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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야 겠지만.. 디 워
wildkwak 2007-08-03 오후 3:06:44 1282   [3]

전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심형래 감독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군 제대 직후였던 2001년경인가? 제가 방송쪽의 아르바이트를 잠시 한적이 있었는데요. 모 케이블방송국(KTV)에 심형래 감독님이 오셔서 1시간 짜리 특강을 하셨던 때의 일입니다.

 

당시 용가리의 실패와 더불어 닥쳐온 많은 문제로 인해 심형래감독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할 때였던 걸로 압니다. 다른 당시의 상황은 제가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녹화장으로 들어오시는 그 초췌했던 모습으로 그 상황을 더 확실히 떠올리게 되네요.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듯한 그 모습이.. 녹화싸인이 들어오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180도로 사람이 바뀌는 겁니다.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ㅎㅎ

 

그리곤.. 슬며시 D-WAR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정말 조심스럽게.. 하지만 역시나 곧.. 정신 나간사람처럼 또 그 영화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또 풀어내시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그떄 하셨던 이야기를 제가 어떤 칼럼이나 기사로 봤다면.. 콧웃음 쳤을 겁니다. 당시의 상황가운데.. 얼마나 허황된 이야기 였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그분의 눈빛과.. 땀과.. 음성을 듣는데.. 전율이 오더군요.. 여러분 상상이 가십니까? 허황된 이야기 일지 모르겠지만.. 누구도 인정하고 지지하지 않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저와 같은 능력으로 주변과 환경을 압도해 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그 짧은 시간에.. 전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 영화가 나올수 있을지 없을지.. 당시로서는 전혀.. 기대하거나 생각해 볼 여지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몇해가 지나도 소식이 없자.. 전 사실.. 안타깝지만.. 역시 안되나 보다 생각했었구요..

 

그런데.. 대단하네요.. 그 세월을 다 지나서.. 결국 해 내셨군요. 그리고 이제 시작이라고 당당히 말씀하시는 그 모습을 다시보니.. 그 때보다 참 많이 늙으셨지만..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꿈꾸는 사람들과 열정으로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힘을 주신듯 해서요..

 

 

영화에 대한 이야기나 하지.. 왠 심감독 찬양이냐고.. 너 알바냐고.. 욕하실 분들이 있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어쩔수 없죠.. 하지만 영화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 아닙니까..? 모든 영화들은 그 영화의 안과 밖에서 다 이야기하고 감동을 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비평가들과 평론가들의 시선도 물론 이해합니다.. 지금껏 전달되어왔고 평가되어온 관점들이 그와 같은 것이니깐요.   하지만.. 우리는 영화를 통해 좀더 따뜻한 인간적 시선을 갖고.. 각자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조금더 따뜻해지고.. 즐거워 질수 있다면.. 그것도 또 다른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편협한 흑백논리가 아니라 말입니다.

 

심감독님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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