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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 힘을 뺐어야지. 한반도
jack9176 2007-06-28 오전 2:06:27 1844   [10]
간단하지만 강렬한 티져포스터는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영화 <한반도>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에 대해 과감히 정면돌파를 시도한다. 영화 속에서는 민비살해사건, 경의선철도문제, 일본의과거사반성 등 우리사회에서 한동안 공론화되기 힘들었던 장면들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민족의 숙원인 남북협력을 이뤄냈고 일본과 전면전을 벌이고 결국 국쇄를 통해 사과를 받아내어 관객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내고자 하였다.

 

 

하지만 욕심이 앞선 탓이었을까. 영화는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한 채 스스로 넘어지는 실수를 저지른다. (원래 운동을 잘하는 선수들은 몸에 힘을 빼고 운동하는 법을 알고있다. 경직된 근육은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민감한 소재에만 집중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블록버스터 영화건 저예산 영화건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은 바로 '이야기'와 '개연성'인데 영화 <한반도>에서는 그런 것들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또한 영화 전면에 드러나는 노골적인 민족주의와 애국심은 영화 전체의 맛을 떨어뜨렸다. 민족주의와 애국심을 문제삼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좀 말이 되고 앞 뒤가 맞아 떨어져야 공감을 하지..

 

 

영화 내내 이사람의 눈빛을 보는게 참 부담스러웠다. 망해가는 왕조의 마지막 왕의 복잡한 심경을 표현해내기엔 너무나도 역부족인 눈빛. 인물에 대한 해석이 잘못된 것일까 단순히 내 시각과 다른 의견차이일까. 나는 좀 더 비장하고 무거운 눈빛을 원했지만 저 눈빛은..좀 야비해보인다는 생각밖엔;;

 

 

민비로 분하신 강수연님의 연기는 괜찮았다. 인물에 대한 해석도 나와 비슷했고. 근데 영화 속에서 민비의 살해장면을 너무 상업화한게 아닌가 싶더라..

 

 

엘리트 국정원 서기관 이상현 역을 맡은 차인표분. 차갑고 지적인 역할을 잘 소화해내었으나 문제는 그의 캐릭터. 영화 초반에는 국쇄의 존재를 그렇게 부정하더니 겨우 10여분간의 설득에 자신의 평생 신념을 송두리째 급 바꿔버리다니. 너무 설득력이 부족했다. 그 이후에는 캐릭터가 성격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기 시작하더니 물에물탄듯 술에술탄듯 사라져버렸다.

 

 

뭐, 조재현씨도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적절히 잘 하셨다. 하지만 가짜 국쇄를 만들어놓고 배신자?를 찾아내는 과정이 여전히 설득력이 부족하다. 자연스럽게 앞 뒤 얘기가 전개되는게 아니라 무언가 생략된 개운치 않은 느낌. 편집상의 실수인가..

 

 

근엄하고 강직한 대통령으로 나오는 안성기님. 강우석 감독의 전작 <실미도>에서 보여준 모습의 연장이다. 일본의 갖은 협박과 간신?들의 귀발린 말에도 넘어가지 않고 나라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키는 대통령으로 나온다. 그러나, 뇌사판단까지 받고 쓰러졌으나 단 하루만에 의식을 되찾는 설정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말 그대로 기적?

 

 

영화 <한반도> 최고의 미스캐스팅 문성근씨. 난 이사람이 대사를 할 때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진행자 '문성근'이 오버랩되어 도대체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아나운서 출신 총리인가? 발음이 왜 저리 분명하고 명확해. 그리고 톤은 또 어쩜그리 진행투인지-_- 감정을 확 끌어올려야할 그 어느장면에서도 무언가 절제하고 있다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 속의 총리 역시 캐릭터의 색의 불분명하다. 총리는 분명 반 대통령 세력의 우두머리이다. 나는 좀 더 강력한 카리스마의 악역을 원했는데 영화속 총리는 너무나도 밍숭맹숭했다. 대통령의 독살시도도 모르지않나-_-

 

 

그나마 강신일씨 덕분에 꾹 참고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잃어버린 국쇄를 찾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로 나오는데 역시 베테랑 연기자요 베티랑 조연임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화면의 중심에 잡히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에 힘이 들어가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음을 관객들이 알게되면 온전히 영화에 집중을 할 수 없는 법. 진정한 배우는 힘을 빼고 연기를 하는 법을 알 터인데..워낙 영화가 무거웠던 탓일까? 아니면 내가 비뚤어진 시각으로 보고있는건가..

 

 

무척 잘 어울렸다. 해군 장교로 나오시는 독고영재분. 요즘 tvN에서 방영중인 스캔들 진행자로 나오시는데..그거 스캔들 참 맘에 안들더라-_-;;

 

 

영화의 이야기가 허술하면 볼거리라도 좀 많았어야 하는건데, 외피에 비해 따스하지 않은 외투를 입은 느낌이랄까. C.G 20억, 미술 20억 등  총 96억원이 화면에 투입됐지만. 이미 관객들의 수준은 높아질대로 높아졌단 말이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기대한 것이 강우석 감독의 연출력이었는데..어느 잡지사의 인터뷰마냥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으셨나보다. 영화가 같은 주제의식에 비해 영화 자체의 무게감이 너무나도 떨어져버린 영화. 이왕 이런 영화를 만들거면 좀 더 잘 만드셨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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