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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복면달호
excoco 2007-06-15 오후 8:27:55 1193   [2]


이 영화 망했지?
너무 심한 말인가..
여하튼, 기대작이었지만, 그다지 흥행은 하지 못했던 영화인것 같다.
영화는.. 개인적 생각으로 웰 메이드 이다.
흥행성을 갖추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영화자체만으로 보았을때 분명 잘 만들어진 영화라 말하고 싶다.
음악을 소재로 한 많은 영화들이 있었고, 이 영화 또한 한국에서 음악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민했을 '음악의 경계' 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샤우트 창법이 시원한 록음악을 좋아하는 시골 록가수 봉달호는 원대한 꿈과는 달리 밤무대 딴따라(트로트 반주)나 하며 신세 한탄을 하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크게될 인재를 찾아 지방을 돌던 큰소리 기획의 장사장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갖게 된다.
키워주겠다는 장사장의 말만 믿고 덜컥 계약서 싸인하고 상경한 서울에서 찾아간 큰소리 기획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허름한 사무실에 트로트 가수만 키우는 기획사였다.
이내 후회하고 돌아가려 하지만, 이미 계약서에 싸인을 한지라 돌이킬수도 없다.
울며 겨자먹기로 졸지에 트로트 가수가 되어버린 봉달호.
장사장 일행은 달호의 반항기를 설득하며, 트로트의 '맛(?)'을 느끼게 해주려 노력하고 이름도 뽕필(트로트의 feel)이라는 뜻으로 봉필로 짓는다.
 등떠밀려 첫 공중파 방송무대에 서게된 봉달호는 창피한 나머지 가면을 쓰고 첫무대에 서게 되고,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대 히트를 치게 된다.
하지만, 내적으로 트로트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알고 있던 여자친구 차서연은 달호를 나무라고, 애절한 봉필의 노래가사처럼 서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트로트의 필을 느끼게 된 봉필(달호, 차태현)은 가요대상(?) 무대에서 결국 가면을 벗고, 진심어린 감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이에 오히려 봉필을 사랑하게 된 시민들에 힘입어 가요대상을 차지하고, 봉필은 차서연에 대한 사랑도 회복하고 트로트와 락을 결합시킨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가수로써 성공한다는 이야기이다.
 
차태현.
역시 장난꾸러기 이미지 그대로 여전히 장난스러움이 남아있다.
이제 나이도 제법(76년생) 먹었고, 결혼까지 했다하니 어른이 다 되었는데, 스크린에 비췬 차태현의 모습은 여전히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장난스런 대학생처럼 보인다.
어찌되었건, 차태현의 그러한 캐릭터는 본래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는듯 하고, 그런 자연스러움이 뭍어나는 차태현의 연기는 사랑스럽다.
 
이 영화에서 문제의 핵심은 '음악' 이다.
영화의 대사처럼, 음악에 장르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 어떤 음악을 하던간에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으면 되는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단순 명료하면서도 틀린말이 아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차태현에 대한 기억은 남다르다.
차태현은 젊은 시절(아마도 슈퍼 엘리트 모델인가 뭐시긴가로 데뷔했지?) 자기만의 캐릭터를 구축했고, 연기자로서 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 잠깐 활약했었다.
차태현이 가수로 활동할 무렵 앨범은 그다지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당시 홈페이지 하나를 만들면서 mp3 플레이어를 만들어 달때 차태현의 차태현의 노래를 지겹도록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평소같으면 그런류(?)의 가요를 듣지도 않았을 내가 본의 아니게 차태현이라는 가수의 노래를 수십 수백번을 반복해서 듣게 된 것이다.
.. 그런데, 의외로 괜찮았다.
이내, 2집은 언제 나오나.. 하는 기대마져 했을정도니까.
아마.. 기억에 2집은 들어보지 못했던것 같다.
 
이 영화에서도 차태현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역시나 가수를 했었고 가창력도 제법 되기 때문이겠지.
차태현의 노래는 들을만 하다.
영화 중반부.
차태현이 트로트로 부르는 '2차선..?' 뭐시기라는 노래는 글쎄, 반주는 트로트이긴 하지만, 딱히 트로트 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창법 때문인데, 트로트라기 보다는 일반 가요에 가깝고, 그 창법 또한, 차태현이 앨범을 냈던 그 앨범에서의 창법과(가요앨범) 별반 다를건 없는것 같다.
 
영화 종반.
차태현은 복면을 벗고, 기존에 부르던 그 트로트 노래를 중간에 락으로 바꿔 부른다.
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이 음악이 보여주는 것처럼, 반주만 바꾸고, 창법만 살짝 바꾸면 전혀 다른 장르의 노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 자.. 이쯤하고,
문제는, 영화 초,중반부 처음 복면달호가 트로트를 부르는 그 노래가 트로트라 보기에는 조금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분명 영화 종반 락으로 바뀌는 부분이 있기에 어느정도 절충을 했으리란 짐작도 가능케 한다.
 
영화는 나름대로 재밋고, 흥미진진하며, 스토리 또한 짜임새 있는 편이고, 마무리도 깔끔하다.
그런데, 왜 흥행을 못했을까?
글 서두에 얘기했듯이, 웰메이드 영화와 흥행성 있는 영화에는 차이가 있다.
좋은 영화이지만, 흥행을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다.
 
주목할점은, 제작자가 '이경규' 라는 점이다.
어쩌면, 그 점이 더 마이너스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경규는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보란듯이 등장해서(뒷이야기) 별로 우끼지도 않은 슬랩스틱성 과정 얼굴 변형 코메디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약간의 맛보기성 출연이긴 하지만, 글쎄,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점들이 오히려 영화의 감흥을 감쇄시키고 있다.
만약, 제작자 이경규가 아니었거나, 이경규가 이 영화와 관련이 없었다면 흥행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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