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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 전설의 시작을 설레임으로 바라보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happyend 2002-01-23 오후 2:01:35 1828   [5]
제가 나름대로 판타지류 책에 맛을 들이고 있을 무렵 꼭 읽으라며
어떤 책을 권해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판타지라는 장르에
있어서 기본 필독 도서라고 극구 추천하더군요. (지금은 『반지의
제왕』으로 다시 나왔지만 그때는『반지전쟁』이었습니다.) 2권까
지 읽고 ‘빌려서 읽을 책이 아니구나. 사서 차근차근 읽어야 하는
책이구나.’하고 덮었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그 게으름이
좀 길어져서 아직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책에서 애를 먹어서인
지 영화가 어떨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프로도는 멍하니 서서 혼잣말을 합니다. “왜 하필 나에게로 왔지?”
그에겐 지금이 거대한 악몽 같기만 합니다. 그는 단지 모험 좋아하
지만 그만큼 고향도 사랑하는 호빗일 뿐입니다. 그의 삼촌이 111
번째 생일날 사라지면서 두고 간 반지가 절대반지라는 사실이 밝혀
지기 전까지는요. 삼촌의 오랜 친구이자 마법사인 간달프는 절대반
지를 되찾으려하는 샤우론의 부하가 오기 전에 고향을 떠나라고 합
니다. 희미한 전설로만 남았던 그 이야기가 프로도 눈앞에서 현실
이 될 줄이야. 얼떨결에 프로도와 같이 길을 나서게 된 일행들은
추적자들을 따돌리며 겨우 목적지에 도달하지만 그 반지를 파괴할
방법이 오로지 ‘불의 산’ 용암뿐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고민에 휩
싸이게 됩니다. 돌아가는냐 아니면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는 길을
떠나느냐....

힘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흔히 생각하죠. ‘내가 정신 똑바
로 차리고 제대로 사용하면 될 거야.’ 감당하기 버거운 힘을 원하
면서도 그 힘을 자기 뜻대로 제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오만
함. 바로 그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무너뜨리는 그런 능력. 절대
반지의 진정한 악마성은 바로 이런 오만함을 파고 들어간다는데 있
습니다. 다른 등장인물에 비해 작고 약해보이는 프로도가 반지의
운반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런 오만함 대신에 끊임없는 번
뇌와 회의가 들어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요? 뒤돌아
보며 고뇌하면서도 결정적인 선택이 필요한 시점에선 단호한 결정
을 내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을 정확하게 판단할 줄 아는 능
력만이 용암 속으로 그 강한 힘을 던져버릴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이니까요.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를 보고 있자니 어렸을 때 [스타워즈]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그런 설레임으로 가슴이 뛰었습니다. 새로운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을 지켜보는 그런 설레임이요. 넓고 광활한
풍광을 보고 있자니 저도 일행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피터
잭슨 감독이 만들어놓은 중간계가 어떨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
스러운 심정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물론 판타지물이 별
로라고 하던 일행은 좀 분위기 썰렁했지만 저에겐 긴 러닝타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무슨 이야기 좀 할만하니
까 끝난다는 소리 제일 많이 들었는데 3부작의 시작이기에 당연히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캐릭터가 조금 더
섬세하게 묘사되었다면 이렇게 이야기가 뚝 끊기는 느낌 대신에 훨
씬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제일 아쉽더군요.

프로도의 여행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언젠가 고향으로 돌
아갈 그날을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첫 번째 이야기를 보고
나니까 두 번째 이야기는 더 궁금해집니다. +.+ 이번 크리스마스에
개봉이라니... ㅡㅡ;;; 막연히 언젠가 개봉할 2탄을 기다리는 것과
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손이 안 닿지만 너무너무 갖고 싶은 그 무
언가를 아쉽게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프로도의 여행
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하긴 한데 그 사이에 책을 사서 마저
읽어할지 아니면 그냥 2년을 기다려서 끝을 봐야할지 그것부터 고
민해야겠습니다. 그려~ ^^;;;;

(총 0명 참여)
jhee65
그것부터 고
민해야겠습니다. 그려~ ^^;;;;   
2010-08-28 17:42
역쉬~ 헤피엔드님, 굿.   
2002-01-31 10:28
1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2001, The Lord of the Rings : The Fellowship of the Ring)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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