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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화려함으로 달래주세요. 마리 앙투아네트
comlf 2007-05-22 오후 1:48:22 1218   [7]

'장미 장미로 태어난 오스칼!' 어린 시절 영향이 커서 일까? 마리 앙투와네트를 보기 전에...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만 생각하면 초등학교 시절에 봤던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만화부터 떠오른다. 그 만화 속에서 봤던 마리 앙투와네트 그리고 그 시절에 만화와 나름의 역사적 배경을 습득한 것 말고는 딱히 프랑스의 역사의 인물들에 대해선 중, 고등학교 시절 거친 세계사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미친듯 빠져들며 봤었기에 그녀와 키얼스틴 던스트가 함께 했던 <처녀 자살 소동>도 무조건 봤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그녀의 최신작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이번엔 어떻게 영화를 그려냈을까하는 마음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팬으로, 그저 구경하고 싶어서.

시작부터 단순하지만 뭔가 통통 튀는 색채를 느꼈다. 고전적인 느낌을 상당히 많이 지워주는 일반 팝, 락음악을 시작으로 키얼스틴 던스트, 마리 앙투와네트가 멍청한듯하면서도 비웃는듯한 웃음을 띄며 무기력하게 쳐다보는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는 시작되었다.

한번 말하지만 영화가 참 다큐멘터리같다. 빗대자면 KBS2에서 하고 있는 '인간극장'을 보는 것 같았다. 딱히 나래이션같은 설명자가 없을 뿐...

그녀가 왕비 수업을 받았는지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그런 것에 대한 설명없이 동맹을 위해 프랑스로 가서 왕비가 되어야 한다는 듣고 곧이어 마차를 타고 출발한다. 그 이후로 그녀의 프랑스 왕궁 생활이 시작되는데 그 곳은 너무나 드넓고 소근거림이 난무하는 곳이었다.

이 영화에서 마리에 대한 특정한 판단을 내리는데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마리가 후대를 이을 왕자를 생산해야했다는 압박감과 프랑스인이 아닌 오스트리아의 스파이 취급을 받으며 모든 귀족들과 왕족들의 가십거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그런 이유만으로 왕비로서는 너무 자유분방하고 욕시만 챙기는 사치녀가 되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영화가 그녀를 그런 식으로 조명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다지는 느낌도 아니다. 싱거운 감이 강해서 마리가 확실히 뭔가 말하지 못하고 결단을 내리지 못했던 것과 비슷하게 지지부진한 느낌을 받았다.

다만 영화를 지배하는 색채... 그림같은 장면 장면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등장하는 음악! 소피아 감독이 음악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역시나 분명 느낌이 좋았다.

역사적 실제 내용들에 대해선 실제 사실과 개인적 주관에 따라 분명 여러가지 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또한 이 영화가 뭔가 이슈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기에 별로 영화 보면서도 전혀 생각지 않고 감상했다.

분명 싱거운 느낌이 가득하고 그녀가 읽는 루소의 책 처럼... 시대의 격변 속 장본인으로서 또한 특정 위치의 그녀가 즐겁게 웃었던 것은 나라를 돌보는 훌륭했던 왕비역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사랑을 얻기 위해, 외롭지 않기 위해 보냈던 나날들이었다.

어떤 큰 재미가 있거나 자극적이고 강렬한 뭔가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왜 일까.... 마리와 왕이 나누는 식사 시간이 너무 인상깊었다. 진정 즐겁고 풍요로운 삶이 있음에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고나 할까...

여하간 이번 소피아 감독과 키얼스틴의 합작은, 적어도 내게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흥행엔 참패할지 몰라도...

마지막으로 프랑스 그 시대를 재현해 놓은 것 같은 그 풍경들만 봐도 와우! 말, 의상, 악세사리, 또 음식~ 볼거리는 볼 때는 몰랐는데 보고 나니 더 괜찮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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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ddlfgh
오오!!   
2007-07-04 14:2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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