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밀양'의 개봉을 앞두고 이들은 주연배우 못지 않게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은 현직 공무원이면서 대학시절 연극반 활동을 거친 '배우' 경력자들로 울산, 부산, 대구 등지에서 진행된 '밀양'의 오디션에서 5천여명의 지역 배우들이 지원한 가운데 3차례 오디션을 거쳐 조연배우들로 최종 선발됐다.
오씨는 영화에서 목사로, 김씨는 주연배우 송강호의 친구 역으로 나오면서 자신의 숨겨긴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 전시 기획을 맡고 있는 오씨는 "서울이나 부산 등 영화촬영이 자주 있는 곳과 달리 울산에는 배우들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울산 배우의 힘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북구청의 홍보 일을 맡고 있는 김씨는 "영화를 본 후 영화의 깊이에 설명할 수 없는 뭉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6개월 동안 주말이나 휴일, 퇴근 후 일과를 쪼개 가면서 촬영에 임했던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몸은 힘 들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촬영현장에서 '울산 형님들'로 불린 이들에게 이창동 감독은 "어떻게 이런 멋진 배우들이 여기 숨어있었느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24일 개봉일에는 "퇴근 후 영화관으로 곧장 달려 가겠다"는 두 사람은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을 동료와 함께 기억하고 싶다"며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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