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라이터를 켜라 라이터를 켜라
francesca22 2007-05-21 오후 11:08:37 1434   [2]
어렸을 때부터 낙하의 법칙에 충실했던 기왓장에 머리를 두들겨 맞고도 멀쩡한 정신으로 먹는 거에 계속 집착하는 비범한 능력을 보여준 허봉구. 그의 현재 직업은 나이 30인 백/수/. 예비군 훈련 가려고 아버지 주머니에서 몰래 만원짜리 꺼내다가 맞고, 얼마 없는 돈으로 겨우 산 점심은 왠 깡패 같은 놈 때문에 엎어버렸고, 허기를 달래려고 청했던 잠이 지나쳐서 재훈련 통지를 받는 정말 불쌍한 주인공입니다. 이런 불쌍한 그의 인생에 또 한번 들어온 거대한 태클! 아까 점심을 엎었던 그 깡패가 이번엔 전 재산을 들여 산 300원짜리 일회용 라이터를 가져가서는 안 내놓는 겁니다!! 지가 깡패두목이면 다야?! 드디어 뚜껑 열린 허봉구, 양철곤을 쫓아 부산행 기차에 오릅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고 기필코 라이터를 뺏겠다는 일념으로 쫓아가는데 과연 라이터는 누구의 손에?

제가 아는 사람은 “말도 안돼. 겨우 300원짜리 라이터 하나 때문에 저렇게 난리를 친단 말야?”라고 했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입니다. 사람이 궁하면 또 정신적으로 한계치에 도달하면 단돈 10원으로도 얼마나 사람 변할 수 있는지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렇죠. 전 허봉구 심정 이해가 가더군요. 정말 한심한 인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디에서나 치이고 놀림 당하고... 그동안 쌓여왔던 게 그 라이터 하나 때문에 폭발한 거죠. 사람이 나사가 빠져버리는 거 의외로 아주 사소한 계기로 그럴 수 있거든요. 그건 양철곤 역시 마찬가지죠. 자기 몫을 안 주고 이용만하고 버릴려는 박의원에 대한 분노가 기차를 납치할 정도로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게 한거죠. 서로 너무 비슷했던 그들이기에 300원짜리 라이터지만 그들에게는 단순히 자존심의 문제가 그 이상으로 가게 만든 게 아닐까요.

[라이터를 켜라]는 영화의 끝만 조금 더 현실성 있었다면 정말 좋은 블랙코미디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앞부분에서 잘 끌어가던 영화가 정작 절정부에 이르러서는 맥없이 풀어져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이야기를 잔뜩 풀어놓고 그걸 매듭을 못 짓는 고질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약점에도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상황 설정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를 맛깔스럽게 만들어줬거든요. [신라의 달밤]에 이어서 또 다시 코미디 영화에 도전한 차승원은 이제 어느 수준에 도달했다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김승우. 정말 허봉구 그 자체였습니다. 코미디라서가 아니라 김승우가 나온 영화 중에 가장 재밌었어요. 이런 주연들을 잘 받춰준 조연들은 영화에 있어서 주변 캐릭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 시켜주는 산 증거였습니다. 다만 도대체 그 가치를 모르겠던 김채연의 캐릭터만 빼면요. ㅡㅡ^

[라이터를 켜라]는 틈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그런 영화였죠. 그러나 그런 점을 무시하고 제가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건 소시민의 일상 탈출기를 재밌게 잘 그려낸 덕이었습니다. 아까도 말했던 [반칙왕]과는 그 결말의 색깔이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임대호나 허봉구나 짧은 시간동안 그들이 겪은 사건이 그들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정이 갔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랜만에 배우나 감독이 아닌 박정우 시나리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방위],[키스할까요?],[주유소 습격사건] 그리고 [라이터를 켜라] 다음엔 어떤 코미디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낙하의 법칙에 충실했던 기왓장에 머리를 두들겨 맞고도 멀쩡한 정신으로 먹는 거에 계속 집착하는 비범한 능력을 보여준 허봉구. 그의 현재 직업은 나이 30인 백/수/. 예비군 훈련 가려고 아버지 주머니에서 몰래 만원짜리 꺼내다가 맞고, 얼마 없는 돈으로 겨우 산 점심은 왠 깡패 같은 놈 때문에 엎어버렸고, 허기를 달래려고 청했던 잠이 지나쳐서 재훈련 통지를 받는 정말 불쌍한 주인공입니다. 이런 불쌍한 그의 인생에 또 한번 들어온 거대한 태클! 아까 점심을 엎었던 그 깡패가 이번엔 전 재산을 들여 산 300원짜리 일회용 라이터를 가져가서는 안 내놓는 겁니다!! 지가 깡패두목이면 다야?! 드디어 뚜껑 열린 허봉구, 양철곤을 쫓아 부산행 기차에 오릅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고 기필코 라이터를 뺏겠다는 일념으로 쫓아가는데 과연 라이터는 누구의 손에?

제가 아는 사람은 “말도 안돼. 겨우 300원짜리 라이터 하나 때문에 저렇게 난리를 친단 말야?”라고 했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입니다. 사람이 궁하면 또 정신적으로 한계치에 도달하면 단돈 10원으로도 얼마나 사람 변할 수 있는지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렇죠. 전 허봉구 심정 이해가 가더군요. 정말 한심한 인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디에서나 치이고 놀림 당하고... 그동안 쌓여왔던 게 그 라이터 하나 때문에 폭발한 거죠. 사람이 나사가 빠져버리는 거 의외로 아주 사소한 계기로 그럴 수 있거든요. 그건 양철곤 역시 마찬가지죠. 자기 몫을 안 주고 이용만하고 버릴려는 박의원에 대한 분노가 기차를 납치할 정도로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게 한거죠. 서로 너무 비슷했던 그들이기에 300원짜리 라이터지만 그들에게는 단순히 자존심의 문제가 그 이상으로 가게 만든 게 아닐까요.

