마로니에 공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주진모는 그림 값 대신 좋은 것을 주겠다는 소녀의 유혹에 낯선 곳으로 향한다. 조그만 소극장 속에서 이상한 사내를 만나는데 그는 마치 주진모 속의 악마와 같다. 그를 통해 너무나도 참고 바보같이 살았던 자신을 자각하고 잠재되어진 살인충동과 폭력성을 드러낸다. 표현하지 않았지만 지난 시간 동안 자신의 머릿속에 찌꺼기로 존재했던 이들을 찾아가서 하나하나 죽여나간다. 참고 살아왔는데 너무나도 뻔뻔하게 행복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 그리고 극단적인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한 남자. 우리들의 일그러진 일상의 단면과 닮아있어 씁쓸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매력은 제목 그대로 실제상황을 실제처럼 촬영한 것에 있다. 원래는 한번의 NG없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러닝타임보다 조금 긴 3시간여만에 촬영을 끝낸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프레임을 가리고 있는 연인에게 다가가서 친구인냥 옆으로 비켜내는 스텝도 보이고 나름의 스릴과 매력을 느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