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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sca22 2007-05-21 오후 11:15:17 1533   [3]
이 영화를 본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났는지 모르겠네요.
학교를 다니던 때라 학교 근처에 조그만 극장에서 남자친구와 봤던 영화입니다.
처음엔 단순한 ''레슬링''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했었죠.
송강호씨가 영화를 위해 열심히 레슬링을 배우시고,
거의 실제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이 쓰고 나오던 타이거 마스크...
일상생활에서는 직장에서 무시당하는 무능력한 남자, 집에서도 아버지에게 제대로 인정 못받는 아들...
그러나 그는 레슬링의 사각링에서 마스크를 쓸때만큼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영화의 거의 막바지에서 마스크가 뜯겨나가는 장면에서... 남자친구가 눈물을 보이더군요.
마치 누군가 내 마스크를 뜯어낸 것처럼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이 영화를 보고난 이후로는 가면에 대한 알수없는 신비로움이 더 하더군요. 얼굴을 가려가면서까지 해야 하는 일이란, 어떤 것일까...
아니, 어쩌면 우리는 뜻하지 않는 경우에서 다양한 ''표정''이라는 가면으로 우리들의 진심을 숨기면서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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