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 목소리
1991년 1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9살 이형호 어린이가 실종됩니다. 이 어린이는 유괴된지 44일만에 손이 묶여 지고 입과 눈이 테이프로 감겨진채 잔혹하게 살해된 모습으로 잠실대교 부근 한강 고수부지 속칭 "토끼굴"에서 발견됩니다. 부검결과 아이는 유괴당일 살해된 것으로 밝혀지지만 그 부모들은 44일 동안 60여 차례 범인의 전화에 일희일비 혹독하게 시달립니다.
이 실화를 재구성하고 영화화 한 것이 「그놈 목소리」입니다. 본 영화는 실제 주인공의 이름과 직업은 다르게 각색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늘 폼나게 당당하게 살자고 말하는 9 뉴스의 한경배 앵커와 다이어트에 열중인 그의 부인 오지선과 아들 상호군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 줍니다. ( 뉴스장면 , 계단 , 줄넘기 ) 식탁에 앉아 주기도문을 암송하는 엄마는 교회의 집사님입니다. ( 식탁에서 주기도문 ) 아버지는 상호에게 말합니다. “아빠가 책임질게” (잠자고 있는 아들을 안고) 그런데 그 책임지겠다던 아빠의 말은 다음 날 지킬 수 없는 무책임으로 변합니다. 아홉 살 된 아들 상우가 사라지고 유괴범의 1억원을 요구하는 피말리는 전화가 시작됩니다. ( 그네에 앉은 상우 , 빈 그네 , 전화하는 장면 , ) 돈을 주고 아이를 찾는 것으로 끝내려는 한경배에게 범인은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아내 오지선은 남편과 의논없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요. ( 돈 다발을 챙기는 아빠 , 골목에서 경찰 ) 경찰은 전담형사를 배치하고 ( 트렁크에 숨는 경찰 ) 상우의 아지트였던 아파트 지하에 비밀수사본부까지 차리며 과학수사를 표방하지만 ( 경찰들 사진 1. 2 ) 범인은 그런 경찰을 놀리기라도 하듯 수사망을 빠져나갑니다.
범인에 대한 유일한 단서는 협박 전화속의 목소리 뿐,( 경찰들과 도청하는 사진 ) 감정도 없는 듯 소름끼치게 냉정한 범인의 목소리에 끌려 아들의 생사도 모르는 채 부모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쓰레기 통 뒤지는 장면 , 남산 케이블카 )
범인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교묘하게 접선 장소를 바꾸며 돈 만 챙겨 갑니다. ( 차를 타는 범인 ) 트렁크에 잠복 중이던 경찰은 오히려 범인에게 납치되고 맙니다. ( 벌거 벗은 경찰 , 이불 뒤집어쓴 경찰 )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는데 ( 술먹고 있는 아빠 , 엄마 ) 그 놈에게 전화가 다시 걸려 옵니다. 1컷 - 차 안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상우 목소리까지 아들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한 부모는 희망을 갖지만 그 놈은 아들을 돌려 주지 않고 부모를 이용만 합니다. ( 거리를 헤메이는 상우엄마 ) 결국 거리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 쓰러진 엄마 )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교회의 목사님과 심방 대원들이 위로 예배를 드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2 컷 - 예배드리고 - 내 쫒기는 심방 대원들 여러분은 뭘 느끼십니까 ? 경찰은 용의자들을 추궁하지만 그것은 헛다리 였습니다. ( 용의자 몽타주 대조하는 장면 ) 그들 중에 그 놈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안타깝게도 상호 목소리는 녹음 된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 여자 형사의 모습 , 현관에서 알려주는 경찰) 범인에게서 다시금 전화가 걸려오고 아버지는 범인에게 분노하며 이제까지 범인에게 끌려 다니던 것과는 달리 범인에게 오히려 접선방법을 지시하며 아들을 되찾기 위한 정면대결에 나섭니다. ( 전화하는 장면 ) 그러나 상호가 살아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마지막 접선 장소인 롯데 월드 회전 목마를 향해 가는데 3컷 - 뛰면서 주기도문까지 그러나 거기에서도 다시 돈만 빼앗기고 상우는 찾지 못합니다. ( 텅빈 회전 목마 , 쓰러진 상우 아빠 ) 그리고 아들은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4컷 - 변사체로 발견되고 성경을 찢어 내는 장면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설교 영화의 전체적인 장면속에 기독교적인 요소가 왜 필요할까요 ? 영화에 흥미를 주기도 만무하고 흥행을 요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불필요한 장면들 아닙니까 ? 우리는 이 영화에서 또 다른 그 놈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유괴범 "그놈의 목소리" 보다도 영화속에서 하나님을 비웃고 교회를 조롱하고 신앙을 웃음거리로 만든 다양한 「그놈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① 목사와 심방대원들의 위로 예배에 '고난과 시련도 감사하자' 어설픈 목사의 위로의 말에 상우 아버지는 분노를 하게 되고 성경책을 집어 목사의 품에 내어던지듯 안겨주며 말합니다. "시련과 고난이 감사해요? 나가세요. 오늘부터 하나님 안 믿어. 하나님도 이제 필요 없어." 여기에 기독교는 아픔당한 사람을 위로하지 못하는 종교가 되어 버리고 그들로부터 쫓겨 나가는 종교가 되고 맙니다.
② 영화속에서 시한부 종말론이 계속적으로 오버렙되어 나옵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전도대가 비쳐집니다. 여기서 기독교는 현실 도피적인 종교로 비쳐집니다. 기독교는 우리의 삶, 역사의 구체적인 현실속에서 아무런 대답을 줄 수 없는 종교로 치부되어집니다. ( 사진 필요 )
③ 영화속에서 벽에 걸어놓은 십자가는 내동댕이쳐져 부러지고 목에건 십자가 목걸이는 뜯겨져 던져집니다. 여기서도 기독교는 내동댕이 쳐지고 던져져 버려집니다. ( 사진 필요 )
④ "내 주를 가까이" 찬송 선율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상우 아빠는 성경책을 한 장 한 장 찢어 팽개칩니다. 여기서 기독교의 신성과 경외감은 처절히 짖밟히고 맙니다.
이렇게 영화 구석구석 기독교 모티브를 등장시키므로 이 영화는 범죄자를 고발하는 사회적 영화인 동시에 기독교를 음해하는 섬짓한 그 놈 목소리가 숨겨진 영화입니다. 천만 이상이 영화를 봅니다. 그들이 이 영화를 볼 때 과연 영화 곳곳에 숨겨져 외치고 있는 또 다른 그 놈 목소리를 어떻게 들을까요 ? 상식도 없고 현실 도피적인 무능력한 기독교로 알 것입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박진표 감독님의 의도는 정말 기독교를 음해하려는 의도가 분명한듯 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이해가 안가며 찝찝함이 가시지 않는것입니다 결국 그놈목소리라는 것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직설적으로 비웃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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