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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포장하려해도 우리는 벌거숭이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mchh 2007-05-07 오후 5:01:01 1530   [2]

아내의 불륜을 알고 있음에도 소심한 성격탓에 아무말 못하는 도장장이 태한(박광정)과 세상에 불륜은 없고 사랑만 있다고 자기 합리화 시키는 태한 아내의 애인인 택시기사 중식(정보석). 이 둘은 너무나도 상반된 캐릭터이다. 소심한 태한은 아내를 벌하기는 커녕 둘의 관계를 지켜볼 것을 계획하고 서울로 가서 중식의 택시를 타고 자신이 사는 낙산으로 유인한다. 태한의 덫에 중식이 걸려버린다. 하지만 태한은 중식과 아내를 벌할 용기조차 없는 남자다. 여기서 부터 이야기는 재미있어지는데 태한은 홧김에 중식의 택시를 몰래 훔쳐 서울로 온다. 그리고선 중식의 아내(조은지)가 운영하는 술집으로 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외모,성격,말투 등이 판이하게 다른 둘은 점점 닮아가게 된다. 태한의 유치함을 중식 역시 따라하고 있다. 얼마나 아닌척을 했던가? 하지만 결국 가해지이면서 피해자임을 알게 된 중식은 앞뒤 전후 사정은 생략한 채 태한과 아내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을 뿐이다. 태한이 닭을 보며 떠올린 허상 그리고 엔딩에 자신의 앞에 앉은 중식의 자리에 닭을 보여준 점. 그들은 단순한 생각으로 가득찬 흔히들 이야기 하는 닭대가리이자 절대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닭과 같은 것이다.

두 남자의 로드무비 형식을 띤 이 영화는 적절한 시점에 두 남자의 위치가 뒤바뀐다. 남성을 통해 불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수많은 불륜소재의 영화와는 인물들이 지극히 평범하고 소시민적이라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이야기를 매우 상투적으로 풀어나가고 쉽사리 접근하지 않으며 방목하는 것처럼 배우들은 자유롭다. 불륜을 죄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그것이 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충분히 관찰하게 해준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그렇기 때문에 코미디일 수도 블랙코미디 일수도 있는 것 같다.

근데 어떻게 자신의 아내의 불륜을 알고 이를 지켜볼 수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보는내내 지울수가 없었다. 태한의 상상속에서의 범행들(도장 깍는 칼로 찌른다던지, 아내에게 욕을 한다던지)은 표출하지 못하는 자신에게는 점점 더 상처로 와닿게 되는데 결국 그는 대단한 결심을 하는 것이다. 당한 만큼 갚아 주는 것! 그리고 염치없을 만큼 많은 여자를 거느린 중식 또한 자신의 아내와 태한이 알몸으로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행위를 행하고 안한것에만 집착을 할 수 있을까? 결국 감독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인간은 모두 벌거숭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겉으로 포장된 것에 대한 불신과 부정을. 수많은 척으로 가식의 옷을 입고 있지만 본능은 똑같다는 것. 그리고 누구나 가해자이자 때로는 피해자일 수도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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