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미카엘 하프스트롬 주연 : 존 쿠삭, 사무엘 L. 잭슨 상영시간 : 94분 (1시간 34분)
이 영화는 공포체험 작가 한명이, 진짜로 공포체험을 하고나서는 캐후회하고 눈물콧물 다 흘리면서 나중에 마누라랑 재결합해서 죽은 딸을 기린다는 헐리웃과 디즈니 풍의 공포패밀리어드밴처 되겠다.
딸이 죽고나서 평범한 소설가 마이크 엔슬린이 공포체험 작가가 되어버렸다. 그 작가는 전국의 공포여행지는 다 돌아다니지만, 현실주의적인 성격 탓에 그런것은 전혀 믿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날아온 편지 한통. "1408호에 들어가지 마쇼."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어이 쌈싸먹는 스토리가 아닐수 없다. 누가 들어간대냐! 그런데가 있는줄도 모르던 사람에게 그런 편지를 보내봐라. 들어가겠냐 안들어가겠냐?
1+4+0+8을 하면 13이 된다는 것도 그냥 어린애 장난같은 느낌이랄까. 왜 그런거 있잖아. 여자애랑 남자애랑 이름 획수 더해서 궁합보는 초딩점 -_-; 어머 합이 13이 나왔으니 너희 둘은 궁합이 꽝이네. 뭐 그런 정도의 느낌이다.
어쨌든, 이 엔슬린은 다짜고짜 쳐들어가서 방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차별금지법'운운 하며, 방이 비었으면 손님의 투숙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지배인 올린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결국 들어가버린 엔슬린.
95년간 56명이나 되는 사람이 1시간만에 죽어나간 호텔방.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게 보이고 싶어서' 폐쇄하지 않는 호텔의 어처구니.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놀라운 일들을 경험한다. 잠시 어질러 놓은 방이 정돈되어 있다던가, 수도꼭지에선 피가나온다던가... 너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하였으니, 어처구니없고 쪼잔한 공격으로 시작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공격.
그래도 풍부한 상상력도 좋다지만, 무섭지도 떨리지도 심지어 초반 14분 08초 빼곤 긴장감도 없다. 존 쿠삭의 대사중에 "진짜 귀신을 보고싶으면 디즈니랜드 유령의집을 가라"가 있는데, 이 영화가 바로,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유령의집 실제 체험판' 정도가 맞지 않을까 싶다. 너무 상상력만 앞세워서 에러(그리 대단한 상상력도 아니지만…). 본 사람들은 다들 낮게 평가 하는데, 평론가들은 하나같이 평이 좋아서 뒤가 구려보여 에러.
이 영화의 내용은, DELL 노트북은 영하 20도 정도는 물론이고, 전자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공간에서도 잘 돌아간다는 광고 정도가 아닐까? (분명 올린이 "그 방에서는 모든 전자장치는 작동하지 않소." 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상, 스스로 체크아웃 하지 않으면 강제로 손님을 내쫒을수 없는 호텔에서 루돌프였습니다.
PostScript.
영화 예고편에서 말하더라. '과연 1408호와 지배인 올린의 정체는 무엇인가?' 영화를 다 본 나도 같은 질문을 했다. 나도 뭔지 모르겠다. 충격적인 반전이 뭐가 어쩌고 어째? 그렇게 말해놓고 반전 하나 없는게 오히려 반전이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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