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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질 않아 그 겨울, 바닷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leadpow 2007-06-16 오전 11:45:36 1385   [2]


 

 

심야 마작 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는 손님들로부터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이상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사람들은 유모차 속에 있는 어떤 것에 대한 호기심을 표출한다. 우연히 그 할머니와 마주친 츠네오.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유모차에는 다리가 불편한 소녀 쿠미코(이케와키 치즈루)가 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운명처럼 사랑으로 다가오고, 각기 생활환경이 다른 츠네오와 조제(혹은 쿠미코)는 마치 첫사랑을 나누는 수줍음과 같은 로맨스를 나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은 1954년 처녀작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하며 단숨에 프랑스 문단의 스타로 대두됐던 프랑소와즈 사강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영화는 그의 작품 『1년 뒤』의 인물 ‘조제’를 스크린으로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일본의 여류작가 타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의 애틋함을 감성적 이미지로 그려낸다.

 

여기에 <워터 보이즈>, <오늘의 사건사고> 등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일본의 신성 ‘츠마부키 사토시’의 매력과 독특한 말투로 관객을 사로잡는 조제 역의 ‘이케와키 치즈루’의 뿌리칠 수 없는 매혹이 더해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가슴을 시리게 하는 아련함을 더욱 증폭시킨다. 물론 대부분의 일본영화들이 그러하듯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역시 큰 파동 없이 고요하게 진행되는 드라마 트루기를 가지고 있다.  이에 완전한 동화를 이뤄내지 못하는 관객이라면 자칫 지루함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는 위험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애틋한 사랑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한 편으로 무게를 싣는 느슨한 전개를 펼치지 않는다. 일반적 멜로드라마였다면 관객의 눈물을 짜내기 위해 진부한 사랑의 인연을 만들어냈겠지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현대 젊은이들의 ‘쿨’한 로맨스를 그려냄으로써, 억지 눈물과 장애인에 대한 동정심의 촉발을 금지킨다. 이러한 영화적 산뜻함은 극의 엔딩부에서 조제가 처음과 마찬가지로 홀로 음식을 마련하고 있는 부엌 장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가장 한국적이라 할 수 있는 최루성 멜로드라마와?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러한 신선함이 틀에 박힌 형식에 답답해 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모종의 숨통을 제공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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