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싸이코패스의 존재와 심리스릴러로서의 리듬감있는 전개구도, 조금 아쉬운 후반! 검은집
lang015 2007-07-17 오후 12:22:30 1491   [3]
 

1997년의 제 4회 일본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인 기시 유스케의

 

'검은집(黑い家)' 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싸이코패스' 의 존재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색다른 각인을 드러내려 보인 영화인 검은집은

 

개봉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내세운 스타마케팅의

 

효과도 있었지만 일단 원작소설을 접해본 이들에게는 상당히 기대되는

 

심리 스릴러로서의 기대감이 더 컸다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채 영화를 관람한 탓에 탄탄한 심리적 중압감과 긴장감을

 

이끌어간다는 원작의 느낌에 대해 확신할수 없지만 적어도 영화 검은집은

 

심리스릴러로서 그리고 '싸이코패스' 라는 존재를 부각시키기에는 부족한

 

면을 드러낸다. 일단 캐릭터적인 면으로 들어가면 영화속 사건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정해져 있다. 은행에서 근무하다 새롭게 보험조사원으로 합류하게 된

 

전준오(황정민)과 전준오의 자상하고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소아과 의사 여자

 

친구 장미나(김서형), 그리고 사건의 중심의 무대가 되는 검은집에 살고 있는

 

'싸이코패스' 의 존재를 각인 시켜준 비인간적인 느낌이 감도는 아들의 보험금

 

삼천만원을 타내려는 남자 박충배(강신일), 박충배의 아내이자 다리를 전채

 

무언가 미스테리를 간직한 음침한 여성 신이화(유선)가 관객들이 들여다 볼수

 

있는 인물들이다. 영화에 대한 좀 더 심화적인 조명으로 들어가 보면 사정은

 

이렇다. 전준오는 과거에 자신의 동생이 자살해야 되는 막다른 골목까지 몰고

 

가 자살하게 만든 기억을 간직한채 악몽을 꾸는 것을 오프닝에서 확인할수 있다.

 

전준오의 선한 인상과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표하며 호소하는 느낌은 그에 의한

 

죄책감에 벗어나고 싶은 자신의 욕망에 철저히 의거한 행동이다. 중요하게 보아야

 

할 점은 전준오의 변화에 있다. 전준오는 선한 인상에 동정심을 드러내고 사람에게

 

친절함을 표시해 내는 표준형의 착한 인간의 생활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가 과연 착한 사람일까 하는 것의 의문이 든다. 영화는 싸이코패스의 살인마가

 

전준오를 보험금 삼천만원을 타내기 위해 즉, 자신의 이익을 위해 먹이감으로

 

결정한 데에서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직장에서 규정을 위반한채

 

고객에게 동정심을 내보이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 전준오, 그 한통의

 

전화는 이미 영화속 싸이코패스의 정체를 암시해 주는 복선의 역활을 한다.

 

싸이코패스라는 존재가 그렇게 쉽게 드러나는 존재가 아님은 박충배의 맹목적인

 

보험금 요구에 있다. 전준오를 집으로 오게하고 양아들의 방을 확인하라고 이야기하는

 

박충배의 모습은 섬뜻하지만 무언가 엇박자를 느끼게 할 정도로 어색하다. 싸이코패스는

 

지적인 살인마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배제시키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 엘리트

 

형의 인간이라는 말이다. 그런 사람이 그렇게 쉽게 감정과 분노를 쉽게 표출한다는 것은

 

역으로 난 싸이코패스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엄지손가락 절단과 전준오에 대한 협박적

 

인 언사를 보면 섬뜻해 보이지만 사실 박충배도 두려움에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12시 부터 3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웅얼거리는 박충배의

 

모습은 살인마가 아닌 고양이를 피하기 위해 몸을 움츠려 떨고 있는 쥐의 모습처럼 보인다.

 

이미 거기에서 그는 살인마로서 실격을 드러낸다. 그가 결정적인 대사를 하는 부분이 있다.

 

'나도 더 이상은 버틸수가 없어.'

 

싸이코패스가 아닌 희생양, 즉 먹잇감으로서의 자신을 인지시키는데 마침표를 찍는 박충배

 

의 이야기이다. 집으로 오는 멘트없는 메시지들과 여자친구 미나의 개의 사체, 낭장판이

 

된 전준오의 집은 심리스릴러에서 점차 과격한 액션스릴러의 파동의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전준오는 사건을 밝히려 하고 먹잇감의 반항에 자신의 이익이 방해를 받자 움직이기 시작하

 

는 싸이코패스의 모습은 더이상 지적이 아닌 집착적인 전준오에 대한 분노로 표시하기 시작

 

한다. 싸이코패스의 행동양식으로 전준오와 여자친구를 살해하려는 의지로 액션스릴러적 파

 

동을 드러내는 후반부에서 전준오는 자신의 생명과 여자친구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순간 본

 

능적인 폭력성을 발휘한다. 잔인할 정도로 말이다. 인간에 대한 무서움은 물론 싸이코 패스

 

에 대한것도 있지만 극한의 상황에 처한 선한 인간의 전형처럼 보이는 전준오의 폭력적인 대

 

응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결국 타인에게 얼마든지 위해를 가할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액션영화의 한장면처럼 대치하는 마지막 부분에서 결국 인간의 마음

 

의 근본적인 면은 싸이코패스와 같은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감지한다. 사회속에 스며들

