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원작의 만화 '타짜' 를 영화화한 타짜의 도박같은 삶과 짜릿한
인생역전의 스릴을 즐기면서 그들만의 룰로 다양한 인생군상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가구공장에서 일하는 청년 고니(조승우)는 공장 한구석에서
벌어지는 화투판에 끼어 도박에 손을 댄다. 그리고 자신이 그 동안 모아
두었던 돈을 전부 잃고, 집으로 상경한 누나의 돈마저 손을 대고 만
그는 박무석이 타짜로서의 사기도박을 했음을 알게되고 전국을 떠돌며
찾아나서게 된다. 그 속에서 전설의 타짜 세명 '아귀(김윤석)' 와
'짝귀(주진모)', 그리고 평경장(백윤식)중 평경장을 만나 본격적인
타짜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고니, 평경장과의 약속과 함께 타짜로서의
기술을 배운 그는 천부적인 타짜의 재질로 지방원정을 돌면서 돈을
모으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도박판의 꽃이라 불리는 설계자
정마담(김혜수)를 만나게 된다.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은 평경장의
죽음, 고광렬(유해진)과의 만남, 화란(이수경)과의 끌리는 사랑,
결정적으로 아귀와의 한판승부까지 사건은 끊임없이 돌고 돈다.
이 영화속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것은 배우 김혜수의
재발견이다. 정마담이라는 역활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녀의 연기는
물고기가 물을 만나듯 그녀의 이미지에 맞는 팜므파탈적인 이미지를
완벽히 각인시켜 주었다. 유해진을 비롯한 조연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타짜들의 도박과 삶,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하는 인생역정을 다루고 있는 영화는 현실속의 사람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버는 돈이 주는 기쁨으로는 충족시켜줄수
없는 스릴감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타짜' 가 한층 더
깊게 어필할수 있는 매력이 이러한 인간의 욕망중 가장 삶과
직결되는 금전을 가지고 스릴넘치는 도박으로서 대리만족 시켜주는
면도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그것은 마치 '도신' 시리즈같은 도박
영화속에서만 볼수 있는 짜릿한 스릴과 만족감을 <범죄의 재구성>
의 최동훈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미로 한층 더 완성도를 높여주게
됨으로써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영화의 진행은 거침이 없고,
그리고 캐릭터의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장소의 빠른
전환은 신선하면서 지루함을 감소시키면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영화의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영화의 멋진 흐름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결과물로서 '꽃들의 싸움'
처럼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내어 모든 면에서 만족스런 그리고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여운을 남길수 있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