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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 유 캔 카운트 온 미:나를 믿어봐. 유 캔 카운트 온 미
asura78 2001-12-23 오후 12:15:47 1514   [7]
영화 [유캔카운트온미] 굳이 한국말로 해석하면 '나를 믿어봐' 정도가 될까요? 이 영화는 보는 이에 따라서 상당히 지루할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볼거리가 있는 영화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솔한 영화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남들이 뭐라고 삿대질을 해대건 난 내 갈 길만 가면 되는까 상관없겠지하고 생각해도 주위의 시선들은 가끔 저를 주눅들게 만들곤 합니다. 멀쩡하게 다니던 4년제 대학을 때려 치우고 재수를 해서 (이름만 듣고도 알수 있는 4년제 대학교를 때려치우고 학교 이름,위치를 설명해 주어도 알수가 없는 곳) 이상한 곳으로 간 바보가 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을까요?

이 세상에는 저를 진정으로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건 가족 뿐이라는 걸 느끼게 되지만 가끔 그 속에서 도망치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너무 부담스럽고 짐이 되기 때문일까요? 제가 하는 일마다 사사껀껀 간섭하고 자기 일도 제대로 안 하면서 내가 하는 일 마다 트집을 잡는 가족들의 심보는 알다가도 모르겠으니 말입니다.그래도 가끔 이런 가족이 있다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마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요.

가끔 제가 하는 엉뚱한 행동들이 못 마땅해서 부모님은 가끔(?) 저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곤 합니다.가끔 그런 말에 '나를 믿어봐' 대략 이런 식으로 대꾸를 하면 돌아오는 답변을 거의 매번 이런 식이지요.너를 어떻게 믿나고 너라면 너 자신을 믿을수 있겠니 라고 하면서 아직도 제가 하는 일이 영 못 마땅한가 봅니다. 가끔은 그런 소리가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이런 소리를 들을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때가 아주 가끔 있는 걸 보면 저도 신기한 놈인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영화 [유캔카운트온미]는 특별한 이야기도 없을 뿐 아니라 주인공들의 얼굴도 그다지 낮잊지 않고 (이 영화에서 새미의 아들로 나온 그 꼬마가 맥컬킨 컨킨의 동생이라고 하지요) 이야기 또한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을 것 선입견을 가지게 만듭니다. 어디 어디 영화제에서 온갖 상을 받았다고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것들에 현혹되어서 영화를 선택하는 바보는 별로 없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보는 이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작지만 사소한 일들을 가지고 우리 일상을 터치해 내는 감독의 손길은 너무나 따스해서 보는 이의 가슴을 사르륵 녹여 버릴 정도입니다.사소한 이야기 너무나 느릿느릿 전개되는 이야기 이지만 우리가 그속에서 발견하는 것들은 그 나른함과 지루함을 보상해주기에는 충분합니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수도 있고요.거기에다 성격이 다른 동생과 누나의 이야기가 저에게 유난히 친근하게 다가온 건 그게 매일 같이 우리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사족

 가끔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낄때가 있습니다.좋아서 하는 일에 누구의 간섭이 들어가게 된다면 그것만큼 짜증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잘하고 있을 때는 그다지 표가 나지 않지만 약간이라도 소흘히 하게 되면 하면 표가 나는 일을 이상한 분위기에서 관두어야 할때 내가 지금까지 이 곳에서 한 일이 고작 그 정도였고 사람들도 나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때 조금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술기운으로 그런 것들을 날려버리고 광대 처럼 웃는 얼굴로 그들의 반응을 재미있다는 듯이 쳐다보았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없다면(아니 이 세상에는 이제 그런것들이 존재하는지 조차 의문스럽지만 말입니다) 그 것만큼 사람을 우울하게 속상하게 만드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접어두고 이제 그 곳에서 더 이상 내가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떠나는 건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람들이 평소에 나한테 가지고 있는 믿음 보다 작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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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평소에 나한테 가지고 있는 믿음 보다 작기 때문이겠지요.
  
2010-09-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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