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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고통스럽지만 영화는 아름다웠다 밀양
mchh 2007-05-29 오후 11:54:00 1097   [7]

세계적인 영화제에 나가는 작품은 뭔가 다른 힘이 있는것 같다. 이 영화에서 외면적인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긴 하지만 결국 인간의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남편에 이어 아이마저 유괴로 인해 희생당한 신애(전도연). 그녀는 이 세상 모든 슬픔을 가진 사람인양 힘들고 괴로워한다. 마침내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건 신앙의 힘이고 기도와 찬양 속에서 결국 자신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깨닫는다. 결국 예수의 말씀대로 아들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려 하는데 그 또한 믿음으로 인해 죄를 용서 받았다고 말한다. 죄한자와 용서하는 자,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글귀 한줄로는 결코 이해할 수도 이해 시킬수도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혼란에 빠지게 되고 믿음에 대해 부정하는데 결국 신애는 온갖 부정을 통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원의 길을 찾는데. 그녀가 교회 장로와의 섹스를 하며 하늘을 향해 "잘 보라고"라고 읊조린다. 하지만 그럴 수록 피폐해져만 가고 고통은 커져만 가는데. 정신병원에서 나온 그녀! 마음을 추스리려 미장원으로 향하는데 그의 머리를 자르는 사람은 다름아닌 범인의 딸이다. 결국 그토록 갈망했던 용서란 굴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장원을 뛰쳐나와 스스로 머리를 자른다. 영화내내 고통속에 미어터지고 벗어나려 발버둥쳤지만 진정으로 그건 주변이 아닌 자기 스스로에게 더 가까웠던 것이다.

<밀양>은 신애란 인물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간다. 철저하게 그녀중심으로 꼬이고 풀림을 반복한다. 슬픔을 지닌 사람이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녀가 왜 밀양에 오고 어떻게 아이가 납치가 되고 그런 부수적인 설명에 대해서는 인색하지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간의 슬픔과 고통의 치유에 대한 이야기이니까. 그리고 그 주변을 맴도는 종찬(송강호)의 가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사실 그가 가벼워보이고 말장난이나 하는 인물과도 같지만 철저하게 무겁기만 한 내용에 인간적인 냄새를 풍기게 하며 극의 유연함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영화가 드라마와 로맨스와 스릴러적인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기에 충분하게 만든다.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는 정말 매체에서 설명하듯 대단했다. 소름이 돋칠 정도였으니까. 삶을 살아보며 한번쯤은 겪어 봄직한 슬픔과 고통들. 그리고 그것을 치유하는 깊이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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