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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부르는 죽음, 그 치명적인 독에 중독되게 만드는 전반기 최고의 호러영화! 기담
lang015 2007-08-08 오후 1:29:33 1024   [9]

 

1942년 일제치하의 암울한 암흑기를 보낸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평범하지 않은 '기담(奇談)' 이 안생병원을 중심으로 모여든다.

 

1941년의 진주만 공습에 이어 일본의 탄압을 받으며 독립의 기운을

 

느낄수 없었던 그때의 암울한 시점이 1945년의 광복의 그날의 빛을

 

보기전 그 사이의 시간대에 발생하는 세가지 에피소드를 소재로 하여

 

선보인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리고 아름답기 때문에 더욱 슬픈 '사랑'

 

이 독이되어 역으로 '죽음' 을 끌어당기는 섬뜻함을 더하는 공포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박정남(진구)의 노년시절에서 시작된다. 박교수

 

(전무송)로서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그가 그의 딸(엄지원)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점심 같이 할까?' 라는 멘트로 쓸쓸함이 묻어나오는

 

노년의 박교수, 그는 딸이 보내온 오래된 앨범을 열어보게 된다. 그리고

 

안생병원의 철거소식과 함께 그를 1942년의 안생병원에서 발생했던 4일간

 

의 이야기를 회상하게 만든다. 주목해서 봐야할 점은 박교수의 딸이 아버지의

 

식사를 챙기러 집을 방문하는 초반에 소리없이 옆에 앉는 교복의 소녀의

 

정체가 과거의 에피소드과 결말을 통해 확인된다는 점이다. 항상 박정남,

 

지금의 박교수와 생의 마지막 날까지 그를 떠나지 않고 함께 하는 교복의

 

소녀...그 의문은 그의 회상을 통해 풀린다. 1942년 안생병원에는 정남을

 

자신의 딸과 정략결혼자로서 만들고 그에게 학자금 후원등 의사로서의 길을

 

열어준 원장(예수정)과 박정남, 그리고 원장의 딸인 아오이(여지)

 

를 둘러싼 에피소드이다. 원장의 후원으로 박정남은 의사로서의 진로를 걸어

 

가지만 시체를 보고 먹은 것을 게워내는 그의 심약한 모습은 그에 맞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동경유학에서 복귀해 안생병원에 부임해있는 엘리트 의사

 

김인영(김보경)이 아키야마 소좌(김응수)에게 끔찍하게 난자당한 사체의 사인을

 

이야기하는 내내 비위가 좋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정남은 원장의 명령대로

 

시체실에서 야간근무를 일주일간 하게 되는 것을 다리를 저는 안생병원의 의사

 

이수인(이동규)에게 듣게 된다. 갑작스럽게 자살한 여고생의 시체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의 얼굴이 양귀비처럼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동료들에게서 들은

 

정남, 그는 시체실에서 그녀의 얼굴을 접하게 되고 그녀의 손가락에서 떨어진

 

반지를 줍는다. 그가 그녀에게 반지를 끼워주려 하지만 반지는 들어가지 않고

 

그렇게 밤이 깊어간다. 원장이 내년에 자신과 딸을 짝지워 주려 하는 것을

 

고백하듯 이야기하는 정남의 모습에서 네크로필리아적 색채를 잠깐 느낄수 있다.

 

소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것일까? 그의 끌림과 그가 그렇게 소녀의 시체와

 

대면하게 된 것은 단순히 우연히 아님을 에피소드속에서 녹아나듯 이야기해준다.

 

원장의 딸에 대한 사랑, 그리고 정남은 얼굴도 알지못하던 죽어버린 원장의 딸과

 

영혼결혼식을 통해 맺어진다. 사랑에 대한 집착이 죽음을 이끌어 가는 애틋하고

 

서글픈 그리고 정이 가면서도 가장 제목에 어울리는 에피소드가 모습을 감추면

 

두번째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일가족의 교통사고속에서 생존한 소녀 아사코

 

(고주연), 그녀의 담당의가 된 이수인은 아사코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사코는

 

일시적인 기억상실증, 실어증과 더불어 정신적인 패닉상태를 보인다. 아사코의

 

