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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seol0288 2007-07-10 오후 5:27:45 1181   [10]
 

늑대의 탈을 쓴 개 혹은 개의 탈을 쓴 늑대.

 

사전에 영화 내용은 하나도 모른 채 그저 제목이 신기해서

영화를 봤다. 역시나 제목 그대로 영화 내용도 거의 비슷한

이미지여서 만족스러웠다.

 

주인공인 영화감독 김은 부산에서 힘들게 영화를 만드는

가난한 감독이다. 제작비가 부족해서 빚을 지며 힘들게 영화를

만드는 어려운 생활을 하는데 고향인 속초에 사는 사촌형의

전화를 받고 속초로 떠난다.

 

사촌형의 어머니가 북한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중국으로 가는데

김에게 그걸 도와달라는 부탁때문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중국 공안당국의 방해로 그 임무는 무산되고 김은 홀로 속초에 쓸쓸히

남겨진다.

 

그러다 거기서 영화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어릴때 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그녀에게 정서적 동질감을 느끼며 그들은 함께 그녀의 동생을 찾는다.

 

둘은 사랑을 느끼며 육체관계까지 맺지만 그날 밤 이후 둘은

서로 남이 된 듯이 헤어지고 김은 자신이 어렸을때 살던 동네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 곳은 재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흔적이 사라져서 익숙했던 고향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김은 어렵게 영화를 제작했던 도시를 떠나 고향인 속초에서

정신적인 위로를 얻으려 했으나 변해버린 환경은 그를 좌절시킨 것이다.

 

거기에다 강원도의 삭막한 겨울 배경, 실향민들의 아픈 모습이 더해져서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군인들의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휴전선 경계근무를

하는 모습, 사격, 행군하는 모습 등등...) 나도 한때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해서 그런지

그들의 모습이 친근하면서도 안쓰러웠다.

 

평화롭게 통일이 된다면 그런 군인들의 모습을 더 안봐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내가

살아있을 동안에는 그 모습들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김이 살고 있는 부산이라는 대도시는 사람들에게 잘 길들여진 애완동물인 개에 비교할 수

있고 그의 고향인 속초는 개로 진화하기 전 야생의 상태로 남아있는 늑대에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에서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 깨끗하고 평온하지만 영화 제작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과

은행에서의 빚 독촉으로 인해 김에게는 야생 늑대만큼이나 야만적이다.

 

김은 오히려 늑대의 모습과 닮아있는 고향 속초에서 개의 편안함과 안정감을 찾으려 하나

역시 속초도 그의 기대를 배신하고 여전히 늑대의 야만성을 드러낸다.

 

과연 두 지역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개에 가깝고 더 늑대에 가까운지...영화는 명확한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나도 역시 답을 모르겠고...

 

정답은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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