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리스트"는 두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오스카 쉰들러와 아몬 괴트.
원작소설에는 두사람의 공통점에 대해 나와있다.
나이가 같고 훤칠한 키에 호남형의 외모가 흡사.
둘다 변방의 독일인(체코와 오스트리아)출신이며
20대시절여러직업을
전전하다가 전쟁사업(!)에 종사하게 되었다는점에서도.
돈과 옷.여자를 밝힌다는 점까지도.
그러나 전쟁은 두사람의 역사적의미를 바꿔놓았다.
먼저 아몬은 수용소소장으로서 나치독일이 내려준
권력을 갖는다.그의 권력활용이란. 아침일과로 죄수들에게
총질하기.도망간 죄수하나때문에 열명을 쏴죽이기.
자신에게 성적긴장감을 주는 유대인하녀괴롭히기등이다.
평범한 젊은이였을 아몬이 이렇게 야수가 된것은 전쟁이라는 상황.
유대인에 대한 전염병적 증오심. 그리고 나치독일체제가 준 위험한 권력때문이다.
나치즘도 분명 철학의 일종이다.민족적순수와 공동체번영을 위해 취할수있는
행동철학이 나치즘이라고
독일의 지식인들은 진정으로 믿었었다.
그것이 홀로코스트로 이어졌고 괴트는 나치독일이 만들어낸 "모범적"독일인이였을것.
그에 비해 쉰들러는 "비모범적" 아니 "반역적"독일인이다.
그는 나치이념따윈 개의치않는다.
돈을벌기위해 폴란드에 왔고 투자자를 찾기위해 이작 스턴을 고용하고
이익을 내기위해 유대인직공을 부려먹는다.
그는 속물이며 호색가요.부패한 인물.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인간이라는 지극히 뻔하지만 가장 중요한의식은 잃지않는다.
그는 독일제3제국의 기업가로서 막강한 금력을 갖게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거느린 유대인들이 자신과같은 인간이라는 걸 잊지않는다.
괴트와는 달리 나치식이상주의에 물들지않은 현실적 인간이니까.
또한 괴트의 하녀. 히르쉬의 미모에 반하고 그녀를 도우려고 나선다.
히르쉬가 유대인이라고 제대로 맘도표현못하는 괴트의 태도와 비교.
그가 유대인을 살리려나선 계기도 소박하다.
게토공격때 보았던 작은 소녀의 죽음을 목격하고 나서다.
인간 쉰들러는 그순간 속으로 외쳤을거다.
"인간이 이럴수는 없다!"
나치즘을 옹호하기위한 독일철학자들의 장광설.
히틀러의 그 악에 받친 연설.
독일인의 공격적애국심.
결정적으로
쉰들러가 독일에 협조해 번 그 많은 돈마저도..
쉰들러의 순수한 정의감에 지고말았다.
결국.. 쉰들러는 그의 유대인을 구하고 정의로운 자로 선포되었으며
괴트는 교수대에 매달린다..
스필버그의 영화중 진지하게 만든 작품이 오히려 실망스런것이 많다.
하지만"쉰들러리스트"만큼은 최고작으로 불릴만해.
게토를 독일군이 습격하는 씬에서의 긴박감은 스필버그테크닉의
진수. 그 잔혹한 서스펜스는 스필버그 최고의 능력.
유대인집단검진..알몸의 노인과 여자들이 뛰어다니는 그로테스크함.무표정한 독일의사.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나른한 음악. 정말 리얼의 극치!
후반부의 감상주의는 좀 유감스럽다.
스필버그는 맘이 너무 여린것같기도.
하지만 분명히 독일인인 쉰들러를 찬미하는 유대인 스필버그.
정말 선한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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