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런 종교영화가 있다니. 그런데 꽤 재미있게 봤다.
처음에는 굉장한 공포와 미스테리한 면을 기대했다. 영화는 10개의 재앙이 다가온다는 그 공포감과 그것을 파헤치는 주인공이 뭔가 결판을 내야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영화는 성경에서 따온 모티브로 선과 악의 대립으로 나타나지는데...
사교도가 판을 치는 마을,
그곳을 벌하고 새롭게 하기 위해 하느님의 천사가 나다 정도?
언뜻 보면 종교적 색채가 강해서 기독교에 반감이 있는 사람은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나 역시 믿는 종교가 없고 신은 인간의 머리가 창조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기대했던 것만큼은 즐겁게 볼 수 없었다.
이 영화에서 종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의 변화에 대한 메세지인것 같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수난이나 자연재해가 닥친다고 해서 믿음을 버리고 반감을 가질 경우엔 10개의 재앙과 같은 극단적인 벌을 받는 다는 것도 보여주고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악마를 받드는 사교도는 기독교의 한 부분같다는 생각을 했다. 반대적인 개념이 있어야 설명하기 더 편하고 믿음을 심어주기 편하니까.
마지막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큰 반전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면서 그 여자아이에 대한 확신이 실제 영화의 내용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땅 속에서 아직도 웃고 있는 악마를 생각하면 분명 악마의 씨는 죽지 않고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물론 그런 점이 후속편으로 나와준다면 재미있을 것도 같지만 후속편에 대한 기대는 별로 하지 않는다.
영화를 같이 본 언니와 영화를 보고 나서 나눈 얘기는... "그럼 그 아이 낙태하면 되겠네ㅎ" 였다. 우스개소리로 한 얘기지만 그런 얘기를 나눌 만큼 이 영화는 무섭다기보다는 기대감을 못미치는데다 나의 개인적 종교관 때문에 힘을 얻지 못하고 그냥 시간 떼우기 좋은 영화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힐러리 스웽크가 빛이 났다. 그녀의 연기가 딱히 얼마나 잘했고 못했는지보다 그냥 아름다웠고 여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안나소피아 역시 정말 잘 커가고 있으며 분위기를 압도하는 그 눈빛에 매료되었다. 10개의 재앙을 보는 맛도 있었다. 성경을 잘 몰라도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봤던 내용들이라 약간 친숙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아무런 정보없이 막연히 정말 보고 싶다는 기대만을 품고 봤었기에 엑소시즘과 관련된 영화가 아닐까하는 추측도 했었지만 영화는 보는 것이 어렵지 않고 술술 약간 뻔한감이 들지만 잘 풀려 나간다.
그리고 시간적 차이가 있음에도 마치 당장같이 느껴지는, 과거와 현실이 교차되며 주인공으로 하여금 뭔가 깨닫고 다시 신에 대한 생각을 품게 하는 그 부분들이 참 좋았다. 그 영상적인 표현력이... 영화에서 그런 부분들은 이 영화가 스릴있고 공포영화라는 점을 그나마 잘 느끼게 해줬던 부분이다.
아쉽게도 등골을 오싹하게 하고 완전 겁에 떨게 하는 그런 느낌은 없었다. 너무 기대를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언제나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성경과 같은 종교서에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들은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참 유용한것 같다.
영화 한 줄로 하자면
나약한 인간들의 변심에 대한 경고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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