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 집은 말하자면 죽은자와 산자의 경계가 약간 허물어진 그런 곳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니콜 키드먼도 살아있다고 믿었던 딸의 죽은 모습을 순간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겠죠. 식스 센스와 굳이 비교하자면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죽은 자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나아가 자신의 상처까지도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 식스 센스는 산자와 죽은자의 조화를 그린 동양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디 아더스는 니콜 키드먼의 견고한 기독교적 세계관이 허물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끝에 남는 것은 허무와 불가지론. 두 영화 나름대로 철학과 세계관이 견고하기에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전은 그걸 보여주는 견고한 영화적 장치겠죠. 이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
2002-01-22 오전 9: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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