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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평! '블랙호크다운' 블랙 호크 다운
titanic 2002-01-10 오전 12:59:15 1159   [14]
** 줄거리 언급 약간 있습니다. (스포일러 없음)



20자평 : '씬레드라인'의 감수성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리얼리티를 화려하게 조
         화시킨 명작!



                              진정한 대작의 힘!

먼저 이 영화를 이야기 하자면 예고편 얘기를 안할수 없습니다. 아니.. 줄거리 얘기

를 먼저 해야겠군요.. 제일 싫어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기자시사회도 없었고, 홍보가

전무한 상황이라 줄거리를 가볍게 언급합니다.

93년 소말리아 내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민병대장 '에이디그'의 수뇌

부 검거를 위해 미 정예부대인 '델타'와 '레인저'가 투입됩니다. 이 과정에서 민병

대의 거센 저항으로 미군의 전투헬기 '블랙호크' 61호와 64호가 격추됩니다. 격추된

헬기의 병사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단순구조로 보입니다. 줄거리만 본다면 내러티브에 별다른 힘을 갖을 수 없는 영화

입니다.

먼저 트레일러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전 트레일러를 봤습니다. 굉장

히 독특하다고 느꼈습니다. 뮤직비디오 한편을 보는듯한 느낌.. 이 느낌이 아주 중

요합니다. 영화는 거대한 장편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BGM이 현란

하게 깔립니다. 결코 영화내용을 거스르지 않으며 영화의 완성도를 크게 높입니다.

영화는 엄청난 흡입력을 갖습니다. '블랙호크다운'은 전쟁영화의 특징인 초반 전투

씬을 포기하고 드라마로 시작합니다. 이 또한 놀라운 시도라고 봐야합니다. 초반 드

라마가 관객흡입에 마이너스 요인임을 알면서도 이로 시작하고 결국은 관객 장악력

을 갖는다는 것은 이 영화가 범작이 아님을 방증합니다.

영화는 이 드라마가 내러티브 뼈대를 잡아주고 난후 위에서 언급한 '사건'을 터뜨립

니다. 단순한 단선구조의 줄거리는 간결한 영상미를 만들어내고, 감독의 뛰어난 연

출능력, 시나리오의 탄탄함, 현대영화기술의 총아를 소화해내며 영화를 만들어냅니

다. 단순한 줄거리가 결코 흠이 아니라는겁니다.

이 영화는 줄거리에서는 흡사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시키고, 영상에서는 '씬

레드라인'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두 작품이 극복하지 못한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작위적인 전우애와 휴머니즘은 전혀 없습니다. 전쟁에 대한 고발도 없습니다. 전쟁

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맹목적인 폭력에 대한 비난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영화의 특징이자 장점인 '전우애(동료애)'와 '휴머니즘'을 영화에 아주

잘 녹여냈습니다. 이 점이 '블랙호크다운'을 높게 사는 이유입니다.

사실 헐리웃의 흥행영화제조기 '제리 브룩하이머'는 엄청난 자본을 쏟아붓는 '블럭

버스터' 제조기입니다. 최근작 '진주만'을 선보이며 그동안 내용없는 액션을 탈피하

려 애써왔죠.. 이 영화의 감독 '리들리 스콧'은 스케일 큰 영화만들기 전문입니다.

둘이 만났으니 흥행은 보장된것이나 마찬가지죠.. 많은 관객이 이 두명의 이름만을

보고도 티켓을 끊겠지만, 영화는 영화 자체만으로도 티켓값을 하게 될겁니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가급적 피하고 싶습니다. 자세히 뜯어 얘기하고 싶지만,

개봉후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배우들의 연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제리 브룩하이머' 사단의 배우

들이 떼로 등장합니다. '진주만'의 조쉬 하트넷, 탐 시즈모어, 윌리엄 피치너, 어윈

브렘너 등.. 이미 진주만에서 쓴맛, 단맛 다 봐서인지 원숙한(?) 전쟁연기를 선보입

니다. 배우들의 호연이 영화의 완성도에 주축을 담당합니다. 특히 조쉬 하트넷의 연

기는 주목할 만합니다. 전쟁영화의 반은 비주얼과 반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이 반

반이 아주 훌륭한 영화이기에 '잘만든 전쟁영화' 라고 봐도 될듯 싶습니다.

다음은 음악에 관한 얘기입니다. 대부분 '전쟁영화'의 스코어들은 긴박한듯한, 웅장

한 느낌의 스코어가 많습니다. 하지만 '블랙호크다운'은 언밸런스적인 스코어를 곳

곳에 배치하면서 미묘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영상에 신경쓰다 보면 쉽게 지나칠수

있겠지만, 예고편에서 느낀대로 음악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푸념이 나올만 합니다. "그래봐야 미국영화 아닌가?"

우려하시는 미국의 애국심은 단 한컷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 흔한 대형 성조기도 보

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애국심도, 휴머니즘도 강조하지 않지만 전우애와 휴머니즘은

훌륭하게 남습니다.

다른 전쟁영화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본 영화중에서

는 몇안되는 수작에 꼽힐 영화입니다. 2월 1일이 개봉입니다.

여담이지만 1월 25일 개봉하는 '공공의 적'이 씨네마서비스의 막강한 배급력을 타고

도 '블랙호크다운'과의 정면승부를 피한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이만..
exclusive. copyright. Write by [Lee Kyung Don]

(총 0명 참여)
jhee65
진정한 대작의 힘!   
2010-08-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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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호크 다운(2001, Black Hawk Down)
제작사 : Jerry Bruckheimer Films, Columbia Pictures, Revolution Studios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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