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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소재와 장소와 중반부까지의 전개, 어긋나버린 봉합에 아쉬움남긴 결말! 해부학교실
lang015 2007-07-20 오전 11:03:11 1515   [5]
 
소재는 카데바, 대상은 의대생들, 그리고 공간은 해부 실습을
 
위한 실습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공간과 소재가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에 대한 공포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한국형 공포영화의 새로운 이미지를 볼것으로 기대했던
 
영화이다. 신진배우들과 중견배우들의 적절한 조화와 시체실의
 
해부용 실습 시체, 카데바들을 중심으로 보여지는 위화감있는
 
구도는 신선하면서도 메리트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련된
 
감각과 현대적인 신세대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의
 
중심이 되는 해부학 실습의 한 팀원들의 모습은 개성적이다.
 
다른 사람의 신경을 아무렇지도 않게 건드리는 쾌활하고 병원
 
이사장인 아버지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중석(온주완), 침착하고 당당하지만 누구보다도 슬프고 아픈
 
과거를 가진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 선화(한지민), 시체와
 
대화를 한다고 할 정도로 시체에 애정을 가진 네크로필리아
 
증세를 의심받았던 가장 냉정하게 사건을 꽤뚫어 볼줄 아는
 
배려심 깊은 기범(오태경), 가난한 집안을 위해 의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엘리트 은주(소이), 먹을 것을 좋아하고
 
단순하고 심약한 마음을 가진 경민(문원주), 꽃뱀적인 색기
 
가 넘치면서도 은주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지영(채윤서)가
 
실습조로 짜여지면서 피냄새 풍기는 카데바와 얽힌 공포가
 
시작된다. 해부학실습을 총괄하는 해부학 지도 교수인 한지우(조민기)
 
의 지휘아래 결성된 실습팀, 그리고 모인 실습팀 멤버는 메스를
 
잡을 순서를 정하는 카드를 선택한다. 최소의 희생양이 되는
 
은주가 첫번째 메스를 드는 사람으로서 카드를 집어들고, 그녀의
 
피할수 없는 죽음은 예고없이 찾아든다. 안구없는 의사의 꿈과
 
선화와 가장 친하면서 서로를 위했던 은주의 실습실에서의 죽음은
 
사건의 발단이 되고, 용의자로써 의심되는 건 은주에게 컴플렉스를
 
느끼던 지영에게로 화살표가 돌아간다. 한명씩 죽어나가고 미쳐가는
 
가운데 안구없는 의사의 비밀과 함께 그들이 실습 해부용 시체로
 
쓰는 여성의 정체와 사연에 점점 접근해 간다. 그리고 중석의 아버지
 
인 이사장과 한지우가 벌였던 과거사와 접근하게 되고, 선화와
 
한지우와의 비밀스런 관계의 반전을 향해 영화는 조심스럽게 접근해
 
나간다.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해부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의학스릴러적 호러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조각들이 어긋나기 시작해서 짤 짜맞추지 못한 탓에 엉성한
 
설정과 빈약한 부분들이 눈에 비추어 지기 시작한다. <여고괴담4> 에서
 
보여주었던 '해리성 정체장애' 와 일본영화 <싸이렌> 에서 보여주었던
 
정신적 충격을 가지고 있는 리스크, <아나토미> 에서 보여주었던 인간의
 
의학에 관련된 거대한 욕망의 결정체까지 인간이 신의 영역에 침범하려는
 
죄의 결과를 보여주듯 선악과의 잣대로 죽음의 족쇄는 채워져 버린다.
 
선화의 해리성 정체 장애의 원인 제공을 했던 정신병원에 있던 아버지가
 
선화의 어머니이자 아내를 죽이고 선화까지 죽이려했던 이유의 인과관계가
 
밝혀지는 순간 영화속에서 드러나는 치명적인 결점들도 같이 모습을 드러내
 
버린다. 긴장감을 이어가는 이야기들과 기범의 이야기와 살인자가 스스로의
 
행동을 인식하는 순간 영화의 모든 공포와 스릴러적 묘미는 사라져 버린다.
 
결말에서 보여주는 선화의 모습이 <사이렌> 의 마지막 장면과 어찌나 흡사
 
하던지 겹쳐져 보였다. 흐름을 이끌어가던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게 이끌던
 
공포와는 달리 빈약하게 점점 매력이 없어져 버리는 후반의 전개는 영화를
 
식상하게 느끼게 만든다. 솔직히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도 신선한 면이 있었
 
지만 웰메이드 호러 라고는 말할수 없다. 그렇기엔 어설프게 연결시켜 버린
 
시간의 인과시점과 다소 이해하기 힘든 봉합술의 자국과 심장의 상실을
 
살인자와 연계해서 보기가 힘들다. 상당히 빈틈이 많은 연계점으로 혼선을
 
놓아버린 이 부분은 솔직히 영화의 몰입감을 떨어트리는 결정적인 역활을
 
한다. 픽션이라 해도 그 속에서 보여주는 리얼리티적 감각이 와닿아야
 
그것을 공포라고 부를수 있는 것이지 그 부분의 엉성한 설정이 드러나
 
이미 픽션이라고 판단하게 만드는 호러는 바로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후반까지 조금더 탄탄한 연결점과 설정을 맞추었다면 멋진 공포영화로서의
 
한 자리를 매김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손태웅감독의
 
이미지를 머리에 새길수 있는 좋은 기회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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