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제작비 3억불. 작년 [슈퍼맨 리턴즈]의 두배에 달하는 제작비이다.
엄청난 홍보를 해대며 별로 기대안했던 사람들도 괜히 기대하게 만들며
지난 5월1일에 아시아권에서 세계최초로 개봉이 되었다.
본토보다 몇일씩이나 빨리 개봉하는걸 보면 아시아시장이 굉장히 크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스파이더맨]시리즈는 매편 아시아권에서 최초개봉을 했다. 그외의 다수 작품들도 역시 그랬다.
하지만 대부분 사실 같은 날짜에 전세계 동시개봉이지만 본토보다 우리나라가 날짜가 빠르기 때문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만 이번은 오히려 몇일씩 일찍 개봉을 했으며
공식 프리미어 시사회는 일본에서 치뤄졌다.
이에 부흥하듯 [스파이더맨3]는 개봉첫날 5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기존 국산영화 [괴물]의
첫날 관객 기록을 깨버렸다. 무려 5만명이나 많다. 아무래도 이 수치는 홍보의 산물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3]의 내용은 복잡단순하다. 우선 등장인물들이 많아 복잡하고, 그들이 별로 어렵게 얽히지 않아서 단순하다.
스파이더맨 한명에 3명 또는 4명의 메인 악당이 등장한다.(비겁한 녀석들이구만..)
피터의 삼촌을 죽은 진범 마르코(샌드맨), 우주생명체, 피터의 친구이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를 가는 해리,
그리고 베놈까지.
그럼 내용부터 살펴보겠다. 사실 이런 CG범벅의 액션영화는 내용보단 볼거리다.
CG는 2편보다 더 훌륭해졌다. 1편과 2편을 보면 특히, 스파이더맨이 뉴욕의 빌딩숲을
거미줄타고 날아다니는 장면은 CG가 더러더러 티가났다. 눈감으면 봐줄만한 정도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그 부분이 개선이 많이 되어서 티도 거의 안난다.(뭐 3억불이나 썼는데)
그외에 존재자체가 CG인 샌드맨의 표현도 훌륭했지만 요건 조금 티난다.
그외엔 훌륭한 CG들로 뒤범벅을 했다. 전체적으로 2편보다 스케일이나 질적인 면에서 향상!
그럼 이제 내용. 사실 이 내용을 알차게 담기엔 한편으로는 모자란듯 싶었다.
2시간 20분이라는 짧지않은 런타임이지만 좀 더 알찬 시나리오를 위해선 한시간 정도는 더 늘려야했다.
악당들이 악당이 되는 동기가 별로 공감이 가지 않고(사실 좀 어처구니 없기도 했다), 피터의 심리변화나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도
얼렁뚱땅 넘기는 식이다. 특히나 엔딩은 너무나 얼렁뚱땅이다. 차라리 한시간정도 분량을 늘려서
3-1편, 3-2편 이렇게 나눠서 개봉했으면 어땠을라나...[킬빌]처럼.
아마 제작비 조금 더 들어도 수익은 더 될지도 몰랐을텐데...
이 내용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되겠다.
전작들에 비해 달라진점을 살펴보면, 먼저 상당히 역동적인 화면 전환이다.
오프닝부터 뭔가 '사사삭'하면서 수시로 변화하며 크게 움직인다.
(그리고 오프닝에서 보여지는 1편과 2편의 간단 요약)
전투씬에서도 '휙휙'하는 장면이 많아 현란하다. 워낙에 애들이 빠르다보니...
드라마요소가 많아졌다. 피터와 엠제이의 러브라인이 꽤 심오하게 다뤄졌다.
그리고 개그의 강화. 그중심은 우리의 편집장님. 그리고 의외로 피터파커. 원래 개그적인 장면은 아니지만
그가 했기에 웃긴다. 살짝 유치하기도 하고.ㅎㅎㅎ
나오미 왓츠 이후로 헐리웃에서 가장 비명 잘지르는 배우일듯한 커스틴 던스트.
그리고 고소공포증 가장 없을듯한 여배우 커스틴 던스트.
나랑 동갑인 커스틴 던스트.(응?)
뭐 여튼지간에 드디어 뚜껑이 열렸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갈까.
1편과 2편은 [스파이더맨]이 상영당시엔 독보적인 영화라 흥행에 대성공했지만,
24일에 [케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가 개봉을 앞두고있다.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보다 [캐리비안 해적]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한달내에도 기대작들이 속속들이 들어차있다.
아무래도 개봉된 이상 과연 [스파이더맨3]가 얼만큼의 수익을 올릴지가 가장 이슈가 되겠다.
현재 [스파이더맨4]의 제작설이 나돌고 있다. 여기저기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4편의 제작을 추측하고 있다. 만화대로라면 사실 4편이 나와도 무방하다.
아직 적들은 많으니까. 그리고 3편의 얼렁뚱땅 마무리를 보면 왠지 4편이 나올것 같기도하다.
나온다면 아직 각본도 안쓰여진 상태라 3~4년은 족히 걸릴듯싶다.
길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짧아졌다. 별로 내용이 없어서 그런가...
사실 보는 중간 '영화 꽤 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런타임은 약간 긴축에 속하는 140분.
그래도 볼거리는 많으니 심심하지는 않다. 다만 러브라인이 좀 지루하기도 하고...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만큼은 영화가 나오지 않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이맥스나 그정도 큰 스크린으로 본다면 다리가 덜덜덜 할지도...(뭐 아이맥스 홍보는 아니고...)
P.S 집에 오면서 생각이 난건데, 만일 스파이더맨이 뉴욕이 아니라 호남평야 이런데 살았다면...? -_-
(written 0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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