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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가 너무 독특한 느낌이었기에 관심이 갔던 영화다. 물론 개인적으로 최강희의 팬인 만큼 그녀의 오랜만의 영화 복귀작이라 관심이 많았다.
STORY
황대우. 대학 강사로 뭐하나 남 부러울 게 없는 그이지만 어느 날 침대를 옮기다 그만 허리를 삐끗한 뒤로 가슴 한 곳이 쓰린 것을 느끼게 된다. 연애의 초보인 그에게 이성은 너무나 머나먼 당신과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연애의 고수인 친구에게 여러모로 조언을 구하나 실상 그리 쉽게 하질 못한다. 결국 친구의 도움으로 우연히 아랫층 여인 미나와의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 일로 인해 대우에게도 꽃피는 봄날이 온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일로 그녀의 숨겨진 모습을 알게 되자 대우는 당황하게 되는데, 과연 대우의 운명은?
달콤 살벌한 연인의 볼거리
영화의 소재 자체로 보자면 어느 정도 유사한 작품은 많다. 그러나 그들과는 다른 뭔가를 지니고 있는 게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다.
1. 기존의 헐리웃 영화와의 차별화
기본적인 컨셉인 악녀, 악녀를 사랑하는 남자라는 컨셉만 보자면 헐리웃의 <최종분석>, <원초적본능>에서 나오는 악녀의 이미지와 그를 사랑한 남자주인공의 모습과 유사하다. 물론 그렇게되면 비슷한 전개와 결말을 보일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이 영화는 헐리웃의 흐름과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 그 면이 이 영화가 기존의 헐리웃의 로맥틱 스릴러 장르의 일반적인 영화와의 차별화일 것이다.
헐리웃의 선택이라면 이 영화는 일반적인 권선징악적인 이야기로 흘러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정작 다른 방향을 제공한 것 이 이 영화의 미덕이 아닐까 싶다.
2. 캐릭터의 엉뚱함과 재미
이 영화에는 헐리웃 영화들에서 나오는 이른 바 잘난 캐릭터가 그리 잘 나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주 뛰어나 보이거나 신비적인 이미지를 주지만, 그걸 깨뜨리는 엉뚱함. 바로 파격이 있기에 영화를 더욱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다.
잘난 대학강사 대우만해도 괜찮은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의 약점. 연애 초보, 엉뚱함, 쑥맥 등을 보면 일반적인 캐릭터보다 약점이 많고 다양한 면을 보여주기에 더욱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극중 미나의 역시 초반의 요조숙녀 같은 이미지에서 이후 드러나는 엽기적인 모습과 독특함과 본 모습은 정말 이 영화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녀를 만든다.
그런 면에서 두 주인공은 기존의 획일화된 캐릭터보다는 더 다양한 재미를 선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 박용우의 재발견
영화를 보면 최강희란 배우의 빼어남도 눈부시지만, 무엇보다 배우 박용우를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껏 나온 영화들을 보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지만 극중 대우를 연기하는 박용우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 같은 건 필요없다는 제 멋으로 사는 냉소적인 싱글, 사랑에 배고파 하는 남자, 사랑을 모르는 쑥맥인 연애의 초보,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남자, 사랑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는 남자, 사랑을 지키려는 남자 ...
이러한 모습은 대개 한 영화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욱더 다양한 모습이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박용우가 연기한 대우는 기존의 캐릭터보다 더 복합적이며 다양한 연기를 요구한다. 혈의 누에서도 물론 빼어난 연기를 보였으나 그와 전혀 다른 캐릭터의 연기를 선 보였기에 그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생각이 드는 건 역시 이 캐릭터는 박용우가 제격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만큼 그는 너무나 영화 속의 대우 그 자체였다고 생각될 정도로 완벽했다.
이외에도 정말 영화를 살리는 캐릭터로는 조은지가 연기한 캐릭터는 영화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인상적인 캐릭터이다.
4. 이야기의 탄탄함
달콤 살벌한 연인의 재미는 연기도 있겠지만, 그보다 본질적인 면은 이야기의 탄탄함이라고 본다. 연기를 잘한다해도 이야기가 재미없다면 뭔가 맥이 빠진다는 생각이 들테니 말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 구도는 로맨스, 스릴러, 코메디가 제각각 흐름을 지닌다. 그런 만큼 영화가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위태하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흘러간다. 실제 이야기를 보면 너무 잔인하고 잔혹한 내용이건만 정작 화면에서 드러나는 건 의외성으로 인해 오는 코메디 역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를 봐도 주인공들 개성과 성격, 행동 하나하나 매우 자연스럽다는 게 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달콤 살벌한 연인의 아쉬움
흠, 글쎄 솔직히 그다지 못 느꼈다. 뭐 따지고 보면야아무리 사랑스런 악녀라해도 정의는 실현되어야 한다고 한다면 그렇긴 하지만, 그러면 말그대로 헐리웃 영화의 전형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니 그런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 아닐까.
달콤 살벌한 연인을 보고
로맨틱 스릴러 영화들을 생각해 보다.
<원초적인 본능>,<최종분석>에서의 로맨틱 스릴러에서는 여주인공은 대개 전형적인 악녀 그 자체였다. 물론 그를 사랑하는 남자는 대개 그녀의 진실을 알고 마지막에서는 자신을 이용한 사람에게 복수를 한다는 권선징악적인 이야기이다.
이외에 <도플갱어>의 경우, 모호한 여주인공과 그에 연관된 살인사건이라면 또 3자를 내세우는 이야기도 있긴하다. 거기에다 하나 더 곁들이자면, 주성치 영화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의 영화가 있긴 하다.
그러나, 달콤 살벌한 연인은 이들이 이제껏 내세운 이야기의 결말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기본적으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캐릭터가 아니기에 그럴 수 있으려니 할 수도 있지만, 사랑이란 그 자체에 대해 더 비중을 두었기에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모습과 결말을 지닌다고 본다.
기존의 로맨틱 스릴러라면 섹시, 스릴러 사이에서 관객의 심리를 자극한다면 이 영화는 사랑, 양심이라는 관점에서 미묘하게 줄다리기를 한다고 할까. 이런 입장의 차이가 아무래도 보는 이에게 더 많은 재미를 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이 영화의 독특함과 유머가 날 사로잡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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