사고에 감추어진 비밀, 그것또한 비극적인 사랑이다. 아사코의 새 아버지(데이비드

 

맥기니스)와 어머니(박지아)의 만남이 사랑의 결실을 맺고, 그리고 아사코에게도

 

금지된 사랑의 기운을 불러온다. 새 아버지에 대한 비극적 사랑의 마음을 품은 아사코

 

는 새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잠자리하는 모습또한 지켜보며 엄마에 대한 질투심이

 

급기야 애증에서 증오로 변하고 마는 모습을 보여준다. 새 아버지와 엄마의 결혼

 

이야기가 화제로 오르는 순간, 세 사람의 서로에 대한 사랑은 '죽음' 을 부르는

 

슬픈 비극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하나 없이 아사코를 지키려했던 엄마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는 아사코, 그녀는 귀신을 보는 능력에 공포에 떨면서도 하나,

 

하나 모든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간다. 그리고 사랑은 또 다른 죽음을 불러온다.

 

이수인이 아사코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며 애정을 쏟아붇는 순간, 아사코는 또 다른

 

비극적인 사랑에 눈을 뜬다. 그것이 곧 이수인의 죽음과 직결되는 순간 애틋하고

 

아련한 슬픔가운데 눈뜨는 참극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 또한 빼어나게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사랑이 주는 비극을 가장 가슴에 와닿게 보여준 두번째 에피소드가 지나

 

가면 가장 반전과 사랑에 대한 상처가 가져다 준 가장 서글픈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동경유학을 다녀와 안생병원에 부임한 엘리트 의사 부부 김동원(김태우)과 김인영은

 

서로를 아끼고 챙기며 아무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김동원은 어느날 아내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을 직면하게 되고, 악몽을 꾼다. 그 속에서 흉흉한 소문이

 

감도는 가운데 난자당하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내임을 직감하게 되는 순간 김동원은

 

혼란에 빠지면서 잃어버렸던 기억을 더듬어 나가게 된다. 1년전 일본의 장군을 수술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내, 그렇다면 지금 곁에 있는 아내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

 

반전과 반전이 김동원과 김인영이라는 캐릭터를 계속적으로 엇갈리게 교차시키며 관객을

 

혼란시킨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막을 내리는 순간 가슴 섬뜻할 정도의 슬픈 쓸쓸하고

 

애처로운 사랑에 대한 집착과 사랑에 대한 집착이 가져온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한 장애가

 

처참한 죽음속에 슬픈 기억과 사연이 겹쳐져 있음을 알때 느끼게 된다. 사랑이 가져오는

 

죽음, 죽어서도 떨어질수 없는 두 부부는 결국 죽음과 함께 함께 하게 될것이었다.

 

슬프고 애달픈 사랑속에 죽음이 있다. 사랑이 죽음을 부르고 죽음은 사랑이 되어 살아

 

남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끈다. 사랑이 치명적인 독이 되어 상대방을 죽음으로 이끄는

 

슬프고 애처로운 '사랑' , 그렇기에 '사랑' 이란 단어를 섬뜻하게 느끼게 만드는 영화,

 

그것이 기담의 매력이다. 영화의 배경은 시대적 상황에 걸맞지 않게 다양한 소품등을

 

둘러보면 대단히 화려하고, 깔끔하며, 매력적인 끌림을 보여준다. 처절한 아름다움속에

 

들어있는 사랑, 그 사랑이 부르고 있는 죽음...이 독특한 설정에 이끌려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이해가 되지 않던 에피소드의 미흡한 부분들이 다른 에피소드와 함께,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서 맞물리며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순간, 영화의 완성도에 감탄

 

하게 된다. 그에 못지 않게 배우들의 연기에도 박수갈채를 결코 빼놓을수 없다. 정신적인

 

패닉상태와 귀신을 보는 공포를 너무나 리얼하게 재연해던 배우 고주연을 비롯해 김보경,

 

김태우, 이동규등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식상하고 한 레일

 

위의 공포만을 고집하며 달리는 다른 공포영화와 달리 한국 호러영화로서 소재와 스토리의

 

짜임새, 배우들의 연기의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추천할만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정식, 정범식 이 두 정가형제 감독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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