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개봉한 [해부학교실]을 나름 기대를 갖고 보았습니다.
근데 영화 보는 안목이 없는 탓인지 봉 감독님이 칭찬한 미덕은 제게 보이질 않고
아, 우리 한국 공포영화는 4년 전 [장화 홍련] 이후 변변한 게 나오질 못한다는 느낌만...
실제 의대 해부실습장을 꼼꼼히 묘사한 130평에 달한다는 세트 그리고 영화의 주요 소재이기도
한 카데바는 정말 훌륭하였습니다.
[검은집]의 목욕탕 세트처럼 한국영화의 미술적인 부분은 부러울 게 없는 수준이다 감탄했더랬죠.
하지만 눈구경만으로 끝난다면 그건 설치미술일 뿐일 겁니다.
사다코의 망령을 비껴갔다는데 그렇다 해도 너무나 뻔한 이야기 구조, 전형적인 흐름은 공포감커녕
무슨 신파추적물 보는 듯했습니다.
전반부 샤워에서 떨어지는 물을 보면서 좀 눈치 빠른 분들은 알아챌 정도로 얘기 구조는 허술하고
배우들의 연기조차 너무 평면적이어서 스릴.공포감은 차지하고 보는 게 지루할 정도더군요.
아, 실제를 방불케 하는 카데바 모형만큼만 얘기에 공을 들였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외국영화와 비교하는 일 별로 내켜하지 않지만 전 주에 본 [디센트]의 영향 탓인지 보는 내내
더욱 아쉬움 아니 실망감을 어쩔 수 없는 [해부학실습].
감독이 다음엔 좀더 영화작업에 대한 실습을 거친 후 상업영화를 만들길 바랍니다.
*얄개 시리즈의 반가운 인물, 하지만 너무나 어색한 연기...연기도 너무 쉬면 안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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