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신애는 사랑했을까? 밀양
lastmist 2007-06-09 오전 11:51:58 1144   [9]

휴지도 손수건도 가지고 가지 않은 극장 안에서 화장이 다 지워지도록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을 잃고.. 그래도 살아보고자 아들을 데리고 내려온 남편의 고향 밀양..

그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하지만, 하나뿐인 아들마저 잃은 신애의 괴로움을..

삶은 잔인하게도 계속하여 살아라.. 살아라.. 외칩니다.

 

신애의 뒷모습.. 그 작은 등에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고통은 그리도 큰데,

세상의 모든 좌절을 가진 것 같은 신애의 주변은 너무나도 태연하고 무심한 일상입니다..

 

어떻게든 살아야 했기에..

어떻게든 이겨내야 했기에..

작은 그녀는 강인한 모습으로 주님의 은혜에.. 주위의 관심에.. 문을 열고 나아가지만

행복하다고.. 자신조차도 속이고 살아가지만

그 속의 무거운 아픔은 지워지질 않습니다..

 

살아가는 것.. 살아지는 것..

삶에 자기 몸뚱이를 맡기고 흘러가는 것..

그렇게 살자 하고 모든 것을 믿고 맡겼는데..

자신보다 앞서 자식을 죽인 살인자를 용서 해 버린 하나님에 대한 배신감은 그녀를 미치게 합니다.

불안하고 위태한 그녀의 일상을 조용히 지켜주는 그가 있기에..

그나마 잠시 마음을 놓습니다..

 

따뜻하게 희생하고 감싸주는 그를... 무심한 듯 받아들이는 것 같으나..

그것 역시도.. 신애의 의지가 아닌.. 살아지는대로.. 그렇게 힘없는 자가 삶이 시키는 대로

몸을 맡긴 그냥 그렇게 살아지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니

더욱 더 마음이 아픕니다..

 

 

마지막에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고 마당 한 구석 수채구멍을 비추었을 때.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화의 첫 부분.. 남편을 잃고 그래도 살아보고자 밀양으로 내려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신애의 마음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또 다른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외로움과 좌절이 다가올 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도 삶은.. 이렇게 누구나 '살아지는' 것인가 봅니다..

 

답답한 마음을 접으며..


(총 0명 참여)
joynwe
신애는...적어도 영화 이후 스토리가 있다면 분명 사랑하게 되었을 거 같습니다.   
2007-06-10 09:33
joynwe
이 영화 인상적이었습니다...그리고 물론 칸 여우 주연상 전도연씨의 연기도 좋지만 역시 송강호 씨 연기도 너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2007-06-09 15:33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현재 [밀양] 신애는 사랑했을까? (2) lastmist 07.06.09 1144 9
52974 [오션스 13] 시종일관 흥미진진...눈이 즐거운 영화... (1) whiteyou 07.06.09 3320 406
52973 [밀양] 강렬히 내 마음에 내리쬐는 공항같은 햇빛 한 줌 (2) aizzing 07.06.09 1073 5
52972 [메신져 :..] 도농 성공사례같은 영화 fornest 07.06.09 1211 7
52971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3재미있네요 (1) masy0712 07.06.09 1335 8
52970 [슈렉 3] 1편과 2편에 이은감동 (2) masy0712 07.06.09 922 4
52959 [라스트 콘..] 어린 내 가슴을 울렸던 대표적인 최루성 멜로 영화.... (1) ldk209 07.06.09 791 13
52958 [슈렉 3] 이번엔 과감히 "아니야" (3) kgbagency 07.06.08 1153 10
52957 [넥스트] 역시 니콜라스케이지 dryad60 07.06.08 1282 11
52956 [오션스 13] 즐거움과 유머가 가득한 영화 (1) everydayfun 07.06.08 834 3
52955 [후회하지 ..] 썩 괜찮은 인디영화 jon1986 07.06.08 1318 3
52954 [메신져 :..] 전혀 공포영화답지않다. 카피의 온상인영화 (1) enuom 07.06.08 1101 6
52953 [뜨거운 녀..] 예고편 보고 이영화 본다면 큰코다친다 "뜨거운 녀석들" (2) enuom 07.06.08 1260 7
52952 [웰컴 투 ..] 완전 짱이예요... (1) kpop20 07.06.08 2094 4
52951 [이장과 군수] 사랑받는 영화.... kpop20 07.06.08 1292 4
52950 [데스노트 ..] 데스노트 짱!! (1) kpop20 07.06.08 1020 3
52949 [데스노트] 주인공들 넘 좋아요... kpop20 07.06.08 1116 2
52948 [허브] 연기 대박... (1) kpop20 07.06.08 1141 0
52947 [말아톤] 조승우씨 연기 넘 좋아요.... (1) kpop20 07.06.08 2103 4
52946 [다빈치 코드] 다빈치코드 관람후... kpop20 07.06.08 1292 4
52945 [상성 : ..] 올만에 보는것 같다.. 홍콩영화.. ^-^ ㅎㅎ (1) ehgmlrj 07.06.08 1233 2
52944 [그 여자 ..] 유쾌한 영화.... kpop20 07.06.08 1314 4
52943 [디센트] 영국 호러영화의 힘.. (19) ldk209 07.06.08 27957 55
52941 [쉰들러 리..] 쉰들러와 괴트 pontain 07.06.08 2644 6
52940 [본 콜렉터] 잘 빠진 장르영화 ldk209 07.06.08 1187 10
52939 [여고괴담 ..] 소녀가 소녀를 만난 첫사랑의 비극적 기록 ldk209 07.06.08 1616 11
52938 [미술관 옆..] 유쾌한 해피엔딩 (2) ldk209 07.06.08 1246 13
52937 [8월의 크..] 일상에 관한 섬세한 묘사 (2) ldk209 07.06.08 1901 8
52936 [황진이] 황진이... (1) dbwngml22 07.06.08 999 6
52935 [캐리비안의..] 모험과 사랑 (1) dryad60 07.06.08 959 7
52934 [300] 재밌었어요!!! dbwngml22 07.06.08 1165 2
52933 [인어공주]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순수했던 그 때로의 여행과 화해... (2) ldk209 07.06.08 1855 15

이전으로이전으로1246 | 1247 | 1248 | 1249 | 1250 | 1251 | 1252 | 1253 | 1254 | 1255 | 1256 | 1257 | 1258 | 1259 | 126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