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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ehowlzh44 2007-08-03 오후 3:20:14 1295   [10]
뭐라고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참 의미심장한 영화라고 느꼈다.
그리 가볍지, 단순한 영화는 아니었다. 그만큼 무겁고 복잡해서 내가 해석하는 의미가 맞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뭐 아무튼 그럼 내가 느끼고 해석한대로 한번 써보겠다.
처음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느낌이 묘했다. 비밀의 햇볕이란 의미를 가졌다는 밀양은 도대체 밀양이란 말 하나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일까.
아직도 난 그 의도를 알지 못하겠다. 제일 먼저 특이하게 느낀건 거의 모든 신이 고정되있지 않았단 것이다. 다른 영화보다 훨씬 화면 자체의 떨림이 심했던걸 보면 트라이포드를 쓰지 않고 손으로 찍은 느낌이 많이 났다. 덕분에 어지럽기도했지만 더 자연스러움이 나온 것 같다.
오히려 전혀 떨림도 없이 다른 영화와 비슷했던 컷들은 더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예전에 이창동감독의 인터뷰에서 들은 것처럼 종찬은 항상 신애의 두세걸음 뒤에서 있다. 영화 내내 어디서도 신애의 옆이나 바로 앞에 서있는 법이 없다.
뒤에서든 옆에서든 앞에서든 딱 그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는것은, 어쩌면 그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신애와 종찬의 최대의 거리 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사람들이 종교적 영화라 하고 신에대한 찬양이라고 하고 하나님,믿음 뭐 그런 종교적 느낌이 강한 영화라고 하는데 난 정반대로 느꼈다.
분명 종교적 믿음 찬양 사랑등 그런 것들이 많이 비춰지고 다뤄진건 사실이나, 그것들은 신을 믿기위함이 아닌 신을 믿는 약한 자들을 보이고 싶었던 것 뿐이다.
신애는 아들을 잃고 믿지않던 하나님을 믿고 연신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다며 밝게 웃곤 했지만 그 사이 혼자 밥을 먹다 눈물을 흘리는 한 씬에서 신애는 마음의 평안을 얻은것이 아니라 그 평안을 얻기위해 자신을 속이고 그것을 믿으려 한 것 뿐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하겠다며 찾아가선 그 사람이 이미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를 받아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다 하니 그 다음부터 신애는 하나님에게 찬양하지 않는다. 자신보다 먼저 그를 용서한 하나님에게 혼자만의 배신감을 느낀게 아닐까.
지금까지 하나님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왔는데 순간 자신의 웬수의 편에 있단 느낌을 받고 그 배신감에, 하늘에 그리고 하나님에게 복수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과 하늘 아래서 불륜을 저지르곤 하늘에 대고 보이냐 말했던 신애에게서,
하늘을 보곤 "난 당신에게 절대 안 져"라고하는 신애를 보고 그동안 묵혀둔 분노를 다른곳에 표현하고 있음을 알았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 하늘을 보며 불륜을 저지르는 건 참 색다르면서도 신애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반항과 복수였다. 처음부터 신애는 그 살인자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 마음이 없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막상 자신의 하나님이 그런 자에게도 힘이 되는 존재라니, 그때부터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은 인간의 이기주의를 제일 잘 나타내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새삼새삼 느꼇던 건 영화내내 밀양이란 단어가 영화속에서 굉장히 많이 보이곤 한다.
밀양 경찰서, 밀양 병원, 주위엔 온통 밀양 천지였다. 그건 이 모든 내용이 밀양이란 작고 조용한 마을에서 일어난 다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그 비밀의 햇볕을 잊지 말라는 감독의 부탁일까.
나는 뭐 지루하진 않았지만 러닝타임이 아주 길게 느껴졌다.
실제로도 길었지만 말이다. 그 이유는 한 씬 한 씬 특별한 변동이 없음에도 같은것을 오랫동안 잡고있던 화면 덕이고 그 많은 화면들은 신을 믿고 찬양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두 손을 모으고 울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내뱉는 이들을 보며 이들도 신애와 다를 바 없는, 나약한 인간이라 느꼈다. 정말 신을 믿는게 아니라 자신의 슬픔을 이겨낼 수 없어 신이란 존재를 믿는다 여기고 그것에 기대어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자신을 세뇌시키는 것 뿐.
참 많은 생각들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밀양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단순한 법이 없었다. 내가 확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일까.
왜 마지막엔 배우의 얼굴을 실제로 잡지 않고 거울을 통해서 보이고 끝냈을까.
아무 의미없다면 뭐 할말 없지만 뭔가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을 것 같아 궁금한 마음을 감출 길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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