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픽사가 만들었다고 해서 은근한 기대를 가지고 봤다.
예전에 니모를 찾아서를 재밌게 봤기 때문이었다.
기대를 가지고 보면 대부분 기대에 못 미쳐 실망한다고들 하는데,
난 오히려 기대 이상이어서 기분 좋게 극장문을 나설 수 있었다.
후각과 미각이 지나치게 발달한 쥐 '레미' 와 어리버리 요리사 '링귀니' 의
좌충우돌 요리 이야기.
무엇보다도 이미 죽어 '레미'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요리사 '구스토'의 요리모토는
이 이야기에 교훈적인 의미도 심어주고 있어 더 좋았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 라는 그의 요리모토는 한낱 '쥐'에 불과한 '레미'에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었고, 그렇게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워온 '레미'와
그의 아들 '링귀니'와의 만남으로 마침내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음식평론가 '이고'에게 '링귀니'가 요리사가 '레미'라는 것을
밝힌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아이든 어른이든 혹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낀 것은 단순한 재미도 있었지만,
잠시나마 내 마음 속에잊고 있던 꿈을 기억해보고 솔직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반성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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