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반칙으로 반감된 재미....
정말 2분 앞을 볼 수 있다면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마술사인 크리스 존슨(니콜라스 케이지)은 2분 앞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그는 그 능력을 이용,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강도를 미리 막지만, 선한 일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 일으켜 카지노 측과 경찰의 추적을 받는다. 모든 사람이 그를 의심하지만, 단 한 사람-FBI 수사관 칼리(줄리안 무어) 만은 그가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직감하고 테러리스트들이 확보한 핵폭탄을 찾기 위해 그의 능력을 활용하고자 한다.
그러나 크리스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는 순간, 일생 동안 괴롭힘을 당할 게 뻔하다는 판단 하에 FBI를 피하는 데 주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BI와 테러조직은 그를 잡기 위해 시시각각 포위망을 좁혀오고 그는 사랑하는 연인 리즈(제시카 비엘)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활용, FBI와 함께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에 기꺼이 뛰어든다.
우선 이 영화의 볼거리 하나는 꽤 괜찮다. 크리스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경비원들을 제치고 유유히 카지노를 빠져 나오거나, 리즈를 꼬시기 위해 여러 번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한다든가, 비탈길을 뛰어 내려가며 자동차와 통나무, 그리고 테리리스트가 발사하는 총알을 피하는 장면은 꽤 독특하다. 특히 연인 리즈를 구하고 핵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FBI 수사관들과 함께 벌이는 총격전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만큼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이런 여러가지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명백한 반칙을 범하고 있다. 그건 크리스의 재능이 연인과 관련된 일에서는 2분이 아니라 아주 먼 미래까지도 내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가 촘촘하고 긴장감 넘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2분이라고 하는 한정된 시간 때문이다. 이것이 파괴되는 순간, 영화의 모든 부분이 논리적으로 어긋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부분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여러 논리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볼거리가 충분하다는 자신감으로 읽히기도 하는데, 그 자신감은 얼토당토 않는 황당한 '반전'으로 연결되고, '이게 뭐지?'하는 사이에 영화는 끝나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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