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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감각의 로맨스와 정신병동 동화, 핵심없는 허(虛)의 아쉬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lang015 2007-05-09 오후 12:33:04 1712   [1]
 
 
기존의 박찬욱 감독 스타일에 익숙해져 버린 이들에게 낯설은
 
경험의 세계로 인도하는 같은 세상의 다른 공간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속 배경은 신세계 정신병원이다.
 
중요한 것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정신병원이고 영화의 흐름은
 
정신병원안을 거의 벗어나지 못한다. 박찬욱 감독의 기존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배경과 포괄적인 공간의 범위에서 폐쇄적인
 
공간으로 돌아왔다는 것, 이것부터 이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박찬욱
 
감독의 메아리는 사뭇 색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들여다 보게 만든다.
 
문득 일본의 이와이 슌지 감독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나만의 경우는
 
아닌듯 했다. 스왈로우 버터 플라이, 언두, 릴리슈슈의 모든 것,
 
그리고 피크닉이라는 네 영화가 검은 이와이 슌지라는 코멘트로
 
시사회를 하던 당시 볼수 있는 기회를 얻어 눈을 부릅뜨고서 밤을
 
새워 감탄과 감동, 그리고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시각을
 
새롭게 영화를 보는 눈을 얻는데 큰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 중에 아사노 타다노부와 차라가 부부의 연을
 
맺계된 결정적 만남의 영화가 되었던 '피크닉' 의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붉은 석양과 단발의 총성,
 
그리고 울부짖음...참 신선했다. 여기서 피크닉을 언급하는 것은
 
정신병원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는 특정한 공통점을 찾아 볼수 있기
 
때문이다. 피크닉이 격동적이고 현실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면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보여주는 시각은 가상적인
 
정신병자의 정신세계와 그 속에 결합되는 신선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 정신병원에 새롭게 합류한 자신을 사이보그라
 
믿는 여자 영군(임수정)과 다른 사람을 관찰한뒤 장점을 훔치는
 
남자 일순(정지훈)의 좌충우돌 로맨스 밥먹이기 마라톤과 엉뚱하지만
 
신선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슬픔에 잠기는 것, 설레임, 망설임,
 
쓸데없는 공상, 죄책감, 감사하는 마음, 동정심을 칠거지악으로
 
인식해야 되는 자신을 싸이보그라 생각하는 영군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과 밥을 거부하며 건전지로 충천해 보려는 영군의 밥먹이기
 
작전에 들어간 일순의 행동을 관찰해 보는 것이 영화를 보는 시선이
 
었다. 정신병에는 원인이 있지만 그런 정신병의 발병원인을 따라가
 
보면 보게 되는 것, 그건 정신병자들의 순수함이다. 순수함을 지니지
 
못한 인간들이 결코 가질수 없는 순진무구함이 그들을 정신병자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을 새삼느낀다. 하지만 순수하기에 가장 위험하고
 
돌변적 요소가 많은 정신병자들, 그들의 상상세계에 문을 두드리는
 
것은 신기하면서도 박찬욱표 영화의 방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문을
 
열기에는 다소 걸리는 면들이 몇몇 보인다. 임수정이라는 배우의
 
파격적인 변신과 가수 '비' 에서 영화배우로 진출한 정지훈의 데뷔작
 
에서의 연기라는 면은 흥미를 끄는 요소고 이 영화는 기존 박찬욱
 
감독식 영화를 탈피한 장점으로 이끌요소를 내재하고 있다. 정신병원
 
의 환자들을 조명하는 태도와 상상력을 구현하는 잔혹동화같은 가상과
 
현실의 조합, 그리고 순수함으로 물든 기상천외한 느낌의 로맨스는
 
이 영화의 매력이다. 그리고 다양한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 박찬욱
 
감독의 자신감의 발현이 은근히 배어 있음도 엿볼수 있다.
 
하지만 그 만큼 실수한 점이 있다는 것을 명백히 확인할수 있다.
 
관객들과의 대화의 끈을 놓아버렸다는 것이다. 관객들과 소통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몰고가는 듯한 영화의
 
흐름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영군의 사연보다
 
정신병자들의 다양한 내면세계를 골고루 특색있게 조명하지 못함으로써
 
영군의 이야기가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상상하는
 
잔혹동화라고 하면 좋은 표현이 될듯하다. 그렇기에 박찬욱 감독이
 
정작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 수채화가 물기를 빨아 들인듯 흐릿해져서
 
애매모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빠지는 혼란, 신선하지만 무언가
 
핵심을 잃고 뱅뱅도는 느낌이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
 
분명 조금 더 이 부분을 명확히 했다면 좀 더 좋은 느낌의 영화로
 
남았을 것 같다. 신선하지만 만족지수를 충전시켜 주기엔 조금 부족한
 
영화였다.
 
 

(총 0명 참여)
sexyori84
다들별로라했지만 전쌍엄지들면서봤어요 정말괜찮았는데   
2007-05-10 11:0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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