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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난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ldk209 2007-08-06 오후 4:40:19 2204   [19]
어쨌거나 난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

 

횃수로 따지면 한 7년 째 이 소설과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7년 전 가족 중 누군가가 선물로 해리 포터 시리즈 소설 1부~3부, 총 6권을 받았는데, 선물로 받은 당사자를 포함해서 나까지, '누굴 어린애로 알고 이런 아동용 소설을 선물한 거야'라는 식의 불만으로 책은 한 동안 꺼내지지도 않은 채 한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그러다 집에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어졌을 때 화장실용으로 꺼내 읽기 시작했고, 6권을 읽는 데에는 불과 이틀 정도의 시간 밖에는 소요되지 않았다. 한 번 잡기 시작하니 도저히 놓을 수가 없어서 거의 날밤을 새면서 읽어댔고, 나의 강권으로 가족들 모두가 해리 포터 소설의 지지자가 됐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3부까지 2권씩 나오던 책은 4부에서 갑자기 두 배인 4권으로 늘어났고, 5부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는 무려 5권으로 늘어났다. 최종판까지 나와 있는 상황에서 가장 긴 분량인 5부는 그러나 영화에서는 지금까지 시리즈 중 가장 짧은 러닝 타임을 보이고 있다. 그건 그만큼 많은 축약과 생략의 과정을 거쳤다는 얘기다. 사실 영화로 보기 전에 소설로 다시 한 번 읽고 봤기에 망정이지 워낙 휙휙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통에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따라서 이 영화에 대해 '소설의 하이라이트' '속독으로 읽는 소설 책' 등의 표현은 전적으로 온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책의 절대 지지자인 나는 영화 역시도 좀 미흡하지만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축약과 생략의 가장 큰 피해자는 뭐니 해도 해리의 단작 친구인 론 위즐리다. 소설에서 론은 그린핀도로 반장으로 임명되었으며, 퀴디치 선수로도 활동하지만 영화에서 이 모든 건 사라져 버렸다. 최소한 명목상의 반장이라도 시켜주지.. 아무튼 해리는 느닷없이 머글들만 사는 동네에 나타난 디멘터의 공격을 막느라 마법부의 청문회에 참석해 겨우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학교로 돌아가지만, 학교 생활은 마법부 차관이자 장학사로 임명된 돌로레스 엄브릿지로 인해 더욱 힘들어진다. 거기에 시시 때때로 자신의 머릿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볼드모트를 막아내는 것도 힘겹다. 그러다보니 해리는 너무 까탈스러워져, 걸핏하면 화내고 우울해한다. 물론 책에서보다는 훨씬 덜 까칠하게 나오지만.

 

마법사 얘기를 다루는 판타지 영역의 소설과 영화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힘은 현실성에 있다. 덤블도어 교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과 마법부 퍼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세력의 정치 권력 투쟁, 마치 레지스탕스를 연상시키는 학생들의 저항 조직 결성, 각종 과학과 전기 제품으로 치장된 인간의 일상생활을 대치하는 마법사 생활의 세세한 부분들은 그 자체가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한 편으로 이 시리즈는 한 소년의 성장 얘기임과 동시에 학원물의 전통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못된 해꼬지를 하는 아버지의 예전 모습을 보며 괴로워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네빌과 루니 러브굿의 성장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목격한다. 아무튼 이번 영화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인간이나 마법사나 똑같이 정말 소중한 것은 권력이나 복수가 아님을 말해준다는 점이다. 시리우스의 죽음에 대한 해리의 분노와 복수심을 이용해 볼드모트는 덤블도어를 해치려 하지만 해리의 복수심은 아무리 악한이라도 상대를 죽일만큼 잔인해지지 않는다. 이런 해리를 볼드모트는 약하다고 비난하지만, 해리는 "당신은 사랑과 우정이 뭔지 영원히 모를거야"라며 자부심을 보인다. 이럼으로서 해리는 또 한 번 훌쩍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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