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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감각적인 매력의 홍콩 범죄 스릴러!! 상성 : 상처받은 도시
julialove 2007-05-30 오후 11:35:08 2557   [10]

 

올해 5월부터 우리나라 영화계는 굵직한 헐리웃 영화들과 그에 맞서는 다양한 한국영화들의 두 산맥이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그 사이에서 조용히 개봉했다 내려가는 영화들 중에도 그저 스쳐 지나가 버리기에는 아쉬운 작품들이 꽤나 많은데, 그 중에서 오랜만에 눈에 띄는 홍콩영화 한 편이 있다. 홍콩영화 팬이라면 당연히 한번쯤 관심을 가져봤을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고 헐리웃 리메이크작인 <디파티드>를 통해서도 한번쯤 제목을 들어 봤음직한 <무간도> 시리즈의 감독인 유위강, 맥조휘 콤비 감독의 <상성>이 그것이다. 헐리웃에서도 일찌감치 관심을 가지고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했을 정도로 영화 <상성>은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도록 만들어준 작품이다. 더군다나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익숙한 홍콩배우 양조위와 금성무라는 두 매력적인 남자배우까지 더해져 영화 <상성>은 그 외면적인 모습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가도록 만들어 준다.


영화는 감미로운 캐롤 음악과 함께 화려한 크리스마스 풍경으로 시작한다. 술 한 모금에도 쓰디쓴 인상을 쓸 정도로 모범형사인 ‘아방’과 그의 절친한 선배 형사인 ‘유정희’는 서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는 최고의 선후배이다. 그러던 중 아방에게 가슴 속에서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사건이 생기게 되고, 그들은 3년 이란 시간을 지나 각자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영화 <상성>은 국내에서 지어낸 “상처받은 도시”라는 부제처럼 홍콩을 배경으로 화려함과 그 이면에는 감춰진 아픔과 상처를 지닌 도시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간도>를 통해 서로 엇갈린 운명을 살아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림으로써 헐리웃마저 매혹시킨 홍콩 느와르의 맛을 보여주었던 두 감독이 이번에는 상처받은 두 남자의 안타깝고도 가슴 아픈 운명을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되게 그려내고 있다. 자칫 홍콩 느와르의 강렬하고, 무거운 느낌을 예상했던 관객들에게는 영화 <상성>이 주는 그보다 한결 부드러우면서도 천천히 흐르는 템포의 분위기가 당황스러울지도 모른다. 영화 <상성>은 바로 이런 느낌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느와르적인 범죄 스릴러인 것이다. 매 장면마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세련되고 화려한 도시 홍콩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감각적인 영상 속에 어둡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려 냄으로써 상당히 아이러니컬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으로 범죄 스릴러 영화의 묘미를 보여주는 것이 유위강, 맥조휘 콤비 감독의 <상성>이다. 그리고 어쩌면 다소 사족처럼 보일 수도 있던 “상처받은 도시”라는 국내 부제가 영화를 보고난 뒤 강한 인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영화는 유정희의 장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단순 강도로 종결된 사건에 의문을 품고 유정희의 아내는 아버지의 살인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하게 되는데, 그 사건을 의뢰받는 사람이 바로 유정희의 절친한 후배이자 전직 형사에서 이제는 사립탐정으로 바뀐 아방이다. 아방은 유정희와 유정희의 동료형사인 최형사의 도움으로 살인사건을 전면 재수사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건에 담긴 의문과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 <상성>은 이미 관객들에게 결과를 보여 주고, 그 결과의 이면을 파헤치는 범죄 스릴러의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즉, 앞서서 보여 준 사실만이 전부는 아니며, 또 그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머리를 굴리게 하는 것이다. <무간도> 역시 그랬고, 이번 영화 <상성>은 그것을 전면에 부각시켜 시간이 지날수록 궁금증을 증폭 시켜간다. 그렇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무간도>가 각각의 캐릭터와 사건들이 서로 유기관계를 가지며 스토리를 짜 맞추어 간데 반해, <상성>에서는 그러한 짜임새나 극적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유정희와 아방의 두뇌싸움이 전개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 캐릭터간의 갈등과 사건의 전개를 이어주기 보다는 또다른 이야기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다소 난잡한 느낌마저 안겨 준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사건들로 인해 중간중간 마다 스릴러적 긴장감의 맥을 끊는 듯한 느낌도 감출 수가 없는 것이 다소 부족한 부분인것 같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이어 가게 만들고, 계속되는 의심의 연속은 역시나 유위강, 맥조휘 콤비의 스토리 구성이 주는 매력을 십분 보여분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상성>은 앞서 말했듯이 ,<무간도>의 이미지나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을 내세운 홍콩식 느와르를 연상하는 관객들 에게는 색다른 느낌으로, 무겁고 음울한 범죄스릴러를 즐기지 않는 관객들 에겐 편안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와 닿을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 <상성> 역시 범죄 스릴러 영화들의 특징인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미와 음악들로써 상반된 느낌이 주는 아니러니한 조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잔인하고 사실적인 화면으로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전달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과 도시의 야경이 주는 세련된 영상들로써 심리적 안정감까지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간도>에서도 코믹한 캐릭터로 웃음을 주었던 두문택이 역시나 아방을 돕는 최형사라는 캐릭터로 자칫 무겁고 어둡기만 할 수 있는 영화에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준 점 역시 영화 <상성>이 남녀노소에게 모두 어필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토리 라인은 관객들 스스로가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몰입하게 해주며 사건의 정황을 치밀하게 묘사하여 마치 실재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사실적인 촬영과 편집 역시 볼거리 중 하나이다, 또, 군데군데 엉뚱한 듯 삽입되어진 아방과 펑의 로맨스 역시 다소 어색한감이 없지는 않지만 극중 아방과 펑의 재미있는 애정싸움을 애교로 받아 준다면 그 역시도 한번쯤 미소 짓게 해줄 것이다.