 

어 있는 싸이코패스의 존재를 경고하는 동시에 인간의 잠재적인 폭력성에 대한 메시지를 보

 

내고 있는 영화, 분명 신선한 소재와 긴장감있는 구도로 탄탄한 심리스릴러로서 제 몫을 해

 

냈다고 생각하지만 중후반부의 슬래셔물처럼 격렬한 몸싸움과 다소 납득하기 힘든 공격의

 

데미지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며 싸워가는 밸런스가 어긋난 전준오의 움직임이 액션스릴러로

 

서의 영화의 이미지를 바꾸었던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끝까지 심리스릴러로서 모습을 드러

 

냈다면 영화의 제목과  같은 이미지가 훨씬 강렬하게 남았을 것이다. 공포는 피와 싸움, 그리

 

고 격렬하고 잔인한 상황의 영상재현으로만 보여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것보

 

다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지적이고 잔인한 인간의 폭력성과 잔인함이 보여주는 싸이코

 

패스의 행동양식이 좀더 조명되었다면 한층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남

 

게 하는 영화이다.

 

황정민과 유선, 강신일등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나위 없이 영화에 몰입하기 쉬운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여주었고 싸이코패스의 존재를 드러냈던 원작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는 영화

 

의 스토리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 신선함을 던져준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킬수 있었던 그런 영

 

화로 기억될듯 하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54962 [라따뚜이] 두시간이 행복한.. moviepan 07.07.18 1031 10
54961 [라따뚜이] 라따뚜이 먹고싶어요^^* egg0930 07.07.18 1073 8
54960 [비단구두] 여균동 감독 영화 중에는 상당히 나은 편이다... joynwe 07.07.18 1384 5
54959 [미필적 고..] 여름휴가.. cocacola7 07.07.18 1082 11
54958 [다이하드 ..] 죽도록 고생하는… <다이하드4.0> rubypoint 07.07.18 928 9
54957 [그들만의 ..] 정선경의 유혹. pontain 07.07.18 2309 6
54956 [다이하드 ..] 오빠가 돌아왔다 (5) jimmani 07.07.18 15064 23
54955 [파고] Bittersweet. 범죄와 유머를 요리하는 코엔 형제 pys1718 07.07.18 1778 2
54954 [애정의 조건] <스팽글리쉬><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제임스 L.브룩스에 관한 고찰 pys1718 07.07.18 1857 1
54953 [화양연화] 나는 사랑을 아직 몰라 pys1718 07.07.18 2065 1
54951 [파업] 난, 무성영화가, 두렵다 pys1718 07.07.18 749 1
54950 [시스터 액..] 정말 좋은 영화! joynwe 07.07.17 1323 7
54949 [다섯은 너..] 좋아할만한 이유가 있는 영화지만... joynwe 07.07.17 1390 2
54948 [다이하드 ..] 존 맥클레인,그는 천하무적 불사신이다 maymight 07.07.17 948 3
54947 [라따뚜이] 어제시사회보러 갔었어용~~ㅋㅋ younggirl666 07.07.17 941 8
54946 [닥터 K] 차인표 씨 배우는 참 좋은데...글쎄 이 영화는... joynwe 07.07.17 2373 5
54945 [모나리자 ..] 1950년 대 서양 여학교 여성 근대화 이야기? joynwe 07.07.17 1784 8
54944 [다이하드 ..] 자유롭게 살거나 고통스럽게 죽거나 (1) pys1718 07.07.17 959 3
54943 [웰컴 투 ..] 나도 동막골에 한 번 가보고 싶다! coolguy-j 07.07.17 2088 7
54942 [다이하드 ..] 액션의 지존!! 존 맥클레인의 화려한 컴백!! theone777 07.07.17 1150 9
54940 [라따뚜이] 웃음과감동이끈이질않는그런애니메이션 vov1214 07.07.17 898 6
54939 [여선생 V..] 재미 감동 최고 joynwe 07.07.17 1154 2
54938 [라따뚜이] 꿈과 희망이 있어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whiteyou 07.07.17 4712 776
54937 [도둑맞곤 ..] 잔잔하게 웃을수 있는 가벼운 영화 remon2053 07.07.17 1844 2
54936 [라따뚜이]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또다른 교훈이 베어있는 .. wanicookie 07.07.17 1078 5
현재 [검은집] 싸이코패스의 존재와 심리스릴러로서의 리듬감있는 전개구도, 조금 아쉬운 후반! lang015 07.07.17 1491 3
54934 [고양이를 ..] 작품성이 좋았던 예쁜영화 remon2053 07.07.17 1821 11
54933 [튜브] 너무 잘 만들어진 기대이상의 영화 remon2053 07.07.17 1947 0
54932 [행복을 찾..] 감동의 도가니탕. (1) remon2053 07.07.17 1042 1
54931 [나도 아내..] 너무 사랑스런 영화 remon2053 07.07.17 1304 2
54930 [강력3반] 진솔한 이야기 넘 좋았다. remon2053 07.07.17 1238 10
54929 [품행제로] 기대이상의 재미를 줬던 영화 remon2053 07.07.17 1329 8

이전으로이전으로1201 | 1202 | 1203 | 1204 | 1205 | 1206 | 1207 | 1208 | 1209 | 1210 | 1211 | 1212 | 1213 | 1214 | 121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