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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보다 양.. 큰 것 한 방이 아쉬운 3편... 슈렉 3
ldk209 2007-06-16 오전 10:31:36 2006   [30]
질보다 양.. 큰 것 한 방이 아쉬운 3편...

 

1편에서 공주의 사랑을 얻고 2편에서 피오나 공주와 결혼에 성공한 슈렉은 병중에 있는 장인 대신 왕 대행으로서 각종 직무를 맡아하지만 제대로 하는 건 하나 없이 실수 연발이다. 자신은 도저히 왕이 될 수 없다고 체념하던 차에 왕이 사망함으로서 왕위를 계승해야 할 처지에 몰린다. 물론 피오나 공주가 왕위를 계승하지 않고 사위가 왕위를 계승하는 남성우월주의적 내지는 주인공 우월주의적 전개가 맘에 들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슈렉과 동키, 고양이는 슈렉에 이은 왕위 계승자인 아더를 찾아 떠나고, 슈렉의 공백을 틈타 챠밍 왕자는 동화 속 악당들을 모아 쿠데타에 성공하여 '겁나먼 왕국'을 장악한다. 돌아온 슈렉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피오키오, 돼지 3형제 등 각종 캐릭터의 도움을 받아 차밍왕자의 쿠데타를 저지하는데 성공하고 다시 늪으로 돌아온다는 게 전체적인 줄거리다.

 

우선 <슈렉3>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온다. 2편의 중심 캐릭터였던 장화신은 고양이, 차밍왕자가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운데, 새로이 아더, 랜슬럿, 기네비어, 각종 동화의 악당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했고, 전편에서 카메오 수준에 머물렀던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다양한 공주들이 핵심 배역으로 활약을 펼친다. 거기에 동키 베이비와 슈렉 베이비들까지. 아무래도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다보니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한다는 인상을 받았고, 이는 확실히 짜임새에 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물론 <슈렉3>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여러 장면에서 자잘한 재미들을 선사한다. 개구리 왕이 사망하는 장면에서 날아가는 파리를 혀로 잡아 먹고 다시 소생하는 장면, 차밍왕자의 심문에 대답하는 피노키오의 기발하면서도 짜증나는 대답, 백설공주 등 공주들의 공주병(?) 행태, 장화신은 고양이의 느끼한 바람기 등등, 특히 백설공주가 나무 경비병('반지의 제왕'의 나무들인가?)을 공격할 때 Led Zeppelin의 <Immigrant Song>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는 장면 등에선 나도 모르게 킥킥킥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슈렉이라는 덩치 큰 녹색 괴물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기존 동화나 주류 문화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전복, 즉 '안티 테제'로서의 매력이지 않았을까 싶다. 1편의 첫 도입부에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동화책을 북북 찢으며 화장지로 쓰는 슈렉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함과 새로움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켜 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그런데, <슈랙3>은 기존 가치관의 전복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이미 기존 가치관 자체가 됐다는 느낌이 강했다. 주류 음악계를 비판하며 등장한 <Nirvana>가 스스로 주류가 됐듯이. 어떻게보면 안티 테제가 테제가 되는 것만큼 역사적으로 비극은 없는 것 같다.

 

슈렉이 이미 기존 가치관이 됐다는 것의 명확한 실증은 <슈렉3>가 <슈렉>이 비판했던 디즈니스럽게 결론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도덕적 훈계는 디즈니의 몫이지 결코 슈렉의 몫은 아닌지 않나??

 


(총 0명 참여)
joynwe
저는 2편이 가장 좋았어요   
2007-06-16 21:44
ldk209
매트릭스처럼 1편이 너무 좋았던 거였다.....   
2007-06-16 10:3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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