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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세상을 진실되게 들여보다는 시각을 배우다! 조용한 세상
lang015 2007-05-20 오후 1:01:17 1210   [1]

 

 

미스테리와 스릴러라는 장르보다는 영화의 스토리속에 묻어둔

 

인간의 마음, 그 진실된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영상의 흐름이

 

참으로 담백하게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영화다. 단순한 납치범죄에

 

의한 살인이 아닌 스릴러적 요소보다 세상을 한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내용구성이 여타의 버라이어티적인 요소로 포장된 범죄스릴러 영화와는

 

다른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라는 참신한 생각이 앞선다. 조의석감독의

 

영화를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음향, 음악적인 요소를 배제하고서

 

끝까지 들여다 볼수 있게 만드는 영화는 어린 여아의 납치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영화속에서 길거리에 들어앉은 노숙자처럼 생기가 없어 보이지만

 

동네 털털한 아저씨처럼 인심만은 넉넉하게 자리 잡고 있는 듯 보이는 김형사

 

(박용우)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가진채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을 가진 사진작가 류정호(김상경) 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들여다

 

보는 영화속 세상은 유토피아적인 밝은 색채를 느끼게 하지 않는다. 마치

 

류정호가 찍는 사진속에 컬러톤이 회색빛 스타일로 퇴색된듯 조용하지만 우울하게

 

보여지는 세상의 이면이 담겨 있다. 학창시절 첫사랑인 민희(함은정)을 잃은

 

기억은 류정호가 세상과의 소통에서 '웃음' 을 잃어버리는 충격적인 사고로

 

자리잡는 것으로 느껴진다. 적어도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소중한 사람을 잃는데

 

자신의 능력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자책감이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 여자친구의 자살로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한채 15년만에 귀국한

 

류정호는 웃음을 잃어버렸지만 인간적인 따뜻함은 잃어버리지 않은채 살고

 

있다는 것을 김형사와의 독특한 만남을 통해 드러낸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자신이 쫓던 사건 용의자 창배(오정세)를 찾던 김형사의 눈에 창배와 창배

 

일당과 실랑이를 벌이는 류정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마음을

 

읽고 류정호는 자식의 병원비를 든 백을 소중히 움켜쥔채 가는 아주머니를

 

돕기위해 나선 것이다. 화장실로 끌려가 창배일당과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김형사가 나타나고 순식간에 창배일당은 붙들린다. 그들의 첫번째 만남이

 

일어나고 여아의 납치살해 사건이 발생한다. 익사한 시체, 삐에로 인형,

 

버섯으로 인한 마약성분의 검출로 직감으로 연쇄살인이 일어날 것을 예감

 

하는 김형사, 김형사는 사람의 죽음보다 퇴근길 시간 지체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공인의 입장의 아나운서를 욕하는 인간적인 정감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삼촌인 교수의 부재로 박수연(한보배)이라는 여아를

 

위탁보호하게 된 류정호와의 두번째 만남을 맞이한다. 류정호는 사진을

 

찍던중 음식쓰레기를 줍어 먹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가정으로 들어가

 

칼을 휘두르며 자신의 아이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쓰레기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부모와 대화를 통해 그를 교섭하는 도중 대치중이던 경찰속에

 

모습을 드러낸 김형사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두 인물의 만남, 그리고

 

사건 수사도중 고아라는 단서를 잡고 추적중 수연이의 위탁보호자가

 

류정호라는 사실을 알고 용의자선상에 올리며 김형사는 독특한 눈빛으로

 

사람들의 눈빛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읽어내는 그에게 신경을 쓰게 된다.

 

자신의 첫사랑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수연이의 따뜻한 마음에

 

잃어버렸고 거부하고자 했던 소통을 떠올린 류정호는 수연이에게 정을

 

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연이 다음 범행대상이 되면서 류정호와 김형사는

 

아이를 보호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수연이는 납치당하고 만다. 용의자 선상에서

 

확실한 알리바이로 제외된 류정호는 김형사와 동시에 단서를 잡고 천사의

 

집으로 향한다. 과거에 같은 위탁 보호 아이였던 과거를 가진 정유진

 

(이매리)이 양부모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낳은 아이의 부정을 씻기 위해

 

정신적인 쇼크를 받아 아이를 익사시켜 버린 그녀, 정신과 치료기억으로

 

가슴아픈 과거를 가진 그녀의 존재는 이 영화에서 가장 큰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류정호는 자신의 첫사랑이 양부모에게 성희롱을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채 첫사랑의 자살을 방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첫사랑과 비슷한 경험으로 쇼크상태로 아이들의 웃음을

 

보고 지키기 위해 아이를 납치하고 정화시킨다는 의미로 익사시키는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는 류정호의 눈빛은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류정호는

 

수연이를 구함으로써 자신이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고 자신의

 

과거를 떨쳐버릴수 있는 새로운 삶으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알았기에

 

자신의 죽음을 불사한다. 수연이와 류정호, 두 사람을 구하려던 김형사의

 

시각을 통해 결국 수연이밖에 구할수 없는 최선의 선택을 하지만 죽으면서도

 

두 눈을 보호한채 수연에게 각막이식으로 새 삶을 살도록 배려한 것을 통해 결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조명해준다.

 

마지막 영화의 제목이 의미하는 '조용한 세상' 을 살던 류정호의 비밀을

 

마주하는 순간, 세상의 진실된 이면을 마주한다. 늘어나는 범죄와 사람사이에

 

신뢰를 이루지 못하는 회색빛으로 얼룩진 각박해진 세상의 모습과 결국 그들도

 

각각의 아물지 못한 상처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런 마음속에 인간적인 정감과

 

교감으로 미래를 향해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야누스적 얼굴의 세상을

 

보는 시각, 살인자이면서 피해자인 범인의 모습과 아물지 않는 상처를 입었지만

 

다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며 나아가는 류정호의 모습...다른 이면이지만

 

닮아있다. 그런 모습자체가 인간적이면서 진실된 사람으로서의 모습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 본다. 스릴러적 재미와 스피디한 진행의 서스펜스는 없지만

 

세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격렬하지 않게 조용하게 조명하는 영화의 흐름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영역, 그리고 정말 좋은 영화란

 

어떤 느낌을 만기는지 느낄수 있었던 드라마적인 요소가 인상깊은 영화였다.

 

 

(총 1명 참여)
kgbagency
한 2주만에 내렸죠? 그러기엔 좀 아까운 영화였는데...   
2007-05-20 17:5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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