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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씨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황진이
agigorilra 2007-05-21 오후 2:17:38 1341   [3]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였던 사르트르와 역시 작가인 보부아르는 그들의 작품으로보다도
 
평생을 이상적인 계약결혼으로 멋지게 살았다고 하여 더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사람이 어찌 평생을 아니 그 긴긴 세월을 이상적이고도 멋지게만 살 수 있겠는가?
 
 
이렇게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인간적인 약점을 잘 알고, 가장 이상적인 계약결혼의 모범을
 
보인 이가 곧 황진이었다. 더욱이 그들보다 이미 500년 앞서서, 그것도 유교윤리가
 
엄격하기 이를 데 없었던 조선시대 중종조에 말이다. 당시의 송도 기생이던
 
황진이와 당대의명창이면서 선전관이던 이사종과의 6년 간에 걸친 계약결혼은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것보다 더 진실되고 완벽했다.
 
 
황진이는 뛰어난 미모에다 출중한 시가의 재능으로써 당대의 풍류객들의 연모의 대상이었지만
 
하고자 하는 일에 탐심과 가식이 없어 거침없는 용기와 고차적인 장난기로서도
 
대단한 여걸이었다. 그녀는 이사종을 마나게 되자, 그가 풍류를 제대로 아는
 
사람임을 알고 상대할 만하다고 생각되어 먼저 동거를 제의했다.
 
 
합의에 이르자 황진이는 자기의 재산을 챙겨 서울의 이사종 집으로 들어갔다.
 
그때부터 시부모에게는 첩며느리로서, 정실부인에 대해서는 소실로서 최선을 다했다.
 
그 3년 동안 자신의 재산으로 시댁살림을 다했다. 그리고 나머지 3년을 송도의 자기 집으로
 
옮겨와서 이사종이 그의 재산으로 황진이의 가솔을 봉양했다.
 
계약 기간이 다하자 황진이는 약속 기간이 지났으니 마땅히 헤어지는 것이 옳다고
 
말하고서는 각기헤어졌으니, 이 얼마나 이상적인 계약 결혼인가.
 
그 이상을 살자면 싫고도 짜증나는 수많은 순간순간을 도저히 참아낼 수
 
없다는 것을 황진이 자신도 알고 있었으리라.
 
 
이사종을 섬길 때는 완벽하게 그와 시댁에 충실했던 황진이였으나
 
그와 헤어지고는 다시 노류장화의 기생으로서 충실했다.
 
그녀는 미모와 재능만큼 콧대도 의리에서도 당당했다.
 
기생이 된 이유가 자기 때문에 상사병으로 죽은 총각에 대한 의리였고
 
남성을 사랑할 때도 돈이나 벼슬로써가 아니었다.
 
그녀가 소양곡을 사랑하여 상대한 것도 그가 대제학을 지낸 대단한 남성이라서가 아니라
 
소양곡이 시인이었기에 시인끼리의 사랑이었으며, 그녀가 송순을 사랑한것도
 
가인으로서 황진이가 가인인 송면양정을 사랑한 것이다.
 
 


 
 
아무리 유혹해도 군자의 의연함을 잃지 않는 서경덕을 얼마나 존경했는지
 
그녀는 서화담과 박연폭포 그리고 자기를 스스로
 
송도삼절이라고 하는 오만을 보이기도 했다.
 
 
                                         내 언제 신의 없어 임을 언제 속였관데
                                         월침삼경에 올 뜻이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잎소리야 낸들 어이하리오
 
                                         청산은 내 뜻이요 녹스는 임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사닝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 못 잊어 울어예어가느니

 

 

사랑하고 존경할만한 사람에게는 이렇게 신의와 그리움을 계속하였지만

 

가식과 위선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겐 짓궂은 장난을 서슴지 않았다.

 

한양 선비 벽계수의 가식을 벗겼고

 

기생을 인간 아닌 엽색의 노리개로 여기는 남성들에 대한 분노로 30년 면벽수도하여

 

생불이 된 지족선사를 파계시키고는 경멸하여 차버리기도 했다.

 

그녀는 하고자하는 것은 당연히 했으되 은밀하게 가식과 위선으로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살았던 자신이 결코 온당하게 살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하여

 

후세 여성들에게 경계를 삼기 위해 죽거든 자기를 행인들이 다니는 길가에 묻으라고

 

했을 정도로 분별 있는 여성이었고 깊고도 높은 인품과 인격을 지녔었다.

 

당시의 남성치고 그녀를 사모하지 않았던 이가 없었고

 

시인 임제도 평양감사로 부임차에 가던 길에 황진이의 무덤에 들러 생전에 만나보지

 

못했음을 한탄하며 죽음의 애도하는 시를 지어바치기도 했다.

 



 
 
황진이는 숱한 남성을 품었던 천하디 천한 신분의 기생이 아니었다.
 
그녀는 사람을 사귀되 외모나 재산이나 벼슬의 높이로 사귀지 않았고
 
인감됨으로 사귀었다. 다시 말해서 그 사람의 품위나 기개 그리고 자기의 재능과
 
상대가 된다고 여기는 그녀의 자존심으로 사귀었으니 자기의 기준에 차지 않으면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가차없이 차버렸다.
 
이 얼마나 용기있고 진솔하고 멋진 사람이지 않은가.
 
 
그 누가 황진이만큼 가식없이 욕심없이 자유롭고 진실하게 살다갔는가?
 
그녀가 이사종과 가식없고 완벽하게 이상적인 계약결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이런 가치관 때문이 아니었을까?
 
황진이는 그녀의 미색때문에 사랑받은 것이 아니라
 
그녀가 살다간 가식없고 탐심없고 하고자 했던 일은 다 해보았던
 
거침없는 삶과 대담한 용기에도 불구하고 양식과 판단이 올바르고 의리있게
 
살았던 삶의 방식때문에 사랑받은 게 아닐까?
 
 





 

 
 
요즘 황진이 드라마(하지원)나
 
영화(송혜교)가 나와서
 
생각난 김에 한번 써봤어요^^*
 
황진이의 멋진 인생
 
부럽네요~^^*
 
- 유안진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사랑하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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