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난다.
역사적의미를 가진 프랑스왕비와
사치와 허영에 자신의 위치를 잊어버린 여인의 부조화를 세련되게 묘사.
그에 비해 소피아 코폴라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프랑스왕비로서의 마리는 아예 없다.
물론 마리의 화려하나 다분히 압박된
생활묘사를 통해 "왕비"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는 있다.
하지만 프랑스절대왕정의 안주인이 아닌 부자집마나님과
다를게 무언가?
마리의 순진성을 보여주려는 시도인가?
미안하지만 소피아의 묘사대로라면 마리는 정말 길로틴에
오를만하다. 대책없이 무지하고 무감각한 여인.
동정심조차 안든다.
그게 소피아의 의도는 아니였을텐데?
소피아 코폴라는 정치적인 면에 아예 자신이 없었나본데..
차라리 프랑스궁정의 암투.다가오는혁명.백성의 기아등은 깡그리 무시하는게 나을뻔했다.
사치와 방종으로 나날을 보내는 철없는 여인으로서의 묘사는 그럴듯해.
하지만 지나친 장난기.(컨버스화.부적절한 용어사용)지루하고 겉모습만 살피는 궁정묘사.
그리고 고상한 미모라고 할수없는 커스틴 던스트까지..(사실 미인도 아니다!)
거슬리는것이 너무 많고 구성은 산만.
소피아 코폴라는 재기발랄할지언정
거장이 될만한 재목을 보여주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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