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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몽접(莊周夢蝶)의 클리셰 도니 다코
opium69 2007-07-21 오후 10:58:53 1584   [4]

처음엔 아무 정보없이 이 영화를 보았다가 [허공의 질주] 같은, 가족과 인간애를 다룬 -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 영화인 줄 만 알았다가  SF적인 요소를 보고 무척 헷갈렸습니다.

 

 

이 영화와 모티브를 같이 하는 영화는 대략 이렇습니다.

엔젤 하트 - '87 알란 파커
토탈리콜 - '89 폴 버호벤
야곱의 사다리 - '90 애드리안 라인
오픈 유어 아이즈 - '97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철도원 - '99 후루하타 야스오
디 아더스 - 2001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약속 - 김범수 뮤직비디오   이재용 감독 연출....

공통된 소재로 유명한 장자의 나비이야기 다들 아실텐데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적어본다면..


장주몽접(莊周夢蝶)

어느날 장자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다.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자신이 장자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불현 듯 꿈에서 깨었다. 깨고 보니 자신은 나비가 아니라 장자가 아닌가?

장자는 생각에 잠겼다. 아까 꿈에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나는 내가 장자인지 몰랐다. 지금 꿈에서 깨고 보니 나는 분명 장자가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정말 장자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장자가 된 것인가? 지금의 나는 과연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로 변한 것인가?

 

TV시리즈 환상특급과 몇몇영화에 한때 굉장히 유행했던 이야기 소재인데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무한한 탐구라고 할까요? 죽음을 맞이 한 자의 입장을 상상해본다고 할까요?

영화는 그것을 찾아가는데 있어 어떤 계기가 되는 사건을 정해두고 -제트엔진이 집을 덮친일-, 그때 모든 것이 정지되는 (주인공이 죽는..) 상황이후에, 그 주인공이 하지 못했던 일들이나, 상상속에 나래를 펴는 모든 일들로 펼쳐집니다. 거기에 연출자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감정이입하듯 담아냅니다.

도니 다코도 그렇습니다만, 이런 영화중에 제가 최고로 꼽는 애드리안 라인의 [야곱의 사다리]를 보면 주인공 제이콥은 월남전에서 죽지만 그 직전에, -추위와 공포, 이혼한 자신의 죽은 아들에 대한 미안함, 재혼한 아내에 대한 애증, 자신의 직업이었던 우체부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 정형외과의사인 친구에 대한 믿음과 우정등.- 자기의 못다한 삶에 대한 상상과 회고 (꿈이라고도 할 수 있는..)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숨을 거둡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시간은 그렇지 않지요.
월남전 이후의 시간에 대해 거짓믿음을 주기위해 전우들과의 만남과 '사다리'라는 폭력성을 유발하는 약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의식이 흐려짐에 따라, 점점 상상은 사실성을 잃고 흔들립니다. 

[야곱의 사다리]와 [철도원] 등의 영화에서는 명확하게 시간의 흐름과, 상상과 실제가 드러나지만,
[도니 다코]에서는 [토탈리콜] 처럼, 마치 '장자의 꿈' 처럼 무엇이 상상이고 실제인지 알 수 없게 하는 장치를 둡니다. 시간여행에 대한 이야기들과, 마치 애인의 죽음을 되돌리고, 가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 자신의 의지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 그것인데요.

죽고나서 꿈을 꾼건지, 시간을 되돌려서 죽게 된건지는 무척 궁금하지만 그리 중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감독이나 작가에게 물어보아도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게 맞는것!'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제가 이 영화에 비교적 높은 평점을 준 이유는, 음산하고 신비로운 느낌과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었던 힘과, 혼란스럽고 다양한 시퀀스를 잘 조화시켜낸 것, 그리고 저의 취향(좋아하는 음악까지..)때문입니다.

이영화에 쓰였던 전곡 3곡은 영화 배경 당시 힛트했던
Tears For Fears의 Head Over Heels(도입부분 몽타지에서),Mad World(83) (끝부분에서, 리메이크 곡인것 같은데 원곡은 역시 Tears For Fears) 입니다.. 뉴 웨이브에 바탕을 둔 엘리트 영국 듀오이죠.  동생이 속한 댄싱팀의 무대에선 Duranduran의 Notorious가 흐르더군요

2002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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