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러가지 전에 조금의 망설임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이미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 의한 혹평들이 예상 외로 많았던게 맘에 걸렸다.
그래도 존쿠삭인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존쿠삭이 이런 영화를 선택했나"하는 비난까지 듣고 보니
이 영화를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결단이 서질 않았다.
일단은 이 영화를 선택한 게 지금은 조금의 후회도 없다.
영화를 보고 나니 뭇 사람들의 비판이 이해도 되면서 그에 대해 반박할 여지도 충분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은 이 영화가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비판을 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영화는 스토리를 말하고 싶은 영화가 아니다.
애초에 밀폐된 공간에서 한정된 시간에 인간이 겪게되는 공포를 최대한 보여주고 싶어하는 영화에게 스토리를 말하라고 하는 것 부터가 잘못된 시선이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다.
한 사람이 밀폐된 방에 갖혀서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부여받고 거기서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겪게되는 극도의 불안감을 보여 주고 싶었을 뿐이다.
이에 더해 존쿠삭의 연기는 참 멋있었다.
역시 존쿠삭이다, 라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결론의 반전 역시 영화를 보고 돌아가는 이들에게 이건 단지 영화가 아니며,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존쿠삭의 알수 없는 미묘한 표정으로 오래오래 관객의 뇌리에 남는다.
1408은 재밌는 영화다.
그렇게 비난받기에는 참 훌륭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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