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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도니 다코
excoco 2007-05-05 오전 10:56:38 1595   [4]


인터넷에서 우연히 도니다코 라는 영화에 대한 평가가 높은것을 보고 보게 되었다.
포스터에는 괴물모습이 그려져 있어 SF 쯤으로 생각했다. 원체 SF 를 좋아해놔서..
하지만, 이 영화는 우주가 배경이거나, 멋있는 기계가 나오는 영화가 아니다.
인간의 내면을 재탐구하는 판타지 같은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최근에 개봉한 '나비효과' 라는 영화가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똑같지 않은 소재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지만, 그 느낌은 상당히 비슷하다.
나비효과의 경우,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청년이 자신이 옛날에 기록해 놓은 일기장을 읽으면서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그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재의 삶까지 바뀌는 마치 '백투더 퓨쳐' 의 줄거리를 보는듯한 착각을 준다.
그러나, 도니다코 의 경우는 이와는 다른부류의 모호한 개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주인공 도니 는 이상한 토끼로부터 28일 6시간 42분 12초 후에 세상이 종말한다는 경고를 듣는다.
'세상의 종말' 이라는 표현은 사실 좀 헷갈리는 말인데, 영화가 종반부로 흘러가다보면 이해할수 있게 된다.
이 영화에는 근원우주와 기하우주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적절하진 않지만, 좀 쉽게 설명한다면, 현실과 비현실 정도의 차이랄까..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원래의 세상과 그리되지 않았을 제3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표현이 적절할까?
도니는 이 이상한 토끼를 만난후 집이 아닌 근처의 골프장에서 눈을 뜬다.
집에 돌아온 도니는 하늘에서 난데없이 떨어진 제트기 엔진이 자신의 방을 덥친것을 발견한다.
죽을뻔한 상황에서 우연히 살아난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영화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를 보는듯한 기분도 든다.
영화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죽게되어있는 운명의 사람은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반드시 죽게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어찌됐건, 도니는 구사일생으로 살았고, 세상이 종말한다고 예언된 그 시간들을 살면서 계속 환상에 시달리게 된다.
점점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도니는 이상한 행동들을 벌이게 되는데, 학교의 수도관을 부숴서 학교가 물바다가 되고, 평소 선한척 행동하던 사람의 집에 불을 질러 아동포르노 제작사실을 밝혀내기도 한다. 교사들에게 온갖 모욕을 퍼붓기도 하고, 이상한 행동들을 보인다.
그러다, 전학온 여학생을 사랑하게 되고, 영화의 종반부에 이를때쯤 이 이상한 토끼의 정체를 알게된다.
이 이상한 토끼는 바로 자신이 사랑하게된 여학생을 차로 치인 할로윈데이 의상을 입은 녀석이었다.
분노에 찬 도니는 이 토끼 의상을 입은 녀석을 총으로 쏴죽이고, 마을의 외딴 언덕으로 도망가서는 아침을 맞게 된다.
그 순간, 마치 시간이 꺼꾸로 흐르는 듯한 화면이 흘러간후, 도니의 방에 제트기 엔진이 떨어지던날이 다시 이어진다.
도니는 이날 방에서 나오지 않은체 자신의 침대에서 제트기 엔진에 깔려 숨진다.
 
이 영화를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어려운 개념들이 뒤섞여 영화 전반에 걸쳐 설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부에 이상한 토끼가 말한 세상의 종말은, 엄밀한 의미에서 한 개인의 생의 종말을 의미한다.
말그대로의 세상의 마지막 날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삶이 마감되는 날을 말하는 것이다.
 
도니에게 주어졌던 28일 이라는 시간은 정말 존재했을수도 아니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런 모호한 상황을 이 영화에서는 '근원우주','기하우주' 라는 개념을 섞어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존재했는지 존재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더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만약 도니가 실제로 자신의 침실에 떨어진 제트엔진에 깔려 바로 사망했다면 만날수 없었을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꿈을 꾸었다는 장면이다.
도니를 만나지 못했을 많은 사람들이 마치 도니에게 주어진 28일이라는 시간동안 일어난 일들을 직접 경험이라도 한듯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 것이다.
이 부분에서, 그 사람들은 실제로 도니를 만났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즉, 선택을 어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미래의 모습속에서 사람들은 실제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을 상황들을 경험한 것이다.
 
과거에 그런 얘기가 있었다.
어떤 책에서 3차원세계,4차원세계,5차원세계 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나와 똑같은 모습과 생각을 가진 존재가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른다.
지구와 똑같은 모습의 또하나의 지구가 똑같은 사람과 똑같은 마을이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이다.
이 영화에서는 이 개념이 같은 마을,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것이다.
좀더 쉬운예로 설명하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같은 사람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출발한 세상과 서울에서 강릉으로 출발한 세상이 공존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 영화는 여러번 보면 볼수록 새롭게 다가온다고 하더군.
세상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우주에 대해서 심도깊게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다.

(총 0명 참여)
qsay11tem
잘봄   
2007-08-25 10:0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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