사실 간간히 소개되는 홍콩영화들의 대부분은 소수 몇 명의 배우들이 주축이 된 작품들만이 전부이다. 그만큼 이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있어 홍콩영화는 감독이나 스토리보다는 배우들에 대한 인지도가 선택의 기준에 있어 더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상선>은 그런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는 명실공히 세계적 배우라 할 수 있는 양조위와 <중경삼림>과 <친니친니> 등으로 지금도 꽃미남 대표배우로 인정 받는 금성무의 만남부터가 영화 <상성>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 시켜 준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제껏 세련되고 반듯한 이미지의 캐릭터들로 이미지가 강했던 양조위는 차가우면서 치밀한 유정희라는 캐릭터를 통해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는 점 역시 <상성>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영화 <상성>은 시작부터 대조적인 이미지의 두 배우의 모습을 통해 캐릭터가 주는 강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깔끔한 올백머리와 안경을 낀 날카로운 모습의 양조위와 털털한 헤어스타일과 선한 미소의 금성무는 등장부터 두 배우가 가진 개성으로 그 매력을 한것 발산한다. 양조위는 기존의 이미지에 악역으로서의 거칠고 냉정한 느낌까지 더해 카리스마 강한 캐릭터를 표현한다면 이번 영화 <상성>에서는 금성무의 매력이 조금 더 빛을 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사건의 중심에서 갈등하고 혼란하는 아방이라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부드러우면서도 편안하게 다가온다. 또한 서기와 보여주는 엉뚱한 로맨스를 통해 금성무 특유의 로맨틱한 매력까지 보여줌으로써 영화 <상성>에는 금성무의 서구적인 외모가 주는 매력과 남성미, 그리고 로맨틱한 매력들이 부족함 없이 발산되어 있다.


한때를 풍미했던 홍콩영화의 인기는 둘째 치고, 이제는 홍콩 배우들에 대한 인기나 인지도 역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소개되는 소수의 작품들 역시 배우나 감독이 정해진 것이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헐리웃이나 우리나라 영화들에 비해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이유라 하겠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유위강, 맥조휘라는 재능 있는 감독과 <무간도>라는 영화는 기존에 품고 있던 홍콩 느와르 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해주었고, 다시금 홍콩영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특히, 헐리웃에서의 리메이크까지 더해져 더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게 하고 있다. 그리고 <무간도> 이후, 다시 선보인 두 콤비 감독의 <상성>은 <무간도>와는 다른 분위기와 매력들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양조위라는 홍콩의 대표 연기파 배우와 그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금성무의 조화는 영화 <상성>에 다시한번 매력을 느끼게 만들어 줄 것이다.


(총 0명 참여)
shelby8318
리뷰 정말 잘 쓰셨네요.
글 솜씨가 정말 좋으신데요.
  
2007-06-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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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성 : 상처받은 도시(2006, Confession of Pain / 傷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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