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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세상 조용한 세상
jack9176 2007-07-09 오전 12:47:56 998   [0]

처음에 이 영화가 개봉하긴 전 예고편을 보고 굉장히 기대를 하게 되었다. 김상경과 박용우라는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라는 장르였기 때문에 뭔가 대단한 것을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개봉하고 언제 봐야할지 날짜를 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먼저 이 영화를 본 사람들과 각종 사이트에서 이 영화에 대한 좋지 않은 평들이 쏟아지자 엄청난 기대감은 한순간에 가라앉고 말았다. 괜히 극장에 갔다가 돈이 아까웠다는 아쉬움만을 가지고 상영관을 나오기는 정말 싫었다. 어느새 나의 리스트에서도 '조용한 세상'이란 영화는 찾아볼수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머릿속에서 사라졌던 영화였다.

비디오가게 포스터가 붙여지고 마땅히 볼만한 영화도 없었기에 별 기대감 없이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유괴에 관한 이야기다. 학창시절 새아빠와의 불미스런 일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여자친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정호의 앞에 갈곳없는 수아가 찾아오게 된다. 병원에 있는 엄마의 병간호를 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수아를 보며 정호는 닫혀있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한편, 여자아이들이 익사체가 되어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수사하던 김형사는 다음번 희생자가 수연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신비한 능력을 지닌 류정호와 김형사는 수연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수연을 향한 범인의 손길이 조금씩 가까워진다.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럴지 몰라도 영화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마음속의 아픔을 간직한채 살아가는 류정호의 심각한 분위기를 나타하고 건방진 김형사의 톡톡튀는 대사와 행동들이 웃음을 자아내며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어느 정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는 범인 때문에 약간 맥빠지는 감이 없진 않았지만 영화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밝혀지는 정호의 신비한 능력에 대한 비밀에 깜짝 놀라게 된다.

몇년사이 본 한국영화들 중에 최고의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보이는 것도.. 우린 놓칠때가 많죠.."   - 류정호

 

 

영화속에서는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슴을 콕콕 찔렀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의 모습들과 양부모 곁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의 아픔과 그런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범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굉장히 괴로운 것이었다.

 

"저런 건조한X를 봤나! 사람이 죽었는데 퇴근이 중요해!"   - 김형사

 

끊임없이 터지는 사건사고들에 그대로 노출된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이 죽어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갈길이 늦어졌다고 불평하는 사람들... 김형사의 말대로 우리는 점점 건조해지고 있다.

끈임없이 괴로워하는 아픈이들의 비명을 듣지 못하는 조용한 세상속에 살아가고 있다.

목이 칼칼하고 한없이 가슴이 답답해진다. 우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세상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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