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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지우고 싶은 기억들 방과후 옥상
jack9176 2007-06-21 오전 3:20:17 1156   [2]

아마 그땐 문제를 해결할만한 힘이 나에겐 없었다. 그땐 난 10살이었고, 친한친구들을 떠나고 새로 전학한 학교에서 새로운 선생님의 새로운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낮설고 두려웠었다. 그러한 면에서 어린시절 전학이란 것은 공부보다도 더 싫은 것이었다.

 

학교를 전학하고 나서 처음 친구들을 사귀기 이전에 나를 괴롭힌 것은 밉상으럽게 생긴 어떤 아이였다. 그 아이는 학교에 오는 이유가 꼭 날 괴롭히러 오는 것만 같았고 난 아무런 대처방법을 몰랐다. 그 녀석의 어이없는 괴롭힘에 시달리면서도 싸우지 못했던 것은 싸움이 주는 방과후의 벌보다도, 힘든 청소보다도 아이들의 약자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었던 것 때문인 것같다.

 

세상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이었지만 싸움에서 진다는 것이 약자를 의미하고 그 약자에 대해 도와주고 함께 일으켜 세워주는 것보다 짓밟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아이들이었다. 싸움을 통해 난 이길 수도 있었고 질 수도 있었겠지만 난 아마 두려웠던 것 같다. 졌을 경우 내 편이 아직 없다는 사실이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나를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말도 못하는 더 멍청한 바보로 아이들에게 인식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 때 꿈꾸었던 꿈이란 슈퍼맨이 되는 것이었고 변신을 해서 나를 괴롭히는 아이를 없애는 것이었다. 그 꿈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방과후 옥상>은 학교의 폭력이 주는 그 문제의 심각성을 보다 학생들의 정서적인 면에 집중해 보여주는 수작이라 하고싶다. 언제나 강자만이 살아남는 곳이 세상이고 그 축소판이 학교라 한다면 필자는 그렇다면 학교는 필요없는 곳이라 부르고 싶다. 그 속에서 학교를 절대 강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약육강식의 사회를 배운다면 그것은 기성세대의 무관심이 불러온 잘못이다.

 

영화의 시나리오나 작품의 전체적인 표현 기법의 있어서 표절이라는 내용이 있어 뭐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시대의 문제라든지, 어떤 삶의 기준을 제시한다든지의 경우 그 영화의 표절시비를 떠나 작품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깨달을 것이며 무엇을 반성할 것인지 고민하는 태도가 먼저가 아닐까 한다.

 

단순히 코미디 영화로 이 영화를 제작했다면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도 속빈 강정이겠지만 영화는 코미디 이상의 학생들의 슬픔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통쾌하게 웃을 수만은 없는 이 영화가, 씁쓸한 이 영화가 주는 뒷맛이 그리 개운하지도 않은 것도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긴다면 필자는 그대에게 더 이상 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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