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상관의 명령에 의해 전쟁터에 보내졌다가 추락한 헬기에 때문에 포로가 된 하얀얼굴의 백인을 보며 땀과 혁명에 의해 번질거리는 검은 얼굴의 군인이 그렇게 냉정히 말한다...
어쩌면 그들에게 있어 혁명이란 백인군인보다 더 절실하고 배고픈 허기를 달래는 것만큼 현실적인 문제일거다.. 단지 평화를 위해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성큼 다가온 미군보다 뿌리깊은 사상과 애국애로 똘똘뭉친 그들의 결심은 바로 눈앞에 잡지 않으면 사라지는 허상같을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과연 전쟁터에서 적군과 아군의 구별의 잣대는 무엇일까?
"블랙호크다운"은 블랙호크라는 헬기가 추락한 장면을 매개로 전쟁에 참혹함과 잔인함 그리고 살며시 미국만세를 끼여놓은 영화다..
커피끊이기를 좋아하는 소심한 군인이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가는 모습이나, 가족의 사진을 움켜잡으며 적군에게 몰매를 맞는 군인이나, 수많은 총알세례와 매캐한 검은 연기들 사이로 총에 맞은 아이를 안고 무심히 군인의 옆을 지나가는 아버지나, 군인이라는 이름아래 목숨을 내걸고 타국에서 산산조각나버린 상황이나 그 모든것이 전쟁의 아이러니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극적인 시나리오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의미에서 "블랙호크다운"은 조금 특이한 상황을 연출한다. 바로 블랙호크다운이 추락하면서 연결되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충분히 관객을 공감시킬수 있는 요소로 팽배해 있기때문이다..
마치 시작과 끝을 불분명하게 설정하고 그 알맹이만을 처음부터 뻔뻔스럽게 제시함으로써, 단지 전쟁이란 피비린나는 시체와 상대에 대한 이유없는 증오 그리고 말없이 희생당하는 수많은 순진한 사람들을 등장시키는 까닭없는 한편의 연극이라는 거...
하지만 그럼 감독의 시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만세"라는 메세지를 섞여넣어 조금은 거부감을 일으키게 하기도 하지만 전쟁영웅이 총알의 수와 관계없이 적을 섬멸하는 영화보다는 더 진지하게 관객을 포용할 수 있는 영화이다..
또한 낯설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는 유명한 배우들로 넘쳐나는 영화보다 더욱 실감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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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진지하게 관객을 포용할 수 있는 영화이다..
2010-08-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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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호크 다운(2001, Black Hawk Down)
제작사 : Jerry Bruckheimer Films, Columbia Pictures, Revolution Studios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