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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나쁜 남자를 만든 사람들... 나쁜 남자
white174 2002-01-07 오전 2:34:11 815   [5]
<나쁜 남자> 나쁜 남자를 만든 사람들...

 데뷔 이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조재현'
그의 이름 뒤에는 항상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김기덕의 페르소나" 이제는 그 수식어가 부담스러운지 "우린 이제 친하다는
이유로 함께 작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조재현의 모습에서
나는 아직 그가 김기덕의 색깔을 지울 수는 없음을 알고 있다.

데뷔 이후 줄곧 저예산 영화만을 고집하며 연극계와 각종 드라마에서 조연만을
맡아온 조재현에게서 언론으로부터 주목 받고 인기를 실감케하는 2001년 한해와
2002년은 아마도 특별하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드는 것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부터 보여주었던 진솔한 연기력과 강렬한 눈빛 속에 묻어나는 카리스마는
돈에 물들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의 영원한
페르소나인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서만이 아닌 타 감독의 작품에서도 저 예산 영화를
주목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다.

 검게 그을린 피부와 삭발한 머리 불량스러운 옷차림과 칼로 베인 목의 상처..
 불만으로 가득찬 눈으로 세상을 쏘아보는 나쁜 남자 한기 ...외모에서 풍기는
그대로 우리는 그가 거친 인생을 살아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창가 깡패도 사랑이란 걸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어디서든 주목 받는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한 여대생과 사랑이란 걸 할
수 있을까?
 그녀와 단둘이 앉은 벤치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는 한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만약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건 아닌지 ...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그녀를 소유할 것인가?

 아주 독특하고 특별하며 엽기적인 한기의 사랑 방식이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한기의 역을 조재현이 소화하였고 <나쁜 남자>의 감독은
김기덕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단면 ,,가장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그곳 ..사창가를 배경으로
은밀한 거래 속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양산된 빗나간 소유욕은 어쩌면 보통 사람들의
잠재된 욕망을 조심스럽게 들어내는 김기덕 감독만의 예술세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아웃사이더의 삶을 솔직한 시선으로 여과 없이 그려내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는 그만의 고집스러움이 있다.
저 예산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힘겹게 이끌어 가며 처절하니 만큼 아픈 상흔을,
보듬어 감싸기 보단 그 환부에 소독약을 들이부어 오랜 아픔을 느끼게 하며
더 이상 그런 상처를 얻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
이번 <나쁜 남자>의 아웃사이더는 사창가 불량배와 돈이 절실히 필요했던 여대생과
매춘녀이다.
 
사람들은 사창가를 가리켜 흔히 말한다.
"필요악"이라고...

오랜된 매음의 역사 속에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매춘은 이 세상에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성이 존재하는 한 그 뿌리는 영원할 것이라 말하지만 한 인간이 다른
사람의 인격을 돈으로 사고 파는 비이성적 사고를 어떤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최근에는 매춘을 "사회악"으로 분류,,, 법을 통한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근절은 어렵다.

함께 공존하는 사회 속에서 한 쪽에서 웃으면 분명 다른 한쪽에선 눈물을 보여야
함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항상 울어야 하는 비주류의 사람들이
있다.그 비주류의 사람들을 어떤 이는 희망으로 따스히 묘사하고 또 어떤 이는 때론
냉혹하고 직선적으로 묘사한다.
위 연출자들의 공통점은 사회 저변의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다루며 저예산 작가주의를
지지하는 예술 지향적 사고를 지녔으며 그들의 다른점은 표현양식의 현저한 차이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적 각도의 차별화이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삼류인생을 다루는 김기덕 감독의 세계는 관객들에게 확연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영화 <나쁜 남자>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이 작품이
"베를린 영화제" 진출작이기에? 아님 요즘 드라마 "피아노"의 인기로 더욱
주목받는 배우 조재현이 주연을 맡았기에 때문일까?
그런것도 아니라면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이 함께 작업한 다섯 번째 작품이기에
그런 것일까?...

<나쁜 남자>가 김기덕 감독 작품에서 유일하게 흥행조짐이 보이는 것은 위의 이유
모두 일정 비율의 몫을 담당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숙된 배우의 눈빛에서 우러나오는 진실 된 연기와 작품성을
고려한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비주류의 삶을 솔직한 시선으로 그린 작가주의 영화의
장점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나쁜 남자>를 만든 사람들의 힘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이제 관객이 평가하길 바란다. 평론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눈에 비친 스크린 속
그들의 모습을....

(총 0명 참여)
jhee65
나쁜 남자를 만든 사람들...   
2010-08-31 16:0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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