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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단지 그 시대 그 정권에대한 비판일까.. 화려한 휴가
dlsxorskfk 2007-07-29 오전 3:39:05 1074   [2]

*영화 감상이 지나치게 주관적이기도 하고 과격한 표현이 있긴 하지만^^;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라 제 리뷰 올려봅니다.

<밀양>이후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 <트랜스포머>, <다이하드4.0>까지 연타5콤보로 이어진 심기불편한 배급때문에 멀티플렉스를 안가게 되었다. 확실히 스크린쿼터제 폐지이후 몇개월도 안되서 헐리우드 대작들의 스크린수는 독과점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2005년도에 만들어진 <사과>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개봉은 못할 듯 싶다. 어쨌든 헐리우드의 독식으로 박스오피스도 확인하기 싫어진 나로서는 <화려한 휴가>의 개봉이 얼마나 기다려졌는지 모른다. 익히 들어온 바로는 5.18광주 민주화 운동을 상업적으로 가장 알맞게 풀어낸 작품이란 평이 지배적이였기 때문에 어떤 큰 상징성이나 의미를 찾는것 보다는 이 영화 자체에 대해 의미를 두는게 맞는 듯 싶었다. 어쩌면 5.18이란 영화적소재의 메리트 자체가 너무 높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때 그 시절 그 날 광주시민들에 초점이 맞춰진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얼마나 리얼리틱하게 그때를 재현해내는 것이다. -이 영화의 디테일한 의상과 세트와 주요 등장인물들이 사투리를 쓰지 않는 점은 FILM2.0 344호를 참고하길 바란다.-

  결과적으로 <화려한 휴가>에 대해서는 몇달동안 멀티플렉스를 안갔던것이 자랑스러울정도로 만족한다. 사실 근현대사 점수가 너무 안좋았던 나에게 5.18광주 민주화 운동은 생소할 정도였지만 <화려한 휴가>를 통해 다시한번 그때 그날의 일들을 다시한번 생각케 했으며 더 나아가 계급간의 갈등과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개인과 공동체에대한 생각도 할 수 있었다. 이는 내가 <화려한 휴가>에 대해 가장 만족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영화에서 시민군으로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주화'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닌 지극히 개인의 감정에의해 모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동생이 죽었거나 친구가 죽었거나 혹은 자식이 죽은 이유로 모인 하나의 공동체이다. 결국, 그들이 궁극적으로 원했던 바는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아닌 자신들의 삶을 깨뜨려버린 군부독재에 대한 분노와 복수인 것이다. 이는 주인공 민우의 "세상이 아무리 난리를 쳐도, 우리한텐 아무 일도 일어나선 안돼"라는 말을통해서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시민군에 참여한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이 꽤 많았던것도 있지만 이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디테일하게 포착하지 못한점이 아쉽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이 많았던것은 영화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도달하는 지점까지도 조금 산만했던 기운을 풍기기도했다. 이는 영화에 최정점으로 몰입하는것을 방해하기도 하거니와 캐릭터들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없게한다. 이는 앞에서 말한 5.18이란 메리트 높은 영화적 소재가 커버해줄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울어야할 부분이기는한데 눈물이 안나는 답답한 기분이 들었던 장면이 꽤나 있었던듯 싶다. 그렇다해도 이 영화에 손을들어 줄 수 밖에없는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 바로 마지막 장면 인데 갑자기 불현듯 한장의 결혼식장 사진이 나온다. 이 사진속에는 시민군으로 참여한 사람들과 그리고 진압의 희생자등 주요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유독 신애라는 인물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웃고있는 반면 신애 혼자 화가 난 듯한 조금더 포장해서 말하면 분노에 차 있는듯한 표정이다. 그런 신애와 대조되는 민우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면서 영화는 끝이나버린다. 런닝타임 동안 굵직하게 끌어오던 영화의 엔딩치고는 다소 허무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위에서 말했던 어떤 의미나 상징을 찾는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지만 감독은 마지막 한가지 의미를 던져주고는 영화를 끝내버렸다. 그날 밤 내내 신애에 대한 표정을 고민했던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신애의 표정은 우리를향해 분노하는게 아닌가 한다. 결혼식 사진을 찍을땐 모두 카메라 렌즈를 향해 쳐다본다. 그렇다면 영화의 마지막 사진에서 등장인물들은 모두 관객들을 쳐다본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신애만이 경직된 표정이다. 이는 마지막 신애의 모습과 연결지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영화의 끝부분에서는 신애가 차를 타고 광주시내를 돌아다니며 광주 시민들에게 함께할것을 호소한다. 하지만  단 한명의 사람도 기꺼이 동참하지 못한다. 앞에서 말했듯 그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던 자신과는 무관하면 되니깐. 이는 곧 우리의 모습들로 직결된다. 그들의 방관과 우리들이 그동안 방관해왔던 근현대사에 대한 태도는 어떤거냐는 물음이다.

좀 더 과격하게 말하면 너네 영화보면서 질질짜고 전두환 뭐 같다고 욕했으면서 너네들의 방관된 태도는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고. 신애의 분노에찬 표정은 그런 우리들에게 향한 일침일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화려한 휴가>가 단지 그 시대의 부조리한 군사정권의 억압에대한 비판에서 나아가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그 비판의 화살을 쏘고 있다는 점에서 뜨끔하면서도 감독의 그 디테일한 비판정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가 다소 클리셰에 기대는 부분이 강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이는 5.18을 대중들에게 가장 손쉽게 풀어낸 연출의 의도로 보여진다.

 이제 곧 심형래 감독님의 <디 워>가 개봉함으로써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어쩔 수 없이 두영화가 대결구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한국영화 위기론이라는 걱정스러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의미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 영화 모두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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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in4rang
점점 기억속에서 사라져가는 우리의 과거의 역사   
2007-07-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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