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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이디 아민을 바라본다면? 라스트 킹
rcnhorg7 2007-07-07 오후 5:33:50 1456   [5]



 영국에서 의학을 전공했지만 속은 철없는 여느 젊은이와 다를 바 없었던 니콜라스 개리건(제임스 맥어보이)은 집을 떠나 자신의 의술을 펼칠 곳으로 우간다를 정합니다. 아주 우연한 결정에 별 생각 없이 찾아간 먼 땅은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땅이라는 것을 생각지 못했던 니콜라스는 솔직히 자기가 이곳에 온 이유가 뿌듯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인술(仁術)을 펼치기 보다는 딴 마음만 품고 있던 이 친구에게 인생을 뒤바꿀 큰 사건이 일어납니다.




 우간다의 정권은 이디 아민으로 바뀌고 카리스마를 지닌 이 지도자는 니콜라스가 있던 마을에 일장 연설을 펼치는데, 초반 카메라는 우연인지 의도한 것인지 총구 앞에 우울한 표정을 한 채 입을 다문 어린 아이를 잡아내고 그 다음은 조금의 소란에도 총을 쏴 댈듯한 무시무시한 군인을 보여준 뒤 아민(포레스트 휘태커)을 등장시키는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복선처럼 보입니다.



 정권 교체기의 혼란 따윈 별로 생각해 본 적 없는 니콜라스는 연설을 마치고 돌아가다 사고가 난 아민의 손을 고쳐주면서 이를 계기로 아민의 환심을 사고 아민의 주치의의 자리에 오르는 출세의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아민의 환대를 차마 거절하지 못한 니콜라스는 버릇없고 무례하며 방탕한 삶을 보내지만 아민에게 드라이브를 시켜주던 날 벌어졌던 아민의 살해 테러가 아민과 니콜라스 두 사람에겐 정신적 충격과 함께 인생에 있어서의 전환점을 가져다 주게 됩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이디 아민은 우간다를 통치하면서 30여만 명을 학살한 악랄한 독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개 권쩜?휘두르는 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전개구도는 그들의 사악한 행위를 보여주고 후반부에 그들의 몰락을 보여주는데 비해 영화 ‘라스트 킹’은 독특하게 니콜라스 게리건이라는 가상의 인물의 시각을 통해 사건을 전개시켜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이 관객에게 주는 효과는 관찰 인물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는 전지적 입장의 제 3자가 아닌 관찰인물을 주변인의 시각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생동감을 더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라스트 킹’의 니콜라스의 경우 비판 없이 이디 아민의 환대를 즐기는 인물로 설정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권력자의 시혜(施惠)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희한한 결과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또한 주변인의 시각을 통한 인물 묘사의 장점은 인물에 대한 단면적인 평가를 지양하고 고정된 시각을 탈피하여 인물을 공정하게 관찰한다는 것입니다. 나약하고 고독한 인물인 동시에 중심 없고 포악한 다중적인 성격의 이디 아민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권력자 이전의 인간 이디 아민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민 역을 맡은 포레스트 휘태커의 열연으로 그는 오스카상의 영광을 거머쥐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 뒤에 숨은 공로자가 있었는데요. 2006년 또 한편의 걸작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라스트 킹’의 각본가 피터 모건은 다소 논란이 될 만한 현재의 영국 왕실을 소재로 한 ‘더 퀸’에서도 어느 방향에 치우치지 않는 탁월한 인물 묘사를 보여줍니다.




 사지를 도려내고 인육을 먹었다는 등 실로 끔찍한 행위로 알려진 악당 이디 아민에 대한 영화 ‘라스트 킹’은 비록 역사속의 악역이긴 했지만 실제 인물을 작품으로 옮겨낼 때 자신의 견해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한 시각으로 인물을 그려내는 미덕을 지닌 영화 ‘라스트 킹’은 비록 정식 개봉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이 상당히 아쉽지만 주목해야 할 영화중 한 편으로 자신 있게 꼽을 수 있겠습니다.


 *링크는 네이버를 참조했으며 글에 쓰인 스틸 사진은 해당 영화사에 그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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