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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은 어떠한가요. 로얄 테넌바움
opium69 2007-07-21 오후 11:00:32 1665   [0]

먼저 이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이라면, 제 글을 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관적일 수 있는 제 생각이, 이 영화에 대한 선입견으로 작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당신의 인생은 어떠한가요? 
혹시 어릴적 부모님 말씀을 조금 더 귀 기울여 들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한 적은 없으신가요?
아니면 한때 세상이 나를 알아주었던 그때(!)를 그리워 하며
살고 있지는 않나요?

 

여기 한 노년의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꿈을 엿보기엔 충분하지 않지만, 그에게도 그런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한때 힘이 남아돌 무렵, 가정을 소홀히 하여 가족을 떠나지만, 수년 뒤,
다시 돌아오게된 그를 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전엔 가족의 회계사였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아내,
자신을 죽이고 싶도록 증오하는 큰아들,
모두에게 자신을 숨기고 의미없이 살아가는 입양한 딸,
아버지이기 때문에 형식상의 대접을 우선 하려는 막내아들.
모두 내로라 하는 천재로 자식들을 키웠지만,
누구하나 어릴적 기대만큼 자란 자식은 없습니다.

가족과 함께하고 싶고, 혼자 지내는 외로움이 싫은데다가
가진 것을 모두 탕진한 그는, 병으로 6주 밖에 살지못하게 되었다는
거짓말로 환자인 척,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임이 들통나고,
이번엔 그가 원하지 않는, 다시 가족과의 별거를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를 영화가 아닌, 이 글로만 내용을 파악한다면
아주 쓸쓸한 한 중년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되겠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럴 수도 있는 이야기를 아주 유쾌하게 풀어나갑니다.
그가 슬퍼하는 모습과 인생에 대한 뼈아픈 후회와 그 것에 대한 결심을 감춰둔 채....

그 노년의 남자는 이제까지의 허세를 버리고
수년간 투숙해오던 호텔의 종업원으로 일을 하고,
자신에게 대해지는 가족들의 원망어린 말과 행동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려 하며,
입양한 딸과 사랑에 빠진 막내아들의 상담자가 되기도 하고,
열렬히 구애하던 아내에게 갑자기 웃으며 이혼을 해주기도 하고,
손자들에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함께 저지르기도 하면서
어느 유머에 나오는 '삶은 오렌지다' 라는 그 것과 같이
아무생각 없이 사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 그토록 증오하던 아들이 자신의 임종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가족 전원이 자신이 땅에 묻히는 순간, 함께 모여 아쉬운 얼굴로 바라보는 장면에서
조금은 알 듯 합니다.

그가 가족에게 돌아오면서 가지게 된 그의 꿈은 '가족간의 화합과 자신에 대한 용서를 바라는 것'
이었음을..........


제가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친 시각 -주관적 시점으로 표현하지 않은 영화를, 주관적 시점으로만 접근한-
으로 이 영화를 보았을지는 모르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드러내고 보여지는 상황이 전부인 것이 아닌,
보여주지 않은 것들도 생각해야만 되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소설이 원작도 아닌 영화에 쳅터를 나누고 흐름을 끊는 듯한 구성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감독의 의도를 짐작해 봅니다.

 

최근 어느 유명인의 죽음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저는 담배 피우는 시간을 사랑합니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 크지만, 또 다른 자살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는 결코 아닙니다.

어릴적 너무나 큰 기대를 받으며 자랐지만, 기대와 점점 멀어져 가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것이 누구나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 모두가 나에 대한 기대를 잊어버리고, 나를 우습게 여긴다고 해도,
나는 그 안에서 언제나처럼 새로운 결심을 하고, 또 그것을 이루려 하겠지요.
마치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나의 아무생각 없이 사는 태도를 보는 것 만으로는
나의 삶에 대한 의지를 알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2002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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