[라이터를 켜라]는 영화의 끝만 조금 더 현실성 있었다면 정말 좋은 블랙코미디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앞부분에서 잘 끌어가던 영화가 정작 절정부에 이르러서는 맥없이 풀어져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이야기를 잔뜩 풀어놓고 그걸 매듭을 못 짓는 고질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약점에도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상황 설정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를 맛깔스럽게 만들어줬거든요. [신라의 달밤]에 이어서 또 다시 코미디 영화에 도전한 차승원은 이제 어느 수준에 도달했다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김승우. 정말 허봉구 그 자체였습니다. 코미디라서가 아니라 김승우가 나온 영화 중에 가장 재밌었어요. 이런 주연들을 잘 받춰준 조연들은 영화에 있어서 주변 캐릭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 시켜주는 산 증거였습니다. 다만 도대체 그 가치를 모르겠던 김채연의 캐릭터만 빼면요. ㅡㅡ^

[라이터를 켜라]는 틈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그런 영화였죠. 그러나 그런 점을 무시하고 제가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건 소시민의 일상 탈출기를 재밌게 잘 그려낸 덕이었습니다. 아까도 말했던 [반칙왕]과는 그 결말의 색깔이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임대호나 허봉구나 짧은 시간동안 그들이 겪은 사건이 그들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정이 갔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랜만에 배우나 감독이 아닌 박정우 시나리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방위],[키스할까요?],[주유소 습격사건] 그리고 [라이터를 켜라] 다음엔 어떤 코미디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총 1명 참여)
kgbagency
재밌으려다가 만 영화죠^^   
2007-05-21 23:41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52151 [우뢰매 6..] 우뢰매는 영원히 ss3080 07.05.22 1518 2
52150 [슈렉 3] 오래 기다린 영화 ss3080 07.05.22 776 2
52149 [귀여워] 귀여워 francesca22 07.05.22 1694 2
52148 [달콤, 살..] 달콤 살벌한 연인 francesca22 07.05.22 1143 1
52147 [사생결단] 사생결단 francesca22 07.05.22 1169 1
52146 [슈렉 3] 저항하기 힘든 재미 capirem 07.05.22 946 3
52145 [미 앤 유..] 단 한 장면 때문에 이 영화가 좋다... (1) ldk209 07.05.22 1703 15
52144 [퍼펙트 스..] 뭔가 부족한 영화 polo7907 07.05.22 1086 1
52143 [디.이.비..] [뎁스] 동성애 코드로 풀어가는 이색 첩보 액션... (3) ldk209 07.05.22 1626 10
52142 [마리 앙투..] 아쉬움은 화려함으로 달래주세요. (1) comlf 07.05.22 1218 7
52141 [전설의 고향] 그다지 무섭진않았다.. (1) moviepan 07.05.22 1220 8
52140 [마리 앙투..] 마리 앙투아네트를 두번 죽일려고. pontain 07.05.22 1488 6
52139 [300] 강해지기위해서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한다 maymight 07.05.22 1461 5
52138 [라스트 킹] 누구의 초점인가가 굉장히 중요했던 영화 (1) maru0081 07.05.22 1342 3
52137 [스윙걸즈] 스윙걸즈 (2) francesca22 07.05.21 1210 2
52136 [반칙왕] 반칙왕 francesca22 07.05.21 1531 3
현재 [라이터를 ..] 라이터를 켜라 (1) francesca22 07.05.21 1434 2
52134 [부에나 비..] 그들의 음악과 삶과,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tadzio 07.05.21 2127 3
52133 [타짜] 이 영화에 관련된 모든게 진정한 타짜 (1) mchh 07.05.21 1697 1
52132 [유령] 그 시대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도 대형영화 mchh 07.05.21 1237 2
52131 [소녀X소녀] 학생들을 위한 솔직한 영화 mchh 07.05.21 1225 1
52130 [김관장 대..] 김관장 (1) woomai 07.05.21 1152 6
52129 [우리에게 ..] 내일을 위해서 khykumdo 07.05.21 1113 8
52128 [마리 앙투..] 풍요속에 빈곤 khykumdo 07.05.21 1184 7
52127 [라스트 데..] 추론으로나 가능한 한 뮤지션의 죽음... 그 마지막 날들... (1) ldk209 07.05.21 1302 14
52126 [극락도 살..] 전체적인 아귀가 들어맞는 한국 스릴러/미스테리 장르의 성공작.... (1) ldk209 07.05.21 2012 19
52125 [베로니카 ..] 죽음의 의지를 삶의 의지로 전환하는 플라시보 효과를 느끼다! lang015 07.05.21 1238 1
52124 [눈물이 주..] 낚인건가? 그래도 난 이 영화 맘에 든다(스포일러 有) (2) kgbagency 07.05.21 1198 7
52123 [내일의 기억] 기억이란 인간에게 있어서 인생이다... kaminari2002 07.05.21 1068 7
52122 [비밀의 숲..] 가족영화도 내용면에서 진보할 때가 됐다. (2) kaminari2002 07.05.21 1425 5
52121 [해피 피트] 조금 과하다.(꺼억~) (1) kaminari2002 07.05.21 1234 3
52120 [황진이] 송혜교씨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agigorilra 07.05.21 1340 3

이전으로이전으로1261 | 1262 | 1263 | 1264 | 1265 | 1266 | 1267 | 1268 | 1269 | 1270 | 1271 | 1272 | 1273 | 1274 | 127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