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황당한 저주> 의 핵심멤버들이 모여 완성된 영화 뜨거운
녀석들의 원제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열혈 경찰들' 로 해석가능하다.
그래서일까? '뜨거운 녀석들'이란 제목이 왠지 동양적인 뉘앙스가
강렬하게 느껴진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메가폰 아래 뭉친 제작진
들은 니콜라스 엔젤이라는 배우를 통해 빛을 발한다. 모든 면에서
프로페셔널한 경찰의 좌천을 소재로 기발한 발상과 패러디의 융합을
시도해 마침내 따끈따끈한 폭탄을 만들어낸 영화를 보고 있자면
상당히 자연스럽게 흐름을 유도한다. 뻔한 내용과 스토리를 예상하게
하고, 영화속에서 '나쁜 녀석들2' 와 '폭풍속으로' 의 패러디를 당당
하게 예고하면서도 결코 어설프지 않은 패러디와 유치함의 결합이
실소와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영화는 흔치 않듯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하다. 전작의 뉘앙스를 찾아 볼수 있듯이 패러디
영화의 장면이 전개되는 가운데도 희생자들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장면은 코믹하고 액션적인 요소만 기대했던 영화관람자에게는 상당히
적색경보를 안겨주고 눈쌀을 찌프리게 할 요소가 될것이다. 하지만
그런 2%의 부족함을 매워주는 것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이다.
유치하지만 진지하게 이끌어가는 모순적인 영상속에 자아내게 하는
실소는 억지로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원시성을 밀어내 버리고 당당히
자리매김한다. 우리의 주인공 니콜라스 엔젤 경사에 대해 알아보면
일단 만능이다. 경찰로서 지녀야할 능력과 포스, 스킬이 너무나 뛰어나서
만인의 눈쌀을 찌프리게 만든다. 중간만 하면될듯한 대도시 런던에서의
니콜라스의 설치는 행동을 가만 두고 보지 못하고 승진과 함께 좌천을
시킨다. 여자친구인 제닌(케이트 블랑쉐)에게 워커홀릭이라는 소리와
함께 결별과도 같은 상황에서도 직업의식을 잃지않는 뼈속까지 경찰인
니콜라스는 화분하나만 달랑 들고서 샌포드로 쫓겨오고 범죄율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시골마을 '샌포드' 로 오게된다. 그곳에서 그의 파트너인
뚱뚱보이자 순한 경찰 대니 버터맨(닉 프로스트)을 맞이하게 되고,
백조수색등의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사건이란 것을 예상하지
못하는 안이한 태도의 경찰들속에서도 자신의 임무의식을 투철하게 수행하던
니콜라스의 앞에 잔인한 살해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평화로운 마을의
이면에 존재한 어둠의 그림자가 드러난다. 영화의 진행과정속에서 억지로
웃음을 유발시키려 하는 장면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진지함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웃음은 정말 절묘한 무기가 되어 영화의 지루함을
깨끗하게 날려 버리는 효과를 발휘한다. 어둠의 그림자가 실체화되자 잠자던
경찰의 투혼이 불타오르고 대니와 니콜라스, 그리고 경찰들의 멋진 소탕이
시작되는데 이 순간부터는 상당히 액션적인 볼거리도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된 메리트가 손색없이 드러나는 영화이다. 액션,코미디,
드라마적인 휴머니티까지 살짝 버무려 만들어진 진지한 위트와 유쾌한 액션을
폭팔시키는 모습은 눈도장을 찍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후회하지 않을 영화로
남을 만한 요소가 가득했다. 후회하지 않을 만한 선택으로 남지 않을까하는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