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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안타까운. 하지만 못만든 디 워
sebumi 2007-08-02 오후 4:31:01 2909   [15]

어려운 시도와 힘겨운 노력을 한 심형래 감독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깝고 아찔하더군요.

 

CG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부 실사와 한 화면에 잡힐 때 어색한 컷도 있었지만 몰입을 방해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마지막 도심 액션신과 이무기들의 싸움은 멋지기도 했구요.

 

하지만, CG가 영화의 전부는 아닙니다. CG는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이야기가 유치하다는 비판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유치하지 않다는 건 아니에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지만, 그 속에 즐거움을 담아내야 많은 사람들이 즐기니까

의도적으로 평이한 이야기를 선택한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문제는 이야기의 연결이 너무 어색하다는 겁니다. 장면과 장면의 연결에 실소가 나옵니다.

정부관계자가 우선 이 뱀이 있는 곳을 찾아. 라고 말하면

그 다음 신에는 군사들이 이무기가 있는 동굴로 급습합니다.

어떻게 이 장소를 찾았고 이 장소가 어떤 곳인지,

주인공들이 있는 곳과 얼마나 떨어진 곳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요.

같은 신에서 그 다음컷을 보면, 아직 전투가 벌어지지도 않았는데 땅에 쓰러져 있는 병사들.

악한 이무기는 벌써 주인공들을 추격하고 있는데

다음컷에선 나쁜 무리들이 '여의주를 잡아 바치자!'하고. (뭔가 순서가 뒤바뀌어도 한참....) 

이런 식입니다.

 

장소와 장소, 에피소드와 에피소드의 연결이 전혀 이루어 지지 않으니까

해변가랑 교수님의 집이 바로 붙어 있는건지, 동굴이랑 음식점이 옆동네인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관객은 어-어- 하면서 따라갈 뿐이에요.

 

원래 120분인데 압력으로 90분으로 줄인거다... 그런 말도 있고, 그런 이유로 옹호하는 분들도 있는데

아무튼 영화는 상영되는 결과물로 관객과 만나고 평가되는 겁니다. 삭제된 30분에 설명이 있을꺼야

그러니까 이해하고 봐야지. 이건 억지라고 생각해요.

 

주인공이 총을 맞고 칼에 다쳐도 아무렇지 않거나

여자 주인공이 갑자기 여의주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나

카리스마 하나 없이 실소를 자아내는 악한 이무기 팀의 리더, 이런 것들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더라구요.

 

이야기의 단순함이나 유치함?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져야 한다는 건 영화의 기본적인 것 아닐까요?

이야기가 안 된다, 이전에 이야기가 연결이 안되니 관객의 감정도 영화를 따라 이어지지 못하네요.

편집이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갔는지, 아니면 애초에 시나리오를 고심하지 않은 것인지

다음 작품에서는 이 문제가 꼭 해결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심형래 감독이 감독욕심을 버리고 제작을 했으면 합니다.)

 

심형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이게 영화의 좋고 나쁨, 지지함과 지지하지 않음과 연결되진 않는다고 봅니다.

그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영화는 너무 못 만들었습니다.

CG가 영화는 아니니까요.


(총 0명 참여)
iiiuuuyyy
공감공감   
2007-08-04 04:13
chis0318
코를 후벼파서 시원한데...코피가나네...이런 남감...
심감독님의 심정일듯 싶네요....   
2007-08-02 23:43
hmlove
갑자기 싸이보그 얘기 나오는 건 좀 어이없네요; 반론을 하시려면 똑바로 하시던가.. 그리고 영화 보고 안 보고는 자기 자신이 판단해야지 보시지 말라고 해서 안보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영화는 주위사람들 평에 의해 봅니다. 평점보다 말이죠. 그런게 입소문 아니겠어요??   
2007-08-02 23:09
pkjmhj
동감이예요, 연결이 안되고 뚝뚝 끊어지는게 많이 거슬렸어요...   
2007-08-02 22:57
avrillee
님의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분명 님이 영화에서 연결의 취약부분을 잘 꼬집으셨습니다. 저도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역시 지금껏 만든 sf중 가히 놀라울만한 발전을 이룬건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영화계 확 크길 바라지 않습니다. 이정도 성장한것,, 게다가 그 힘든 환경에서 이루워 낸것은 선구자가 아니고서야 절~대 평생 해낼 수 없을겁니다. 아마 어떤이들은 무언가 이루지도 못하고 평생 뒤에서 담화만 나누다가 죽을테죠.(일부 악덕기자 평론가 때문에 요즘 말이 많죠^^;;) 음, 그렇지만 님의 의견에는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뭐 저도 연결부분 취약점은 동의합니다만, 영화를 못만들진 않은것 같습니다, 영화의 기본틀이 살짝 엇나간점이 있지만, 적어도 울나라 sf영화로서는 크게 한방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이정도로 잘만든 sf한국영화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영화를 좀 더 다듬어서 다음 작품에서도 좋은 모습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7-08-02 22:55
sebumi
pill1119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를 전 좋게 봤어요. 그것과 "디워"에 대한 이야기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백만이 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관객동원이 영화가 좋고 나쁘고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좋은 영화라면 관객이 찾겠지만요, 거꾸로 관객이 많이 든다고 좋은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관객이 많이 못 들면 별로인 영환가요? 관객동원은 작품의 완성도 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규모 등 좀더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다수의 판정이긴 하지만 스토리, 영상이 9.0대이므로 욕하면 안된다, 는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네요-   
2007-08-02 18:27
pill1119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는 별 다섯개나 주셨더군요

그 영화 백만 넘었나요????

디워 평단과 관객들의 생각이 도를 넘어가고 있네요
포탈사이트 가보세요

트랜스포머랑 같은 평점이구 스토리 .영상 모두 9.0대군요

아놔 정말 이제 댓글 안달래요..쩝
하여간 디워 정말 잼나여 추천추천~   
2007-08-02 17:45
sallyy
중간에...심감독이 제작...부분은 저도 동감...ㅠㅠ   
2007-08-02 17:43
justlanded
정말 정말 백번 옳은 말입니다.   
2007-08-02 17:2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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